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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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은걸 크게느끼는 우울한 성격때문인가, 아니면 그냥 잡생각하는게 취미라서 그런가...
고작 30년간 살아오면서 남들만큼 힘든것도 아닌데, 너무 힘들다는 생각도 듭니다.
10대 20대때에는 어른들 누구도 이야기 해주지 못한던 개인적인 궁금증도, 가벼운 예를 들면 공부는 왜하는가, 분노를 인생의 연료로 삼을 수 있는가, 꿈은 인생에서 무슨 가치가 있는가 등등의... 그런거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문들도. 스스로는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남들에게 답을 해줄 수 있을만큼 사유도 했고, 사유를 한 만큼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단 앞으로의 일도 이렇게 힘들다면,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은 여전히 구할 수가 없네요. 마치 온라인 게임에서 내 맘대로 스탯 올리다 망캐만든것 같은 기분이 가끔씩 들어요. 단지 내가 그만 살 수 없는건, 내가 그만살면, 같이 따라서 그만 살 사람이 한사람 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이유는 아니지요.
고딩때부터 설설 무너져가는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남들도 나름대로 말하길 '힘든거 너만이 아니다. 그러니 그만 징징대.'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남들만큼 강하지 않은갑다. 원래 멘탈이 그냥 약골로 태어났나봐. 생각을 했었지요.
저는 그냥 예전부터 세상이 빨리 멸망했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아마도 내 앞에 지구 핵샤워 버튼이라도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눌렀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해봅니다. 반면에 인류가 어디까지 갈까도 궁금하네요. 인류가 앞으로 만드는 세상도 궁금하네요.
지금 사유하고, 내 나름대로 내놓은 대답이 정말 가치가 있는건지 궁금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XPTszd5Hrg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개인은 제각기 다르니, 타인과 무작정 비교할 수 없겠죠. '남들도 다 힘들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남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고 대꾸하고 싶더군요. 사람들이 그렇게 똑같이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세상에 그렇게나 많은 철학 사상이 생겨날 이유도 없을 겁니다. 실존주의나 허무주의가 괜히 생겨난 것도 아닐 테고.
이렇게 힘들 때는 차라리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게 나을 겁니다. 이런 커뮤니티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전형적인 위로가 한계겠죠. 요즘은 정신 상담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으니, 편견을 깨고 받아보시는 게 나을 듯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가 있긴 한데, 이런 커뮤니티에서 말하기는 좀 어울리지 않네요. 굳이 비유해서 말하자면, 저는 <이방인>에 나오는 뫼르소나 <유리알 유희>에 나오는 크제히트를 지지하는 편입니다. 자기가 갇힌 틀이 계속 자신을 옥죄인다면, 거기를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과감히 시도하는 것도 자기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