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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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buybook.co.kr/nview.php?&uid=26254#
벌써 20년이 지난 책이네요.
혹시 이 책을 아시는 분이 있을런지...
제가 접한 최초의 TS(Trans Sexual) 관련 매체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변환보다는 교체에 가깝지만요.;;
어린 시절 상당히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이걸 읽고 한국에서 체인지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플롯이 이 소설과 거의 같아서 코웃음쳤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마이너 카피판이라고 할 만 했죠.
묘실공대 후문 옆 낡은 아파트 담벼락 틈새에서
영화 <체인지>는 본래 헐리우드에서 먼저 나왔던 것이죠 - <스위치>라고 꽤 재미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뒤죽박죽>도 그렇고 남녀가 바뀌는 것은 그렇게 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니어서, 1990년대 초에는 비슷한 유형의 작품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만화 <러브 체인지>의 경우에는 부부가 몸이 바뀝니다. 실은 이현세도 남녀가 몸이 바뀌는 만화를 그린 적이 있어요 - 1990년대 중반에 경향신문에 연재했었던 <여자 남자 그리고 Switch>입니다 - 여자 몸으로 보신탕을 퍼 먹는 장면이 얼마나 웃기던지... 하긴 남녀가 바뀌는 테마를 다루는 작품으로 가장 큰 히트를 친 것은 뭐니뭐니해도 <란마 1/2>이 되겠군요. <건방진 천사>도 여자 몸에 남자아이가 자리잡고 있는 이야기였죠. 요즘에도 비슷한 테마를 다루는 만화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F 문학으로 돌아와서... 똑같은 플롯은 아니지만 성정체성을 다루는 고전이 하나 있어요. 고어 바이덜의 <마이러>죠 - 역사 소설가로 더 유명한 양반이지만, <마이러>만으로도 거장 소리 들을만 합니다.
그리고 많은 독자들이 잊고 있기는 한데,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에서도 비슷한 테마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 주인공의 과거 애인이 본래 여자였는데, 환생 후에는 남자로 바뀌어서 많은 첩들을 거느리고 살고 있죠. 그러면서도 여전히 왕년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다시 합쳐질 수만 있다면 기꺼이 여자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남자로 살았다가 여자로 살았다고 하는 대목은 SF에서는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