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고 하면 SF를 떠올리시겠지만, 추리문학 역시 과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탐정이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는 데에는 상당한 논리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또한 범인 역시 허방다리를 만들기 위해서 교묘하게 과학을 이용합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이러한 추리의 과학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물론 SF와 마찬가지로 추리 장르에도 과학적 오류는 존재합니다. <셜록 홈즈> 같은 소설도 수많은 오류를 가지고 있죠. 홈즈라는 인물은 자신이 냉철한 지성체라고 떠들지만, 사실 말도 안 되는 증거를 들이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SF와 달리 둘러댈 설정이 없다는 것이죠. 추리문학의 배경은 엄연한 현실이니까요.

SF와 추리문학은 모두 과학을 중요한 소재로 삼지만,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상상력이 가미되는 SF보다는 추리 쪽이 더 과학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어쩌면 추리작가가 SF 작가들보다 더 골머리를 앓을 지도 모릅니다. 어물쩍 넘어갈 수가 없으니까요.

※ <아르센 뤼뺑> 시리즈는 과학적인 추리문학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추리라기 보다는 모험이 주로 등장하죠. 따라서 모든 추리소설이 과학을 소재로 삼는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