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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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등의 영화에서 미래의 상황을 보면 인간이 등장하지 않고 로봇만이 나와서 전쟁을 벌이는 상황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에서도 에피소드 1에 보면 드로이드 병사들이 나와서 싸움을 하고 드로이드 전투기들이 공중전을 벌이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이러한 것이 가능할까요?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사실, 로봇 병기는 이미 실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드로이드 병사들을 연상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미국에서 개발된 프라울러라는 이름의 장갑차는 완전 무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몇몇 중요 시설에서 인간을 보조하여(대신해서는 아닙니다.) 경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관포 만을 장비하고 있는 이 기종은 사실 전투용이라고 하기에는 장갑이 지나치게 얇고, 또한 무기의 화력도 부족합니다만, 경비 목적에서는 어떤 병사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소총탄도 튕겨내는 장갑판, 경기관포의 화력, 그리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경비를 설 수 있는 능력은 겉보기에 정말로 완벽한 로봇 병기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프라울러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입니다. 프라울러 한대면 보통 수준의 주력 전차 2대 이상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프라울러는 무인인 만큼 더 작고 또한 거침없는 행동이 가능하지만, 프라울러로 전투 부대를 갖추려고 했다가는 우리나라 국방 예산 정도는 순식간에 거덜나 버립니다. 그럼에도 북한의 구식 전차조차 막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겠지요?
프라울러와 같은 로봇 병사를 갖추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일단 가격입니다. 스타워즈에서 제국군이 드로이드를 안 쓰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많지만, 이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제국이 100만 단위에 달하는 성계에 배치되는 제국군대를(추정 병력 수십조 이상.) 전부 드로이드로 대치한다면 제국이 아무리 강대한 국가라고 해도 견뎌낼 수 없습니다.
드로이드 1대는 제작, 유지, 운용 비용이 스톰트루퍼 1개 분대 이상(경우에 따라서는 소대 이상)에 달합니다. 무역 연합이 드로이드로 병사들을 대체한 것은 단지 이들이 돈이 많은 대신 자유롭게 병사들을 고용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지. 만일 자유롭게 병사들을 고용할 수 있다면 그 몇십배의 병력을 투입할 수 있었을 겁니다.
더욱이 로봇 병사는 유지 및 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간은 식사 준비만 하면 알아서 먹고 훈련 스케줄을 짜 놓으면 알아서 훈련을 하고 그리고 알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군대에선 대개 명령으로 이루어지긴 하지만.) 로봇은 인간이 일부로 관리를 해 주어야 하며 인간이 연료나 동력을 보충해 주어야 하며, 문제가 생기는 부품은 갈아 주어야만 합니다.(특히 로봇은 부품의 고장이 잦은데다, 자체 회복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항상 정비를 해 주어야만 합니다.)
로봇 병사 1개 부대를 관리하는데는 여러명의 기술자가 필요합니다. 만약 로봇이 로봇을 관리하는 체계라고 해도 이들 관리 로봇을 다시 관리해주는 인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기계도 고장날 수 있는데(특히 로봇처럼 정밀한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계는 더욱 고장율이 높습니다.) 인간과는 달리 기계의 고장은 완벽하게 동작이 멈추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입니다.
그렇다고 로봇 병사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느냐? 아쉽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터미네이터는 막강한 위력으로 전투를 벌이지만, 사실 그만한 크기에서는 아무리 장갑이 두터워도 몸 전체가 소총탄을 막을만한 장갑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비교적 크기가 큰 몸체 부분에는 소총탄을 막는 장갑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팔이나 다리, 그리고 머리와 같은 부분은 소총탄을 막을만한 장갑을 갖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간형의 로봇 병기가 아니라 프라울러처럼 전차나 전투기 같은 경우라면 로봇 병기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차의 경우 -프라울러의 예가 있듯이- 로봇 전차 1대는 왠만한 중전차 여러대 가격에 필적하지만 그렇다고 중전차 여러대의 전투력을 갖지는 못합니다.(크기가 작아지므로 피탄율이 줄어드는 장점은 있습니다만.)
