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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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직업인지라 군장류 쪽에 관심이 있고 가끔씩 검색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실제 업무하다 마주치는 현실은 참담합니다. 대체 위에서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정책 운영을 하는건지 모르겠더군요.
특히 탄띠와 엑스반도에 왜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탄입대를 디지털 색상으로 새로 만드는 짓은 기본이고 멜빵은 1점 또는 3점 멜빵을 새로 만들 돈쓰기 싫어서인지 기본 멜빵 결속구조를 조금 바꿔서 1점식으로 쓰고 있는 실정이죠.
정말 궁금한게 디지털 패턴 탄입대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전투조끼 한벌 만드는 것보다 싸서 이짓거리를 하고 있는건지 그놈의 군납비리가 문제인건지 참 알수가 없습니다.
말단부대에서 운영비 100원만 잘못써도 재정점검 때 거품 물면서 저런 비효율적인 보급체계는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되고 있고...
병사들 전투력 운운하는데 그에 대한 물질적인 지원은 전혀 안되는 현실이 갑갑하기만 합니다. 다른 분야의 업무도 비슷한 답답함을 연출하고요.
전반적으로 장비와 인식, 제식(대체 경계총 자세는 왜 안사라지고 있는지...), 교리가 베트남전에서 못벗어나는 모습을 보면 가끔씩 회의감이 듭니다.
우리때는 이런거로 충분했는데 왜 불평이냐는 식이거든요.
에휴.. 말단 대위가 어디서 한풀이할데도 없어서 끄적여봅니다.
본좌는 정신세계가 나름 심오한 사람입니다.
대충 이런 생각일 걸요. 어차피 널린 게 예비군이고 병사들 인건비 아낀 돈 갖고 K-9 뽑고 흑표 뽑고 보병 화력 강화한다고 K-11 뽑고 있으니.
탄입대도 참 원시적인 물건이긴 하지만 전투조끼도 사실 연도상 별 차이는 안 납니다. 베트남전 때 미군 쓰던 40mm 유탄 조끼를 그대로 갖다 베낀 거거든요. 똑같은 디자인을 수십 년째 그대로 뽑으면서 착용감 개선이나 재질 개선 그런 건 관심도 없고, TLBV도 한때 보급하려고 했던 걸 보면 그냥 윗분들은 돈 별로 안 드는 한에서 미군 따라가기만 하는 거고 아무 생각이 없는 거죠. 국군도 MOLLE식 베스트를 한동안 만든다 만다 말이 많아서 인터셉터 짝퉁에 FLC 짝퉁에 이것저것 많이 나왔습니다만 사실 어차피 다 정해진 자리에 정해진 파우치만 달게 만들 테고 보급도 지지부진할 텐데 그래서 뭐하나 싶습니다. 수통 교체는 대체 언제 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