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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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고 첫 글이 질문이 되버렸네요.
미래의 우주 전투기에 대한 질문입니다.
꼭 전투기가 필요할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그 전투기에 창의 존재의 필요성에 대해 묻고싶습니다.
창이 플라스틱이든, 유리든, 적의 공격에 맞으면 부숴지거나, 관통당할것같은데.. 그럴바에야 창을 없애버리고 카메라를 이용해 화면으로 대채하고 장갑으로 둘러싸서 조종사의 생존율을 높이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카메라를 다는곳이 문제가 될지도 모르지만, 카메라가 부숴지더라도 레이더를 이용한 전투도 충분히 가능할것같은데요..
아는 지식이 없다보니 이런 질문을 합니다만..
SF작품들을 여러개 보다보면 꼭 조종석앞에 달아놓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설정이다보니, 그게 맞는것 같지만 어째서 그런지 알아본다는 이유로 질문을 올립니다.
(생각해보니, 무인 전투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네요. 지금도 개발중이라던데, 그럼 미래에는 무인 전투기&함선을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요?)
소형 전투 비행체가 나오는 SF 작품이 많습니다만, 실제 미래의 우주 전장은 2차 세계 대전 때와 같은 거함 거포주의가 부활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주는 굉장히 넓고,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다면 수 광분 이상도 쉽게 보입니다.
(광분 : 빛이 1분동안 가는 거리. 약 1800만 km)
이 말은 즉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레이저라도 몇 분은 날아가야 명중을 기대할 수 있는 거리에서 서로를 확인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동성을 살리고 사거리가 짧은 무기를 장착한 전투기는 쓸모가 없습니다.
우선 적이 한 방향으로 수렴하고, 포위 공격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전투기가 빨라 봐야 광속에 비해서는 턱없이 느린 상황에서 기동성을 살릴 수도 없습니다. (지구 탈출 속도인 초속 11.2km로 날아서 1광분을 날아가려면 약 18일이 걸립니다.)
결국 답은 엄청나게 긴 사정거리를 가진 레이저 등의 무기를 이용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거대한 발전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현대보다야 소형화되겠습니다만, 이런 것을 장착하려면 전함 급이 아니라면 힘들겠죠.
어쨌든 발제로 돌아와서, 전함전으로 간다면 창의 여부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맞으면 끝나고, 피하면 삽니다. 창이 있고 없고에 따라 삶과 죽음이 갈리는 전투기와 달리 전함은 어딜 맞든지 일격으로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편의를 위해 브릿지에 유리(강화 플라스틱)창이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겠죠.
모니터로 외부를 파악한다고 하면, 만약 카메라가 적에게 피격 될 경우엔 앉아서 죽는것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위에 폭주 고양이님 말씀처럼 우주전에 쓰이는 강력한 레이저나 혹은 에너지 빔이 있다면 한번 맞음으로써 거의 대파나 아님 기동 불능 상태까지 가지 않을까요? 물론 적의 배를 간지럽히는 용도로 우주 전투기가 나올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우주전에서 빛을 막아버리는 채프(거울을 던져서 빛을 반사해버릴수 있겠네요)가 있으면 전투기도 꽤 좋을듯 보이네요... 채프 한번 쏴주고 초강력 레이저가 반사될때 전투기가 갖고 있는 핵무기로 꽈광... 전투기로 전함이 기동 불능 상태까지 가면 꽤 쓸만할듯 보입니다. 결론은 창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주전쟁에 관한 건 클럽의 고전 떡밥이었는지라 여기서 검색해보시면 관련 글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클럽에서의 결론은(그리고 어디 외국 사이트 같은 데서도...) 우주 전투기는 의미가 없다는 거였죠. 우주는 공중과 다른 공간이며 흔해빠진 SF 영화에서완 달리 전투기와는 다른 개념의 무기와 레이더와는 다른 방식의 감지 체계가 필요합니다. 뭐랄까, 우주에 전투기를 날린다는 건 바다 속에서 건담으로 싸운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의 이론이에요.
