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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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달함에있어서 언어도 자연스럽게 진화됨니다. 근데 만약 초고도의문명을 지닌종족이있다면 그종족이쓰는 언어도 문명만큼이나 진화된언어일까? 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
예전에 "초고도의문명을 지닌종족이라면 (예를들어 스타게이트의 "고대인"이나 헤일로의 "선조"같은 종족)그만큼 진화됬으니 다연히 아주 복잡한 언어를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떤분의 글을보고 꼭 진화된만큼 복잡한언어를 쓴다고 볼수는없는것같더군요. 글내용은 이렇습니다.
"과거 유럽인들은 라틴어나 그리스어 같이 복잡하게 굴절하는 어려운 언어들을 고도로 발달한 언어, 이 세상의 진리를 나타낼 수 있는 최고의 언어로 숭상하였고 중국어나 베트남어처럼 굴절이 없는 단순한 구조의 언어를 가장 원시적인 언어로 멸시해 왔읍니다. 그러다가 그들이 식민지로 거느리고 있던, 미개하고 원시적이어서 스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퇴행적 문화라고 멸시하던 인도의 고전 언어 산스크리트어가 유럽에 소개되면서 유럽인의 이러한 통념은 와장창 부서지고 맙니다. 산스크리트어가 라틴어와 그리스어 이상으로 복잡하고 정교한 굴절 체계를 가진, 그리스어 이상으로 지적이고 라틴어 이상으로 세련된 그야말로 최고 그 이상의 언어였기 때문이었읍니다. 그리고 언어학의 연구가 진척되면서 언어는 오히려 라틴어와 그리스어처럼 복잡한 구조에서 중국어나 베트남어, 영어처럼 단순한 구조로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언어 진화의 패턴이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의 미개 종족 언어들이 알려지고 이들 언어들이 유럽 언어 이상으로 정교한 문법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언어의 복잡성과 정교성을 가지고 언어의 우열을 매기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하게 되었읍니다. 만일 어렵고 복잡한 언어일수록 발달한 문명적 언어이고 단순한 구조의 언어가 미개인의 언어라고 한다면 바스크인, 뉴기니 원주민,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문명인이고 중국인, 영국인, 미국인은 미개인이 되는 셈이니 말입니다."
위내용을 보면은 점점더 단순한형태로 변해간는것이 언어의진화라고 합니다.즉. 문명이발전할수록
언어는 오히려 반대로 단순해져 간다는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인류가 우리보다 진보된문명을 가진외계종족을 만난다면 인류는 그들외계인의언어를 배우는게 외국언어를 배우는것보다 더쉬울수도 있을지 모르겠군요.아니 어쩌면 의지만으로 서로 교신하는 장치가있어 언어라는것 자체가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진보된 문명일수록 반드시 복잡한언어를 쓰는것 아닌것같습니다.
물리학에서 뉴우튼, 아인슈타인이 있다면 언어학에서 소쉬르와 놈 촘스키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던 놈 촘스키가 반 농담 삼아 던진 "화성인은 스와힐리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이 문장은 두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 화성인 입장에선 스와힐리어와 영어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모든 인간의 언어는 겉모습과 달리 기본 내재된 공통 meta 언어(보편 문법)이 존재한다.
2. 화성인의 언어 체계와 인간의 언어 체계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촘스키는 인간이 가진 언어의 특질은 기본적으로 영장류를 포함한 동물들과 별개로 보는 편입니다.
물론 언어 심리학자나 동물 생태학자들의 경우 이와 달리 명확히 선을 그을 수 없다는 편도 꽤 있습니다.
ps)
물리학의 E=mc^2처럼 놈 촘스키의 아주 단순한 언어 계층 모형은 일반 언어학의 범주를 넘어 프로그래밍 언어 쪽의 이론 기반이 됩니다.
이쪽에선 거의 교주에 가깝습니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보면 사상어라는 것이 나오죠. 언어체계를 인위적으로 극도로 단순화시킨 언어입니다.
모든 동사의 과거시제를 -ed로 통일하고(think의 과거형이 thought가 아니라 thinked입니다), 모든 예외를 없애버리고, 다른 낱말로 대치할 수 있는 낱말은 모두 없애버리고(excellent, bad, 등은 모두 없애고 강도에 따라 doubleplusgood, plusgood, good, notgood, plusnotgood, doubleplusnotgood을 만듦), 모든 단어의 뜻을 하나로 고정, 중의적인 표현을 없애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언어 자체가 프로그램언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여기서는 자연언어인식장치를 만들기가 상당히 쉬울듯..)
이 사상어는 정부비판이 거의 불가능할뿐 아니라 사람들의 사상 자체가 언어에 지배되어 사상이 제한됩니다. '평등'이란 단어가 없는데 '평등'이란 개념을 생각해내기는 쉽지 않고, 천재적인 사람이 생각해냈다고 해도 다른사람에게 전달할 수가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다양한 단어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없으니 (excellence, great, laudable, magnificent, hullyunghan 모두 같은 뜻이긴 해도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죠) 사람들의 사고활동이 제한됩니다.
그런것을 본다면 사회가 발전할수록 언어는 단순해진다는 것도 신빙성은 없을것 같네요. 다양한 단어로 다양한 표현법을 쓸 수 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언어는 인간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생각, 개념, 지식을 가장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언어가 우수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에는 혼자서 모든 개념을 만들어내거나 표현해내는 그런 언어는 없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국제 공용어로 쓰는 이유는 영어로 표현되어 담겨진 지식이 가장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영어는 타 문명 권에서 그 지식의 대부부분을 가져온 것이죠.
영어가 주류 언어로 각광을 받은 것은 불과 백년 정도 입니다. 20세기에 들어서서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 영어의 위세가 크다고 해서 정말 세상의 언어는 영어로 통일 될까요?
저는 한국어가 감정을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영어보다 우수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만, 지식의 양은 좀 많이 부족하지요. 때문에 한국어가 영어보다 우수한 언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어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상의 지식과 개념을 우리 언어로 흡수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번역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저는 외래어를 모두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컴퓨터를 셈틀로 바꾸어 이를 인지하고 보급하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그냥 컴퓨터라는 단어를 고유명사로 받아들이고 우리 언어에 포함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다만 우리가 이미 쓰고, 알고 있는 단어를 영어로 대치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언어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째든 세상의 개념, 지식들을 한국어 만으로도 접근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어지는 날이 온다면 한국어가 인류의 공동 자산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지요.
컴퓨터 같은 거군요. 기계어에서 어셈블리를 거쳐 C언어에서 궁극적으론 SF에서처럼 그냥 말만 하면 알아서 해석하고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다만 언어 구조가 쉽다고 해서 언어를 배우는 게 쉬운 건 아니라 봅니다. 문법 좀 틀리고 구조가 안 맞아도 대화는 통하죠. 중요한 건 개념을 잡고 이해시키며 서로간의 문화적 차이를 좁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