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에서 싸우던 이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건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매트릭스 세계내에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경우, 그것이 현실세계의 육체에

영향을 주어 죽음을 맞게 되고

매트릭스 세계에 접속중일때 정당한 방법으로 로그아웃하지 않으면

역시 죽어버리게 되죠.

 

뭔가 하드코어한 롤플레잉 게임의 룰이 적용된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진행상 매트릭스의 세계는 우리가 현실이라고 인지하는 상황인거고

그 상황에서 총을 맞고도 죽지 않거나 위험할라치면 플러그를 뽑아 도망쳐 버리거나

한다면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어렵겠죠.

 

앗. 관리자다. 하며.. 해킹툴 돌리던 접속자가 도망가면..

관리자 입장에서 계정삭제할 수도 없고..

 

플러그를 뽑으면 죽는다든가 하는 상황을 설정할 수는 있겠죠.

 

자. 그럼 플러그 뽑을때 죽는 상황을 생각해 볼까요.

 

뇌에서 주고받는 데이터는 전기적 신호입니다.

플러그에서 나오는 것도 전기겠지요.

그걸 뽑는 순간, 제어되지 않은 엄청난 정보가 뇌의 곳곳을 파고들어 뇌를 파괴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소켓이 연결된 곳은 다른 곳이 아닌 뇌니까요. 저전압이라도 뇌의 신경을 태워버리기엔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꼭 뇌가 아니라도 뇌와 연결된 중앙제어장치 같은 걸 파괴해 버릴 수도 있을 겁니다.

 

켜진 PC의 CPU에 다리를 연결해서 데이터를 조작하다가 말고 잘못해서 옆의 전원선을 건드린다면?

CPU를 파괴할 수도 있겠죠.

 

EMP같은 경우도

막강한 펄스파가 인체 그 자체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더라도 케이블이나 전선등에는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뇌가 연결되어 있다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겠죠.

 

뭐. 영혼과 육체를 연결하는 선이 있는데, 영혼이 육체를 떠난 사이에 플러그를 뽑으면

육체엔 영혼이 없으니 죽는다... 는 식으로 설명하는 방법도 있겠죠.

아마 영화에선 이런 식의 개념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이 가상 온라인 게임이라고 했을때,

과연 로그 아웃은 죽음과 동일한 일일까요?

 

로그아웃 후에 다시 로그인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요?

 

현실이 파괴되어도 남아있는 우리의 본질이 존재한다는 것은

꽤나 철학적인 이야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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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