전투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투기의 경우 크기가 그렇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기동성이 향상되는 것도 아닙니다.(전투기의 크기에 비해 조종석의 크기는 작은 편이며 인간의 무게는 전투기의 기동성에 영향을 줄만큼 무겁지 않습니다. 물론, 인간이 탑승하지 않은만큼 보다 급격한 기동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주에서야 어떻든 대기권에서는 기체가 견디지 못합니다.)
물론 가격은 몇배. 아무리 조종사를 키우는 비용이 비싸다고 해도 이 정도의 낭비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또 하나, 미래에는 기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EMP효과가 더욱 심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완벽하게 컴퓨터로 조종되는 전투기는 인간이 조종간을 잡은 전투기에 비해 EMP에 대한 영향이 강합니다. 인간 수준의 뛰어난 조종 솜씨를 보일려면 그만큼 복잡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만큼 복잡해지면 조기 경보기의 레이더 빔에 맞는 정도로도 고장나 버릴 수가 있습니다. 컴퓨터가 고장나면 전투기는 추락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말하자면, 이런 전투기는 일부로 공격하지 않아도 레이더로 강력한 전파를 보내는 정도로 추락해 버릴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이래서야 모처럼의 컴퓨터 전투기가 아무 쓸모도 없는 상황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무인 병기는 무의미한 발상에 불과합니다.(한 나라의 인구가 100명 쯤 되는 상태라면 가능성도 있겠지요.) 여러 작품에서 무인 병기가 강하게 나오는건 다만 그것을 무적인것처럼 그렸기 때문일 뿐입니다. 무인 병기라고 해서 장갑을 무한정 두껍게 할 수 없으며, 무인 병기라고 해서 화력을 끝없이 강하게 할 수 없고, 무인 병기라고 해서 기동성을 극단적으로 높일 수 없는 이상, 인간이 타고 있는 병기와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고 파손되어 버리게 마련입니다.(게다가 가격이 만만치 않은게 문제지요.)
강력한 무인 병기를 만들려고 했다면 차라리 오우거(기타 작품 세계란 참조)처럼 초대형 병기가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대형 병기 1대나 소형 병기 1대나 들어가는 컴퓨터 시스템의 가격은 큰 차이가 없을테니 그만큼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지요. 물론, 이 경우에는 인간이 타도 똑같은 위력을 발휘하겠습니다만...^^
크기가 더 줄어들어 아예 소형의 인형 로봇 병기라면 도리어 보병보다 약할 수가 있습니다. 훈련된 보병이라면 이런 인형 로봇을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소형 인형 로봇은 그만큼 복잡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 불안정하고 인간처럼 날렵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더욱이 먼지가 조금 나는 정도로 기계 고장을 일으킬 정도로 정밀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라면 소총탄이나 뭣하면 수류탄 한방이면 부술 수 있는데, 과연 수류탄 한발의 가격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그리고 이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면 로봇 병사보다는 보병에게 파워드 슈츠를 입히는 쪽이 훨씬 저렴하면서 더욱 강력합니다. 보병이 파워드 슈츠를 사용하면 고성능의 인공 지능 판단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없습니다.(인간의 명령을 이해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게다가 파워드 슈츠는 로봇 병사에 비해 전투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도리어 높을지도 모릅니다.
터미네이터를 보면 인간들이 소총을 들고 싸우는데, 그 정도 기술력을 갖춘 시대라면 파워드 슈츠가 없는게 사실 이상합니다. 파워드 슈츠가 있다면 터미네이터들은 간단히 처리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P.S) 여러 작품을 보면, 인간 대신에 로봇을 사용하는 장면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공각 기동대에서도 지령실에서 명령을 내리는 장면에서 로봇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며, 버블검 크라이시스에서는 서비스업에 로봇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미테이지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죠.
