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만듭니다. DNA를 가지고 인간을 만드려면 다음 정보가 부가적으로 필요합니다.

tRNA 자료, 미토콘드리아 DNA 자료, DNA 발현 스위치 정보, 등등등

프로그램으로 치자면...

소스코드가 수백기가바이트인데, 빌드스크립트와 컴파일러가 불완전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moonend 님의 말씀대로고요.

다른 예를 들자면, 초고층 빌딩의 설계도는 있는데 시방서, 작업 지시서, 감리서 등등 실제 건축에 필요한 자료들은 없고, 그 설계도에 나온대로 만들 수 있는 건축 공법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못 만들고요...

설계도라기 보다는.. 눈으로 보고 그린 지도 같은 거죠.

어떻게 된건지는 알지만 그게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렇게 연결된건지 그런거 전혀 모르는 겁니다.

무기물에서 유기물을 조합하는 건 되지만,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작은 세포 하나도 안되는데 인간을 조합해 만들 수 있을리는 없죠.

형성된 유전자를 조작해서 다른 형질로 바꾸는 건 유전자 치환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조작해서 (원래 바이러스가 하는 일이 세포로 들어가 유전자를 치환하는 거래요.)

특정 유전자의 정보를 효소로 잘라내고 다른 정보를 끼워 넣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군요.

만약에 이런 바이러스를 이용해서 특정한 유전자를 삽입할 수 있다고 하면..

특정한 유전 정보의 변환, 치환은 가능할 겁니다.

선천적 유전병 등의 치료도 이런 방식을 목표로 하는 걸로 압니다.

기타 다른 것들을 제외하고 나서라도, DNA 정도로 큰 고분자 화합물은 구조를 알고 있다손 쳐도 현재로써는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로봇의 설계도를 손에 넣었는데 이 로봇의 크기가 무시무시하게 작아서 손으로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정도 될까요...

지금 기술력으로는 '수소 여기붙어라 얍!' '산소 여기 붙어라 얍!'하는 식으로 블록쌓기식으로 분자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PS. 물론 블록쌓기 식으로 만드는 분자도 있습니다 ㅠㅠ  나노공학하는 친구들이 이런거 연구하고 있죠-_-; 근데 DNA같이 엄청나게 복잡한 것은 이런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ㅠㅠ

이제 우리는 겨우 탐침으로 원자를 모아서 글자 쓰는 정도죠.

전자기력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도구로 원자를 제 마음대로 붙일 수 있는 그런 기술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인간 정도의 유전자 설계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생명은 30억년 넘는 세월을 실험해야 했죠.

그 정도에 비하면 현재의 기술도 우주가 멈출 정도로 빠른 기술 아닐지 ^^

완전히 새로운 DNA,RNA를 만들지는 못하고요

일부를 복제하는건 가능합니다. PCR이라고 많이 쓰고 있는 기술이고요

원하는 방향으로는 잘 안되겠지만 돌연변이를 유도해서 형질변환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건 바이러스를 이용한 것이고요.

(바이오하자드에서 레트로바이러스를 이용해서 좀비가 나왔다..는 설정인데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닌거죠)

실제로 인간에서 유전자가 바뀌는건 줄기세포 치료를 하면 그렇게 됩니다.(혈액형이 바뀌기도 하죠)

 그러고보니 게놈지도만 나오면 암 따위는 무좀 수준이 되고 불치병은 사라지며 거의 영생을 추구할 수 있을 것처럼 떠들던 매체들이 기억나네요...

정말이지 20세기 말, 그땐 장난이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