유리창에 대해서라면, 장갑이 어느 정도 필요한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시야 확보가 중요하고 방어력은 별 필요없는 전쟁 상황이라면(이를테면 근접전에서 한 방 맞으면 무조건 죽는다거나...우주는 광활한 공간이고 따라서 장거리 교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므로 근접전의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만, 한 방 맞으면 거진 무조건 죽는다는 건 가능하죠) 유리창 달아도 별 지장은 없겠죠. 다만 문제는 뭐냐면, 우주 공간에는 '우주선'이라는 게 있다는 겁니다. 우주 공간에 자연적으로 방사선이 존재한다는 거죠. 차폐 기능 없는 유리 캐노피 안에서 활약하는 조종사는 높은 확률로 고자가 되거나 암으로 빨리 죽게 됩니다.
창을 다는거야 그럴만하니까 그렇겠죠? 진짜 이유는 전투기에 대한 고정 관념(사람이 탑승하고 캐노피가 달리고 동체와 기타 부착물로 이루어진), 혹은 기체를 찍어도 탑승자(대개 주요 캐릭터)의 존재가 확인되기 때문이겠지만...작품 내적으로는 창을 달아도 생존성에 큰 문제가 없거나, 문제가 있어도 신경쓰지 않거나 혹은 신경쓸수 없거나...생각할 수 있는 이유야 여러가지겠죠. 그리고 조망창 없는 전방향 디스플레이를 쓰는 작품도 물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건담같은 거. 물론 로봇이지만 우주에선 전투기 용도로 쓰이죠...뭐 개인적으론 전방향 디스플레이보단 카메라 합성 화면을 HMD에 투영(현재도 실존하는 기술)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요. HMD 달면 주인공 얼굴이 안보여서 안돼! 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아이언맨 보니까 보기좋게 해결했더군요.
미래의 우주전투에서 전투기가 필요하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점쟁이도 나사도 미공군도 모릅니다-_- 미래라고 해도 2198년의 우주전과 5392년의 우주전은 또 다르겠고, 전투기가 필요없었다가도 필요해지는 양상이 될 수도 있고, 필요했다가도 필요없어지는 양상이 될 수도 있죠. 뭐가 됐건 현재로서 얘기되는 대규모 우주전은 대부분 상상에서 펼치는 픽션일 따름이고...전투기가 나올만한 배경을 설정해주면 전투기가 나와도 이상할 건 없겠죠. 상대 병력을 일거에 끝낼만한 핵무기가 50년전부터 득실득실거리는 마당에도 '진짜 전투'에선 JDAM 따위나 조립하고 앉았는게 세상입니다.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항상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싸우기만 하는 건 아니란 소리죠.
과학적인 접근은 차치하고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나오는 우주선에 달린 창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행기에 대한 투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하지만 가능하다면 카메라로 확인하는 것보단 육안으로 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느껴지)죠. 요즘은 꼭 유리창이 아니더라도 '포스 필드'로 창을 대체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우주 전투기란 것이 말 그대로 '전투기'인 만큼, 무대가 우주라도 현재 모습을 반영하기 마련이죠. 좋게 말하자면 대중적인 설정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상상력 부족입니다.
어차피 거대 우주선이 치고 박는 게 현실적인 우주전쟁인 마당에 우주 전투기란 물건은 존재 자체가 일종의 낭만입니다. 그러니 생긴 모습에도 낭만을 부여할 수밖에 없어요. 창 밖의 적 전투기나 우주선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창은 꼭 필요합니다.
우주전투기의 필요성이야 어떤 우주시대에 어떤 우주상황에서 싸우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거니까 무시하고, 만약 우주전투기란 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직접 눈으로 외부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창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기계장비를 활용할 수 없는 비상사태란건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매체가 영화냐, 드라마(혹은 에니)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영화라면 보다 시각적이죠. 한 눈에 알 수 있고, 들어와야 하는 특성상 유리를 사용할 것 같고, 드라마라면 좀 더 세밀한 설정이 있을테니 작가가 상식이 있다면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겠죠.
뭐, 여기에 제작 문제가 겹치면 또 달라지겠지만.
사실 그게 훨씬 '현실적'이겠지만 sf장르에는 소위 '간지'때문에 창을 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주선 밖에서 주인공이 보여야 한다던가.
무인 전투기라....조이스틱으로 우주전함안에서 싸우는건가요? 재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