그런데, 과연 이게 의미가 있을까요? 미래가 되면 인간의 숫자는 더 늘어납니다.(지금도 많지만 미래는 더욱 많아집니다.) 서비스업에 로봇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발상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서비스업에 진출하는 인간의 숫자는 끝없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로봇을 매춘의 도구로 삼는다는 것 역시 넌센스입니다. 로봇이 보통의 인간보다 낫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로봇 한대 가격이면 미인 대회 우승자 수준의 여성 수십명을 전용 하녀(여성분들께 죄송.)로 고용할 수 있을 겁니다.(게다가 미래엔 성형 수술이나 각종 생체 개조 등이 활발해져서 정말로 자신의 이상형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물론, 로봇의 서비스업 진출이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닙니다. 심심하면 미쳐버리는 아무런 생각없이 만든 일본 만화의 로봇이 아니라, 로봇 공학 원칙을 충실히 입력한 아시모프식의 로봇이라면 사실 인간보다 완벽하게 인간을 위해 봉사하고, 인간의 명령에 따라 일하고, 또한 인간을 완벽하게 보호할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역시 부자들의 영역이 되겠지요. 경호용 로봇 한대 가격은 우수한 보디가드 수십명을 고용하는 것보다 비쌀테니까요.(하지만, 미래의 부자들이라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양의 로봇을 경호용으로 데리고 다니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겠군요. 이를테면, 이소룡과 똑같이 생긴 권법을 할 수 있는 경호 로봇이라던가...^^)
이렇게 특수한, 다시 말해 개인 주문품의 로봇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편의점 점원이 로봇이거나, 패밀리 레스토랑의 웨이터가 로봇이거나 할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봐야 겠지요. 그것은 그야말로 낭비니까요.(마크로스에서처럼 움직이는 자동 판매기나, 무인 사진기 같은 것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같은 이유로 군사용 로봇 역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기술자를 보조하는 수리 보조 로봇 등은 가능성이 있겠죠.(알투?)
PS2) 개인적인 견해지만, 일본 만화의 로봇들은 대부분 아무 의미없이 만든다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기술에 대한 공포와 경외심이 그대로 재현되어 어떤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않은(가끔 미친 과학자가 자폭 장치를 설치하는 경우는 있음) 로봇들이 설치고 있죠. 그래서 로봇 범죄도 넘치고 로봇들에 의한 살인 사건도 흔하게 발생하고...
하지만, 전세계의 거의 모든 로봇 공학자들은 아시모프의 로봇 공학 3원칙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실제로 구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로봇은 그것을 내부적으로 갖출 정도로 정밀하지 못하지만, 미래가 된다면 기초 프로그램 상태에서 그런 내용이 추가가 되겠지요.(기본 로직에) 이를 임의로 뜯어고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흔히 등장하는 미친 과학자들) 그러나, 정식으로 생산되는 로봇이라면 이러한 체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고, 인간에게는 절대로 해를 끼칠 수 없는 안전장치(아시모프의 로봇들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완전히 정지되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를 갖추고 있겠지요. 그러나, 일본 만화의 로봇은 대부분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으므로 로봇들이 폭주해서 인간을 해치고 다니는 상황들이 끝없이 연출되는 겁니다.
PS3) 레드 플래닛에 나오는 에이미도 낭비의 산물이라고 보입니다. 그 크기로는 아무리 봐도 대인용 수류탄조차 막지 못할 듯 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초기SF에서나 나올 법한 의미없는 폭주는 정말 황당했지요.
