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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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들을 감탄하며 보고 있는 한사람입니다..
계속 보기만 하다가 오래전부터 궁금한게 있어 질문을 하려고 가입 후다닥 하고 첫글을 올려봅니다..
우선 인간의 정신능력(??)이 진화해서 원자수준의 조작이 가능하다면
신체능력은 현재와 별 다를바 없다고 하면 그 한계가 어느정도일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뭐 예를 들면 전자랜지 처럼 물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키는등의 일을 했을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전제 조건이라든지 많은 일을 할수있을꺼라 생각은 되지만 과학적인 지식이 짧은 저로서는 한계를 예상하기에는
좀 어렵네요 ^^;;
그래서 클럽에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이야기 하시는 부분은 과학적인 부분보다는 논리(사고) 실험의 영역입니다.
정신력으로 원자를 조작하는데 대해서 과학적으로는 인과관계를 전혀 설명할수 없기 때문에
신체적능력과도 연계시킬수 없습니다.
질문에 정신능력이라고 써놓긴 했지만 어떤 특수한 능력이라는 생각이었는데 그걸 표현하다보니
그냥 쉽사리 생각할수있는 정신능력이라고 해둔게 이미 에러인거군요 OTL
위에 가상시민님 말씀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것들을 많이 끌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너지원과 에너지 전달체 그리고 일을 실행할수있는 구조체가 필요하다는 거군요....
에너지 전달체와 구조체가 있다고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현생 인류라고 하면 에너지의 공급에 문제가 상당하군요..
위에 말씀하셨듯이 나노봇이 확실히 더 현실감이 있겠네요..
시답지 않은 질문에도 성의껏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제껴두고, "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죠. 원자 수준의 조작을 "원격"에서 할 수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장 쉬운 예는 이겁니다.
흑연 연필심이 있습니다. 이 연필심의 탄소원자 몇 줄을 아주 약간 밀어보죠.
그럼 연필심이 다이아몬드 막대가 됩니다. ^^
원자조작이라는 "초능력"이 할 수 있는 건 그런 겁니다.
물체의 물성을 바꿔버림으로써 사실상 대부분의 물체를 아주 손쉽게 부수거나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도체를 부도체로 바꿔서 전기를 끊고 컴퓨터를 마비시키고 철근을 두부처럼 만들어 빌딩과 교각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총에 장전된 실탄의 화약을 무력화시키고 테러리스트가 설치한 폭약을 터지지 않게 만들 수 있죠.
한여름 바다를 얼게 만들거나 암석을 변성시켜서 마그마를 분출시키거나 혹은 목성에 불을 붙여서 제2의 태양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나노테크놀러지의 특성이 그런 겁니다. 신물질 만들어내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범위가 커질수록 들어가는 에너지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물론 원자 자체를 쪼개는 것에 비하면 원자간의 결합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긴 합니다. 중수소핵의 양성자와 중성자를 쪼개는데 드는 에너지가 2.23MeV입니다. 그에 비해 원자간 결합에너지는 보통 10eV미만. 약 10만배 정도 차이가 나죠. 따라서 원자들을 이리저리 옮기는 일은 원자폭탄처럼 폭발적인 에너지를 다루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 눈에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내려면 수 조 혹은 수 경에 달하는 원자들을 옮겨야 한다는 걸 간과하면 안됩니다. 설령, 나무토막을 바꿔서 빵으로 만들 능력이 있다 해도 거기에 1년분의 태양 에너지가 들어간다면 굉장한 낭비죠. 다른 차원에서 무한정 에너지를 끌어올 수 있는게 아닌 이상은 말입니다. 또, 매 순간 원자들의 구조를 완벽하게 읽고 각각의 원자들의 움직임을 비교적 정확히 계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걸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초인적인 두뇌는 뭐... 말할 필요도 없겠죠.
결론 => 하늘에 있는 그 분만 할 수 있는 겁니다.
사실 초능력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근본 이유는 그 에너지의 전달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죠.
즉. 물 1L를 끓인다고 하면 전자레인지에서 전자파로 그만한 에너지를 공급해줘야 합니다. 즉 물의 고유 진동수와 일치하는 고주파로 물의 입자를 때려서 진동을 시키는 것이죠.
하지만 초능력은 어떠한 방식으로 원자를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가져와서 전달할 수 있을까요?
가령 전자레인지로 물을 데울 수는 있지만 물을 단지 움직이거나 형상을 이루게 하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즉 특정한 기능에 제한적인 도구 입니다.
정신력 만으로 원자들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면 어떤 과학적 원리로 그 원자의 자유를 구속해서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강제 할수 있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해줄 무었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전자레인지의 원리라면 그냥 인간의 세포에서 지향성 전자파를 발 산 할 수 있는 기관이 있고 진동수는 어느 정도 조절 가능해서 주파수는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정도가 과학적으로 그나마 합리적인 기능 이지만 이러한 능력은 물질을 뜨겁게 만들거나 약간의 파괴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 정도 일 겁니다.
그리고 그 전자파를 발생하는데 소모되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가져오는 가 하는 문제도 있지요.
인간의 세포에서 사용하는 당의 분해에서 일어나는 화학적인 에너지로는 그 에너지 용량을 충당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성인 남성이 하루 2400Kcal를 섭취 한다고 하는데 1g의 물을 1도 올리는데 드는 열량이 1cal이므로 2400kcal는 100% 열효율(절대 불가능)을 발휘 한다고 해도 240L의 물을 100도로 올릴 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세포가 그 에너지에 스스로 괴사하지 않는 내구성을 가지려면 어떤 구조를 가져야 하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 군요. 차라리 몸속에 나노 로봇을 가지고 있고 나노 로봇은 핵융합 등등으로 에너지를 생성한다 정도가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사실 초능력이니 마법이나 하는 것들은 그냥 이야기 거리일 뿐이지 이 걸 물리적인 현상으로 설명한 다는 것 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단 에너지 보존 법칙이나 열역학 상식에 어긋나는 현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을 하니까요.
가령 폴리모프를 한다면 도데체 어떠한 물리적인 법칙이 기억이나 정체성 같은 정보는 하나도 훼손되거나 잃어버리지 않게 하면서 몸의 세포의 원자를 재구성해서 형태를 바꾸게 할 수 있겠습니까? 가능한 설명은 '사실 우리가 진짜로 믿고 있는 현실 세계는 진짜가 아니라 가상공간이다.'라는 것이죠. 모든 물리 법칙을 마음대로 만들고 바꿀 수 있는 세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