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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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시된 보컬로이드(음성 합성용 프로그램) 최신 버전으로 제작한 노래라고 합니다...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4hNpxi0N-2U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qx3YfRu5NeY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f6st_9u6rkY
...그리고 보컬로이드로 반야심경 읊기( -_-)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Cjwn0HK__dg
...
흠, 한국어 전용 보컬로이드도 개발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하지만 돈을 얼마나 투자해야 할지?
아니면 보이스뱅크가 문제려나...( -_-)
하츠네 미쿠도 World is mine, Black★Rock Shooter 같은거 들어보면 제가 막귀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이미 인간하고 구분 안가는 수준이던데 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미쿠의 초창기를 지탱한 것은 미쿠에게 부르게 한 수많은 오타쿠들의 자작 노래, 그리고 그 영상이 올라온 니코니코동화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나오는 미쿠의 노래의 대부분은 대기업의 스폰스를 통해 제작됩니다. 예전에는 동인이었던 팀들도 기업화되어 '팔릴 만한' 노래를 만들게 되었죠. 실험적이거나, 캐릭터성(네타성이라고도 합니다)이 강한 노래는 이제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미쿠는 이미 오와콘(オワコン오와콘=終わる오와루+アイコン아이콘, 끝물의 상징이라는 의미)이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죠.
예를 들자면, 최근 인기가 있는 편인 흔들리지 않는 눈으로(ぶれないアイで부레나이아이데)같은 곡은, 일본의 안약 회사에서 만든 노래입니다. 가사에 아이(Eye)가 자주 나오죠. 그리고 그 PV또는 MV로 제작된 동영상...은 일단 보시죠.
(임베드가 안먹어서... 링크)
효과도, 모델도, 움직임도, 더 이상 개인 또는 소규모 아마추어 팀의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 있습니다.
기업에 의한 상업화의 폐해는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걸그룹 등의 아이돌계에서 느낄 수 있는 바로 그 감정이...미쿠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동인의 대상, 또는 캐릭터 그 자체와는 별개로, 음성 합성 기술의 발달은 괄목할만 합니다.
2007년 첫 등장 이후, 2010년 음성의 분위기를 바꾸는 어펜드판의 추가와, 2013년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V3 버전의 출시까지 미쿠의 진보는 계속 이어졌고, 이러한 생각이 제가 예전에 쓴 글 (링크)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해당 링크에 있는 영상은 삭제되었습니다. 대신 여기에서볼 수 있습니다.)
그저, 상업화되는 미쿠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론 음성 합성 기술이 많이 발달했습니다. CG 기술로 실물과 거의 같은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음성 합성 기술이 아직 노래 등 짧은 것에 실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람의 목소리에 가깝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여기에 여러가지 조정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CG로 캐릭터를 만들어도 이 캐릭터를 사람처럼 움직이게 만들려면 매우 많은 조정 작업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지요.
그만큼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고, 당연히 돈이 들어갑니다.
소규모 아마추어 그룹이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입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가령, 요즘은 어지간한 게임 엔진만으로도 상당히 뛰어난 '머시니마'(게임 엔진으로 만드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만에 말이죠.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고 좀 더 쉬워졌습니다.
언젠가는 인공 지능 기술이 좀 더 도입되면서 간단한 지시만으로 CG 캐릭터가 행동하고 말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단지 좀 더 편하고 성능 좋은 악기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음성 합성 노래가 인간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것은 음성 합성 기술의 발전도 있겠지만, 그것을 연출하고 조정하는 실력과 경험이 쌓인 결과라고 보는게 더 적절합니다.
그것이 전보다 많이 편해졌기에 더 많은 이들이 시간과 노력만으로 뭔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진정으로 놀라운 일이겠지요.
예를 들어, 과거에 나온 "스타워즈 팬무비"에서는 광검의 연출을 하는데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아주 간단하게 광검 연출을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그만큼 보는 눈도 올라가게 되니 '초보'라고 해도 상당한 솜씨를 쌓아야만 하겠지만.
또 하나...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결국 인간의 연출 능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는 것도 무시하면 안 될 겁니다. 위에서 소개한 여러 작품은 모두 연출자의 역량이 뒷받침되어 나오는 것이니까요.
이미 있지 않나요? 성우가 이제 없는 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