ps4) 이런 무기를 생각할때 사람들이 쉽게 잊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대개의 경우 질량에 따라서 강도가 정해진다는 원칙입니다. 일반적은 강한 물건은 더 질량이 높습니다.(한마디로 무겁습니다.) 만약에 인간의 몸무게 그대로 강철이나 설사 티탄으로 한다고 해도 인간보다 강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기계이므로 일단 강하겠지만, 인간 몸무게의 티탄제 로봇은 소총탄을 막아내기 어려울만큼 약합니다. 더욱이 인간은 유연한 근육으로 되어 있는 반면, 로봇은 딱딱한 금속질이므로 고장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진동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엉뚱하게 파괴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만화에 보면, 인간과 같은 몸무게의 로봇이 어마어마한 힘과 위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 역시 말이 안 됩니다. 물론, 인간보다 강할 가능성은 높습니다.(동력에 따라서는) 그러나, 빌딩을 떠받치고 탱크에 깔려도 아무렇지도 않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물건을 들 수 있는 능력도 제한이 있습니다. 로봇 뼈대의 강도, 그리고 동력 등에 문제가 되겠지만, 로봇보다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은 자기가 들어올리는데 아니라 반대로 들어올려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까요.
ps5) 그렇다면 개조 인간은 어떨까요? 600만불의 사나이 같은건? 일단 눈이 좋다...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했다고 하면 되겠죠.(단, 이 경우 일반적인 생활은 불가능할지도...^^) 그러나, 빠르게 달리는 것, 그리고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선, 무거운 것을 들려다가는 팔이 빠져 버립니다. 600만불의 사나이는 팔만 기계죠? 허리를 삘 수도 있겠지요.
빨리 달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리만 빨리 움직여봐야 몸 전체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뛰기는 커녕 걷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물론, 몸 전체를 사이보그로 만드는 방법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강해질지의 여부는 의문입니다만,(저라면 강해지지 않는다는데 돈을 걸겠습니다...^^) 여하튼 몸 전체의 사이보그화는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뇌입니다. 뇌는 기본적으로 액체 속에 둥둥 떠 있는 상태입니다. 강한 충격을 받으면 뇌가 한쪽으로 밀려나서 두개골과 부딪치기도 하죠. 뇌에 충격이 가해지면 그 누구도 견딜 수 없습니다.
몸이 강해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괜찮다고 해도 뇌는 그 충격을 견딜 수 없습니다. 몸이 강해져서 총탄에 맞아도 괜찮다고 해도 그때의 충격에 뇌가 견딜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공각 기동대처럼 아예 뇌까지 전자적으로 바꾸는 가능성도 있겠지요.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경우 인간으로서의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하게 될 겁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대개 강도는 질량에 비례하므로 사이보그는 정상인에 비해 몇배쯤 무거울 것이 뻔합니다. 이 정도의 질량을 가진 물체가 인간의 몇배나 되는 속도로 움직이려면 인간의 몇십배의 동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음식으로 영양 보충은 불가능하며 뭔가 특별한 동력을 마련해야 합니다.(아톰처럼 원자력 엔진을 장착하던지.) 물론 지나치게 강한 힘을 발휘하면 동력에 무리가 가서 망가지는 것은 작정해야 겠지만... 게다가, 그런다고 무적은 아니라는게 문제겠지요.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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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사의 가치가 로봇보다 높아진다면 로봇의 전투 참여 비율이 병사보다 많아지고 병사의 참여가 없는 전투도 생길것입니다.
물론 현제로서는 이 가능성은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병사(일반보병)이 로봇의 가치를 뛰어넘기란 힘들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표도기 님 말씀처럼 뛰어난 전투용 로봇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 로봇의 가치는 병사보다 높겠지요.
때문에 전투용 로봇에 들어가는 기술을 병사의 무기로 제작하여 싸우는 전투가 보편화되겠지요.
하지만 다른시선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전투 혹은 평시 방어를 위한 병사가 적은 경우 입니다. 병사가 적다는 것은 시민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민의 수가 적거나 혹은 시민의 제력, 기술, 생산성 이 비약적으로 높은 경우를 들수 있겠지요.
매우 이상적이고 유토피아 적인 국가여야 로봇을 활용한 전투력을 이용할수 있겠습니다.
이 국가는 자국민에게는 유토피아 겠지만 대립국(새력) 에게는 지독한 악몽같은 국가가 되겠습니다.
