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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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 영화 작품들은 이제 시리즈가 대세가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스타워즈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007 시리즈 등을 비롯해 최근엔 마블 히어로 작품들도 이런 대세에 동참하고 있고
DC코믹스도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성공 이후로 자신들의 작품들을 마블처럼 본격 시리즈화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시리즈화되는 작품들의 제작 주기는 2~3년 정도인데,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는 매년 개봉을 하기도 했고
해리 포터의 경우도 초기의 1년 주기에서 1년반으로 늘어났다가 막판에는 2년 주기로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시리즈 제작 주기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긴 한데
터미네이터의 경우는 2는 첫 작품이 개봉한지 7년만에, 3는 2가 개봉한지 12년, 'SALVATION'은 3 이후 6년만에 개봉됩니다.
곧 개봉하는 제니시스 역시 6년만에 개봉하지만 이건 리부트에 가까운 거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
에일리언 시리즈의 경우도 정식 시리즈는 4 이후에 만들어지지 않았고 (이것도 거의 6~8년 주기로 시리즈가 만들어집니다)
2000년대에 들어 본편과의 연관성보다 흥미를 위한 스핀오프(vs 프레데터)가 2편 만들어진 후에
2012년에 가서야 프리퀄인지 스핀오프인지 조금 모호한 '프로메테우스'가 만들어졌고 현재 후속작이 계획중이지만
언제 개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리즈 작품들은 보통 제작과 개봉의 주기가 일정하고 그 기간이 길지 않다면
그만큼 팬들에게 인기를 유지할 수 있고 기대감을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이게 도중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제작이 지연되거나 기획이 밥상 뒤집듯이 엎어진다면(미야모토 시게루도 아니고...)
기다리는 팬들이 지쳐버리거나 흥미를 잃게 되는 위험도 있지만 당초 계획했던 컨셉 또한 왜곡되거나
이전에 잘 만들어진 시리즈들을 완전히 말아먹게 하는 좋지 않은 결과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위험한 것은 기간이 늘어진 만큼 제작자나 스태프들이 바뀌어질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작품의 성격도 변질이 될 우려가 있기도 하구요.
당초 등골이 오싹한 서스펜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결과는 신나게 때려부수는 액션 위주로만 되었다거나
A라는 캐릭터가 원래 저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완전 바뀌어버리는 등의 상황이 올 수도 있죠.
더구나 기간이 오래 걸리면 그만큼 배우들이 나이를 먹거나 신상의 변화 등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배우를 바꾸게 되기도 하는데 이전 배우의 인상이 강했을 경우는
그만큼 후임 배우의 입장이 난처해지기도 합니다(물론 이전의 배우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공한 시리즈들이 제작자와 스태프, 배우들의 역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리즈 제작 주기의 관리를 잘 해왔다는 점도
성공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리포터의 경우는 무려 8편의 시리즈를 10년의 기간동안 잘 이끌었다는 건
그만큼 높이 살만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이것은 원작의 힘도 크긴 했지만...).
가끔 기대했던 후속작이 어떤 이유로 늦어지거나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 같으면 그런 면에서 답답해지곤 합니다.
인간이 엘프가 아닌 이상 시간이 마냥 기다려주는 입장도 아니고 오랜 기다림끝에 나온 후속작이
전편보다 워낙 이상하게 만들어져서 실망을 안겨주는 것을 보면 '이럴 거면 당초 왜 시리즈로 만들 생각을 한 건가'라는
안타까움도 들곤 합니다. 물론 영화사 입장에선 수익 때문이 가장 크겠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성공 사례들과 반면교사 사례들도 있긴 한데...
이걸 자신들이 만드는 시리즈에 반영하지 못하는 거라면 정말 시리즈 제작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다고 해야겠죠.
그냥 생각난 김에 쓴 잡담이었습니다. ;ㅁ;
왠지 정치보다는 덕질에 몰입하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구먼유... = ̄ω ̄=a
취중진담. 이렇게 느낍니다. 잡담처럼 말씀하셨어도 핵심 사항을 집어내셨습니다. 제목에 나타난 사정도 진귀한 유적과 화석처럼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얘기를 계속 살피며 곰곰이 생각합니다.
<분노의 도로> 덕분에 조지 밀러 감독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관객이 많아졌죠. 리들리 스콧이야 이전부터 제발 건강하기를 비는 창작가이기도 하고…. 도대체 <프로메테우스>와 <블레이드 러너> 속편은 어찌 되려는지.
개인적으로는 가렛 에드워즈의 <고지라> 속편을 기다리는 쪽인데, 개봉연도가 무려 2018년입니다. 4년만의 속편인데, 주기가 살짝 긴 게 아닌가 싶어요. 어차피 이거야 애초에 시리즈물로 계획한 게 아니라서 그다지 상관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기다리는 관객 입장에서는 좀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아요.
※ 사족이지만, 가끔씩 코맥 매카시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완연히 연로한 작가라서 다시는 국경 3부작 같은 시리즈를 못 만들겠죠. 국경 3부작을 꽤 재미있게 본 입장이지만, 노년 작가에게 시리즈를 기대할 수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