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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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10/10/6025946.html?cloc=olink|article|default
이 뉴스를 보고 '어라?!' 했던 이유는 저 권병세 교수님이 제 1학년때 우리 학과 학과장이어서;;
원래 산학협동관 비상계단에 항아리 뚜껑 엎어놓고 재떨이로 쓰면서 '흡연금지' 팻말 아래서 담배피우고 있으면 냄새가 남아가지고, 권병세교수님이 담배를 안피우니까 '누가 담배피웠어?!?' 하면서 욕을 했었다곤 했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었다고..
지금 학과장님은 담배를 피우니까 별 말이 없어서, 제가 있었을때는 그건 좋았습니다.
그 기억이 나네요..
논문의 중요한 점은... 새 순환계가 발견되었다는 것이고... 사실 프라이모가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북한제 논문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저 프라이모란게 뭔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뭘 하는지 알아봐야지' 인데, 프라이모=경락이란건 좀... 아마도 처음 낸 논문이 '이게 경락이다.'라고 결론을 낸바람에 기사제목이 저렇게 된 것 같은데..
암 자체는 혈액을 통해서 운반되는 비중이 클 거라 생각하고... 아무래도 암조직이 프라이모보다 더 근접해있고, 혈액이 대량 운반 수단이니까요. 사실 논문 자체는 '새 순환계 발견' 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인데...
이야~ 61~65년 북한제 논문을 50년이 다되어간 지금 재발견해가지고 이렇게 확인하다니...
근데 당시 북한제 논문을 어디서 찾았을까... 도 궁금해지는데요. 미국 과학잡지사에 냈을리는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게 한의학의 경락이라는게 확인시 되면 이제 한의학과 양의학의 직접적인 접점이 생기게 되는건가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경락은 현대과학과는 다른 철학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이론이겠죠. 과장해서 말하면 고대인의 우주관—거북이가 땅을 받치고 있는—과 같은 겁니다. 당장에 오장육부만 해도 현대 해부학의 장기와 1:1 대응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한의학의 진보가 아니라 과학의 발견인 거죠. 결국 한의학이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의학에는 서양, 동양이 없죠. 동의보감을 보면 지금 우리가 한의학이라고 생각하는 대체의학을 허준은 자신이 하는 의학이 아닌 것처럼 다룹니다. 당시에는 응급환자, 외과환자도 다 한의학에서 커버했었죠.)
p.s 근데 이게 미세소관, 봉한관 등이랑은 어떻게 다른거죠?
아무래도 공부하다보면 명칭을 영어이름 한글이름 따로 외우기 골아파서 그냥 속편하게 영어이름으로 외우게 되는데...
혹시,
미세소관이라면 microtubule 말하는 건가요? 그건 뭔가 지나가는 관은 아니지요. 타고 이동하는 단백질은 있지만, 가운에 관이 뚫려있는 형태는 아닙니다. 게다가 microtubule이라면 저렇게 보일정도로 굵진 않지요. 애초에 세포 내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데요.
봉한관이 뭔지 몰라서 찾아봤습니다. 찾아봤더니, 아마도 저 관을 처음 발견한게 북한의 김봉한박사라서 그런 이름을 붙인것 같은데, 이게 그 관입니다. 논문에 김봉한 박사가 찾는 방법을 적어놓질 않아서, 찾질 못하다가 이번에 찾았다는게 기사의 내용입니다.
아직은 논문이니 주장입니다. 증거가 수많은 사람들이 대차게 까이면서 검증당하고 난 다음에 인정 받을 것입니다. 수십년이 흐를지도 모르는 애기니깐, 경락의 발견이라고 하는 것은 과장입니다. 아직은 한 실험실에 이게 맞다라고 주장하는 정도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제 시작인 셈이죠.
굳히 말하자면 의학이 한의학에 먹히든 그 반대가 되었든, 경험으로 축척된 그 뭔가의 실체를 발견하면서 또다른 도약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가 먹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사실, 궁극적으로 가면 한의학과 양의학의 구분은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양의학의 현재 사고 경로는
왜 그렇게 되는가? -> 진짜 그렇게 되나 실험해보자 -> 현상이 확인 되었다.
한의학의 사고 경로는
그렇게 되나 실험해보자 -> 현상이 확인되었다.
한의학은 조상들이 실험해보고 '왜 인진 모르지만 이렇게 되더라.' 라며 쌓아온 학문이고, 그 '왜?' 를 알기 위해서 기의 개념을 도입을 한건데.. 한의학은 논문 쓰기가 매우 불리한 분야죠. 한약이 왜 어디에 효과가 있는지 알고 논문을 쓰려면 '이 한약의 약재의 무엇무엇의 재료가 어떻게해서 영향을 끼친다.' 라고 나와야 하지만, 그 많은 한약재 성분을 하나하나 분석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직 한의학의 현상을 양의학이 전부 다 밝혀낼 수 있는 단계도 아니고, 한의학도 현재는 '뭘 어떻게 했더니, 저렇게 결과가 나오더라.' 라는 정도의 논문을 뽑아내긴 합니다. 조금씩 융합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분리되어있는 의학입니다. 저것이 한의학의 분야가 양의학에게 먹혔다 어쩐다라는건 별 의미가 없고... 저것이 김봉한 박사가 주장한 대로 저것이 경락이라면 양의와 한의의 접점이 생겼다고 한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한의든 한의든 구분하는것은 별로 중요한것이 아니다. 라는 것이지요. 누가 먹이고 뺏기고 어쩌고자시고 할 만한 건 아니라는 뜻.
그런데 의학의 구분을 양의학과 한의학으로 구분하는 것은 한의학 진영에서 현대의학을 한의학의 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의학과 한의학이 아니라 현대의학 혹은 주류의학과 한의학이라는 구분을 사용해야 합니다.
현대의학은 서양의 의학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전통의학을 과학이라는 잣대로 해석하여 표준화시킨 것으로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해석과 검증, 그리고 표준화가 이루어진다면 그건 현대의학에 편입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봉한관 학설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이지만, 봉한관을 비롯하여 한의학의 다양한 시술들이 과학적으로 해석되고 표준화된다면 그건 그냥 현대의학이 되어 버립니다. 그 원류가 한의학이든 어느 소수 민족의 샤머니즘이든 현대 의학은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의학의 아이덴티티를 그 기저이론으로 구분짓습니다. 현대 과학적인 이론이나 검증을 기반으로 하면 기원이 어찌되었든 현대의학이고, 그 기저이론이 음양오행의 작용이라면 한의학입니다. 만약 한의학이 음양오행의 작용에서 벗어나 과학적 해석을 한다면 그건 더이상 한의학이 아니라 현대의학이 된다고 봅니다.
아뇨. 한의학의 새분야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 양의학으로 먹힌거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한의학은 양의학에게 철저하게 털려서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