2. 위와 비슷한 관점으로 생명의 가치를 한없이 높게 평가하는 시대가 온다면 다른 의미로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표도기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현제의 기술력은 전투에 사용될수 있는 로봇을 생산할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간 두 국가가 대립상태에 치닫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두 국가는 군사비용을 늘려서 병력을 확층시킬것입니다. 군수 업체들은 이에 합당한 무기들을 만들어 낼것입니다.
두 국가는 뛰어난 무기를 늘리게 될것입니다. 이런 실제 전투가 없이 군비확장으로 강한 무장체제에 돌입하게 된다면
사소한 전투로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수 있다는것을 두 국가가 예상하게 되며
그렇다고 새 무기 개발을 개을리 하면 안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두 국가 간의 전투가 아닌 제 3국의 전투에 파병을 하여 창고에 쌓인 무기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전투로 국가에 이득이 오고 이 이득으로 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합니다.
두 국가가 제 3국의 전투에 개입하게 된다면 많은 병력이 필요하겠지만
대립중인 두 국가중 한 국가만 제 3국의 전투에 개입하게 된다면 기술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많은 병력이 필요하지 않을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늘어나게 된다면
제 3국의 전투 파병은 인간 병력보다 로봇 병력이 더 많아질수 있다고 생각되며
실제 전투는 로봇이 하게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옜날 글이군요.
지금은 왠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로봇은 보급이 필요없죠. 정확히 말하면 인간수준의 보급이요...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심하게 다치면 그냥 부품 갈아끼우면 다시 100% 상태가 되고... 스타워즈 드로이드 정도라면 멍청해서 인간보다 못하지만 아이로봇의 로봇이라면 창조력을 제외하곤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납니다. 인간이 동수로 싸워서 이길 수가 없죠.
게다가 우주시대라면 더더욱 인간처럼 생명유지장치도 필요 없고 슈트 같은 걸 일부러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emp가 문제이긴 한데, 총 맞아 죽으나 emp탄에 맞아 정지되나 그게 그거죠. 어차피 전자기기가 난무하는 세상인데
인간 군대도 emp 맞으면 심각해집니다. 우주시대라면 더 하구요.
지금은 아직 터무니없는 시스템이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병기는 무인화될거라고 생각하는 1人입니다...
<전투요정 유키카제>는 전장에서 비롯되는 전술정보를 수집하며 치명적인 전투지성체로 진화하는 컴퓨터와 점점 나설자리가 사라지는 인간 간의 갈등을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로 삼고 있습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군대 FAF는 외계의 적에 대항하기위해 구성된 엘리트집단이었습니다만, 그들의 소모가 심해지자, 인력의 대부분을 조금 재능있고 유능한 범죄자들로 대신 메꾸고 전략입안부터 회계까지 모두 컴퓨터에게 맡기게 됩니다.
작품 중반, "제설작업의 무인화"를 위해 음모를 진행하는 중앙컴퓨터의 치밀함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컴퓨터는 지능적이지요. 파일럿인 주인공은 적기와 실전에 처음 나서는 무인기간의 싸움을 보며 일종의 '소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파일럿을 무시하고 A.I.가 독단적으로 기체의 컨트롤을 뺏을 때도 있습니다. 미사일에 꼬리를 잡혔을 때인데, 이때 수행하는 수행하는 기동은 플랩을 반전, 기체를 180도 회전시켜 역방향으로 기총을 쏟아붓는, 말그대로 미친 기동이었습니다.
