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충실하게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하는 드라마 작품...


영화와는 달리 내용을 껑충껑충 건너뛰는 느낌이 들지만, 성경 속의 이야기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합니다.


유대교의 선지자인 사무엘이 신의 명을 받아 사울을 왕으로 임명했습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전쟁을 일으켰는데, 하루는 그 전쟁에서 사무엘은 "신께서는 모든 것을 죽이기를 바란다."라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사울은 적국의 왕을 포로로 잡는 한편, 소와 염소 등의 가축을 약탈했습니다.

전쟁 과정에서 포로를 잡고 식량이 되는 가축 등을 빼앗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지만, 사울은 이로 인하여 신의 노여움을 받게 됩니다. 정확히는 사무엘이 '신께서 사울을 버렸다'라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그는 포로를 직접 죽여버리죠.


그 때문에 적국에게서 '골리앗'이라는 전사가 나왔다고 이야기됩니다. 이게 신의 저주라는 것이지요.

아시는 바와 같이 골리앗을 물리친 것이 사울 왕의 시종이었던 다윗이고, 그후 사울왕은 -신에게 버림받았음에도- 꽤 오랜 기간 이스라엘을 통치하다가 전쟁터에서 사울왕이 전사한 뒤 다윗이 왕위를 계승합니다.



문득 십자군 전쟁이 떠오르더군요. "신이 바라신다."라는 이유로 예루살렘의 수십만 시민을 학살하고 피가 강처럼 흐를 정도였다는 사건이.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내려놓고는 "이교도 만이 아니라 가축도 모두 학살하라."라고 선언하는 신과, 그러한 신의 명령을 왕에게 강요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칼을 들고 포로를 죽여 버리는 성직자...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인가요.



솔직히 구약 성경을 보면서 황당하게 생각했는데, 드라마 덕분에 더더욱 유일한 정의를 추구하는 유일신 종교나 절대적인 사상이 지배하는 세상의 끔찍한 모습을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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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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