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원전 정책에 찬성하는 모든 사람들을 겨냥하여 쓴것은 아니라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 어떤 업종이라도 그것이 한번 정착이 되고 그 업종에서 일해서 몸담고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쉽게 그걸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첫번째로 총을 예로 들어 볼까요. 미국에서 총기규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전미총기협회인 NRA 가 각계각층으로 엄청난 돈을 뿌려대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에는 총기상이 엄청나게 많지요. 우리나라 편의점.. 까지는 아니지만 총 파는 곳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총기규제를 하는 순간 NRA 에게 돈받은 정치인들이 벌떼처럼 나서는 것도 문제지만, 총기 판매 부터 제작, 유통, 관련 업계와 파생업계 종사자들도 총기규제 반대 여론에 가세합니다.


또 다른 예로 노예제는 어떻습니까.  미국이 노예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남북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목화 대농장을 경영하는 남부로서는 노예제 폐지는 사업을 접어라는 말이나 다름없었죠. 그래서 결국 남부의 격렬한 반대로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종전후 엄청난 전비를 계산해보니 차라리 미국 정부가 모든 미국 전체의 모든 흑인 노예를 돈을 주고 사들여서 해방시킨 것이 훨씬 돈이 적게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떤 제도나 업종이 한번 뿌리를 내리면 그걸 고치기는 것은 상당히 힘듭니다. 


 원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년동안 한국은 원전 아니면 대안이 없다고 치부했고, 전기를 많이 먹는 산업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쓰는 전기를 조여서 기업체가 전기를 펑펑쓰게끔 도와준 측면도 있죠. 그리고 원전 관련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너무 많습니다. 원전에 대해서 평생을 공부하고 강의를 하고, 논문을 쓴 사람들이 원전 외에 다른 방법도 있다, 원전만이 답이 아니다... 라고 하면 그들이 "그렇다" 라고 고개를 끄덕일까요. 


 이들과 이야기 해보면 이들의 머릿속에는 원전은 이론도 산업정책도 아니고 그냥 신앙입니다. 원전에 대한 눈꼽만큼의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원전에도 문제가 없을리는 만무한데, 어떻게 저렇게 원전이 완전무결한 신의 한수라고 고집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죠. 


얼마전에 신문기사를 보니 서울대의 한 공대생이 원전을 축소하면 원전 학과 학생들은 뭐 먹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취지의 대자보를 붙였더군요. 화공학과 학생이 원전학과 친구의 고민을 대신 호소한 우정도, 장래에 대한 불안감도 이해를 하지만,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아서 반갑(?) 기도 했습니다.


독일이 탈 석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광부 50만명의 일자리를 보장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오늘 봤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16461.html  이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원전 문제 해결은 지금부터 꾸준히 해야 할 대장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 기사에서 제시한 것처럼,  한국도 탈원전 정책으로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원전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일부라도 보장하는 정책을 쓴다면 탈원전 정책에 대한 저항을 조금이라도 무마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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