작품 후반에는 포트투하작전 중 적기가 나타나자, 유키카제(주인공기의 AI)는 아예 주인공과 플라이트오피서를 사출시키고 혼자서 무쌍을 펼치죠(...). 인간 파일럿은 더이상 A.I.가 필요로 하는 고기동에 버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전쟁>에서 나오는 우주전은 전부 컴퓨터가 수행합니다. 아광속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처하기위해 순양함은 최대 약 50G의 가속력으로 회피기동을 해야합니다. 당연히 이대로라면 보통 사람은 젤리가 되기때문에, 승무원들은 절차에 따라 강제동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보병레벨에서 무인화병기는 비효율적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동전이 필수인 공중전, 혹은 그를 넘는 기술력이 필요한 하이테크레벨에서는 무인화가 필수불가결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성인으로 자라기까지 약 18년의 세월은 넘어가자 치더라도 파일럿은 양성에 4년이 걸립니다. 그동안 들어가는 비용은 꽤 부담되는 액수지요. 하지만 컴퓨터는 짧은시간 내에 대량양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데이터는 거의 무제한적으로 복제가 가능하지요. 아직 현재로써는 피아식별, 판단력 등의 여러 문제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공지능 연구가 진척되면 상당부분 해결될 것입니다. "유키카제"의 예에서 보듯이 컴퓨터는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재구성하여, 합리적이고 치명적인 전투기술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병기가 제식이 된 전장에서 인간은 맨몸으로는 나서기 힘들 것입니다.
아, 그리고 당장 병기 하나의 단가가 비싸더라도, 일단 대량양산을 강행하면 개당 단가가 싸지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자면, 2차세계대전 중 미군이 개발한 "VT신관"은 주변으로 전파를 방사하다가 어떤 물체에 반사되어 되돌아오면 작동하는 근접신관입니다. 이를 위해서 부품으로 진공관을 썼는데, 다시 말하자면 대공포탄 하나하나에 진공관을 집어넣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때 당시 진공관은 첨단 부품이었고, 1942년 당시 단가는 732달러였습니다. 현재가치로 9347.54달러지요. 그래도 미국이 양산을 강행한 결과, 1945년 가격은 18달러(현재가치 221.13$)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미군 태평양함대가 필리핀 해에서 압도적인 제공권을 장악하게 된 데에는 이 VT신관이 큰 역활을 했습니다. 오죽하면 '필리핀 해 해전'이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이라는 이명이 붙었겠습니까.
이에 반해서 인간은 대량양산이 불가능하지요... 강제적인 유전공학정책을 실행하여 인간을 찍어내듯이 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되어서야 사람과 공산품간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지금 천조국의 오각형이 무인기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단순히 무인기가 인명손실이 없기때문만은 아님니다. emp나 GPS교란에 취약함에도 이렇게 계속 무인기 비중을 높이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당신이 천조국의 대통령인데 어딘가를 폭격하고자 한다면 인간 조종사의 경우는 전투기 기지에 명령을 내리고, 또 그명령이 조종사에게 전달되고, 브리핑하고(파일럿들은 임무수행을 나갈때 절대로 '침대에서 뛰어내려 미친듯이 옷입고 비행장으로 달려나가 전투기에 올라타 하늘로 사라지는것이 아님니다. 다 브리핑 하고 점검하고 가는겁니다. 물론 비상출격은 예외) 나면 서너시간은 훌쩍 갑니다. 하짐나 무인기는 옆방의 원격 조종사에게 명령만 내리면 되죠. 요컨데, 시간이 단축되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장점은 전쟁을 몰래 치를 수 있다는 겁니다. 군대가 있은 이래로 항상 양심적인 내부고발자들이 있었고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로봇 병사는 그런 단점이 없습니다. 전쟁을 최대한 신속하고 조용하며 언론과 시민들이 알아채기전에 종전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비밀의 누설 확률은 관계자 수와 비례하니까요. 게다가 전쟁에 대한 혐오감을 줄여 줍니다. 전장에 사람 창자와 피가 튀겨있는 것이 아니라 기어와 쇳조각이 나뒹굴면 전쟁이 게임같이 느껴집니다. (실제로도 현제 원격기 조종사들은 자신이 게임을 하는듯 하다고 말합니다.)
12년뒤 미래에서 글쓰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지금 대전차미사일을 실은 무인기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못하는 것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