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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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에서 방영되었던 내용 중 일부분이랍니다.
...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SF 소설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만.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외계인 종족이 만든 거대 구조물을 사람들이 찾아냈는데,
그 내부에 들어가보니 정작 구조물을 설계한 종족은 사라지고 대신 이름모를 다수의 종족들이 살고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설들을 보면, 혹시 초고대 인류가 지금보다는 더 발전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가끔씩 듭니다.
뭐,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아틀란티스 얘기를 꺼내면서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어져온 발상이긴 합니다만.
그러나저러나, 저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려면 건물이 얼마나 커야 하는 겁니까?
생각해 보면 신기할 것도 없습니다. 홍수는 어디다 일어납니다. 원래부터 홍수같은게 극단적으로 적었던 중앙아시아쪽에 홍수 신화는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한마디로 홍수가 일어나는 지역은 대홍수 전설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많은 지역에서 홍수나 혹은 강의 신 바다의 신에 대한 신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홍수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반증입니다. 대홍수야 말로 고대인이 생각하기에 인류전체를 싹쓸이할 수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입니다. 현재 인류 전멸을 할 수있는 현실적인 일이 핵전쟁이듯이 말입니다.
따라서 대홍수 전설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나 인류 멸망에 관한 전설에 유난히 독특했던 중동지역은 홍수가 주는 파괴력을 뼈져리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홍수를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우연의 일치라기보다는 전혀 다른 측면에서 보자고 제안하겠습니다.
문명을 어느정도 이룬 국가에서 족장이나 혹은 왕, 귀족의 권위를 상징하는 게 뭐냐입니다.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건축물입니다. 크고 웅장한 건축물은 권위입니다. 특히 그시대 다른 건물들과 비교할때 압도적인 크기라면 말입니다. 60층 고층 건물 아니 30층 아래 건물에서 위를 쳐다보십시요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과거 사람들에게는 2~3층에게도 그런 위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홍수를 피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수단은 높은 곳이고 인간이 만든 가장 높은 곳은 바로 탑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바벨탑과 같은 저탑은 홍수신화와 결국 결부될수밖에 없는 존재인 셈입니다. 미얀마가 해양국가나 거대한 배들을 압도당한 경험이 있다면 저 탑은 배가 되었을리라 봅니다. 그러면 노아의 홍수와 결합시키려는 분들이 계실거라고 봅니다. 결국 경험에서 오는 애기라고 봅니다. 특히 각층이 서로 다른 민족이 되더라는 애기는 신분사회에 대한 속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동네에도 신분에 따라 사는층이 분리되는 경험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인들이나 천민은 바닥, 귀족은 2층, 고위귀족은 3층과 같은 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프라이즈라는 이 프로그램... 전혀 100% 신뢰가 불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만...
설사 저게 진짜라고 해도 방송용으로 부풀리기 되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동안 오죽 구라구라구라만 까댔는지... 콩으로 메주가 아니라 진실을 말해도 못믿을 지경...
여기 나오는게 진짜인줄 아시는 분들은 대다수가 '유사'가 앞에 들어간 학문이라 불리울수 없는 소설같은걸 신봉하시는 분들이 대다수...
유사과학 유사역사학 온갖 음모론을 진실인양 떠는 방송입니다...
좀 뒤져봤는데 전승 자체는 바벨탑과 연관되어 실제로 존재하는 전설 같네요.
...물론 서프라이즈란 프로그램 자체는 아예 보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대세계에서도 사상이나 구전의 전승이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 것 같더군요.
지금의 우리는 발달한 항해기술로 세계 어디나 갈 수 있다지만..
과거에도 그런 게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나 봐요.
뭐 어쨌거나 아무리 저런 탑을 세웠다 치더라도..
층에서 내려오려면.. 언젠가 다 만날텐데 말이죠.
꼭데기에 살던 게 스파르탄이었다면....?
간혹 원주민의 신화가 선교사나 외지인의 지식에 큰 영향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진짜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몇 대 지나면서 변형된것일지도..
재미있군요. 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층으로 나뉘어 일하다보니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연출이 확실히 신화라기보다는 SF 적인 느낌을 줍니다. 충분히 응용 가능하지 않을까요?
흔히 신화라는 것이 처음에 생겨나고 그대로 유지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굉장히 쉽게 바뀌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가령, 아일랜드 지역의 켈트인의 전설을 보면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이 등장합니다.
방주의 공간이 부족해서 타지 못한 노아의 아들 중 하나가 딸의 조언으로 에린의 땅(아일랜드)에 도착했는데, 결국 홍수에 쓸려 내려가고 물고기로 변한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인데, 이 내용을 보고 "정말로 노아의 방주는 있었다."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보다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신화 자체에 내용이 추가되었다고 보는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위 내용은 이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생각되는 신화들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노아의 후손이 아일랜드에 오긴 했지만, 그들은 아일랜드인의 조상이 아니며, 단지 '이런 일이 있었다.'라는 것 뿐이니까요.
이처럼 신화에 변형이 일어나는 것은 대부분의 신화가 구전 형식으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글로 적혀 있었더라도 수많은 인쇄물로 알려진게 아닌 만큼 이후 다시 기록되는 과정에서 변형이 일어나기도 했고, 그림 형제나 안데르센 같은 이들이 설화 등을 정리하면서 취사 선택하고 변형되기도 했습니다. 근래에는 월드 디즈니 같은 회사가 이야기를 바꾸고 있지요.
아더왕 이야기로서 잘 알려진 것은 토머스 불빈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국내에서는- 이윤기씨가 정리한 내용이 잘 알려졌습니다. 이 역시 취사 선택의 한 가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여담으로, 홍수 이야기는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홍수 신화가 존재하고 아프리카에서도 일부 존재하는데, 대개는 중동 지방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치우친 경향이 있습니다. 중동 지역이나 이곳과 교류가 있었던 지역은 대부분 홍수 신화가 있습니다.
이들의 원류는 길가메쉬 서사시 속의 일부 내용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례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홍수 신화가 나오는데, 이 역시 중동 지역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유입,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이 홍수 이야기를 선택한 것은 그것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신화이자, '신벌' 이야기 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소돔과 고모라처럼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는 이야기나 바벨탑처럼 언어가 나뉘는 이야기 등은 쉽게 와닿지 않지만, 홍수라는 것은 대개 한 번 쯤 겪어 보았을 것이기에 모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저 장면은 확 바벨탑이 떠오르게 하네요.
대홍수 전설도 기독교 문화권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죠.
거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지고 교류도 없었던 나라들의 전설에서 이렇게 일치하는 내용들이 나오는게 참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