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the dead they will tell you
All roads are not equal
Verily, even maps can sin
-anonymous Septuaginta
~10,000 HHC
달과 화성을 시작으로 금성을 포함하여 전 태양계에 분포된 암석 행성 및 위성의 테라포밍이 완료되다. 수 다스의 우주 엘리베이터(Eleventura Cosmae)가 행성 고리(Annulus Planetia)와 결합됨으로서 생존권을 완성시키다. 소행성지대 전체가 한데 융합되어 새로운 행성, 헤파이스토스(Hephaestus)로 거듭나다. 외행성계는 물론이요 오르트 구름(Oort Cloud)에까지 거주지가 형성되고 과학 기지가 건조되다. 목성이 점화되어 위성들과 함께 새로운 미니어쳐 태양계(Miniature Orrery; Surya)를 이루고, 여타 가스 행성들의 핵 또한 무한연산회로로 개변되다. 오르트 구름 너머까지 오비탈 컴플랙스(Orbital Complex)가 건설되다. 태양 주위에 헬리오센트릭 어레이(Heliocentric Array; Solaris Consectatrix)가 설치되어 태양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채집, 항성계 전체에 공급하다.
지구 이외에도 수많은 항성계가 이러한 기술적 위업을 달성하나 STL의 한계로 인해 왕래와 무역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고, 때문에 극단적으로 상이한 문화가 간단 없이 번창해 나가다.
10,500 HHC
1만여년에 걸친 실험이 마침내 그 결실을 거두다. 파라곤(Paragon), 인간성의 현신(Incarnate of Humanism)인 이브노아 루세페루스(Evenoa Luceferous)가 탄생하다.
10,700 HHC
최초의 완전한 시공관측소(Temporal Observatory)가 설치되다.
11,200 HHC
마르키시온 히에로그리프(Marchision Hieroglyph) 현상이 최초 발견되다. 이를 일종의 ‘유기체’라 해야 할지 ‘무기물’이라 해야 할지 ‘자연 현상’이라고 해야 할지 학자들 사이에서 격론이 일다.
11,700 HHC
올림피안 파운데이션(Olympian Foundation)의 후신인 엘토닉 타이다스(Elthonic Taidath)가 누천 년에 걸친 조사 및 정교한 시공관측(Temporal Observation)을 통해 외계의 다이슨 스피어를 찾아내다.
이후 프리아모스 스피어(Priamos Sphere)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FTL의 신비가 점차 해명되기 시작하다. 막대한 양의 이종 물질(Exotic Matter)이 확보되다.
12,000 HHC
최초의 FTL 함선이 비밀리에 성공적으로 항해를 마무리하다. 눌 필드(Null Field)로 찬닉된 데메테르 솔라 포지(Demeter Solar Forge)에서 워프 엔진을 장비한 함선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다.
13,000 HHC
올림피안 파운데이션, 야망을 가진 성간 상인 집단들과 혁신의 의지를 표명하는 제국주의자들을 은밀히 규합하다.
인류가 진출한 은하 전역에서 포찬된 수백의 솔라 포지에서 수백만의 수백만의 함선이 양산되기 시작하다.
기고만장해진 군벌들이 스스로를 바실레이오스(Basileios), 스스로의 나라를 제국(Imperium)이라 참칭함으로서 그 존귀한 위명을 설독하다.
13,200 HHC
대통합전쟁(Unification War)이 시작되다. 기존의 모든 세력이 전복당하고 강제로 통합되다. 통합을 거부하는 세력은 모조리 척양되고 구축되고 말살되다.
13,800 HHC
페르세우스 나선팔(Perseus Arm)에서 급작스러운 성간 물질 폭풍에 의해 함대가 전멸되는 사태가 발생하다. 원인은 불명이나 이는 연합함대(Combined Fleet)의 주력이었고, 이로 인해 대통합전쟁의 수행기간이 수백 년 이상 연장되었다는 것이 로지시안(Logician)과 마구스 스콜라(Magus Scholar)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향후 정밀 조사에서 현상 차열의 흔적과 최소 9차원 이상 활동 간예의 흔적이 발견되다. 여전히 이유는 불명.
14,500 HHC
대통합전쟁이 완료되다. 올림피안 파운데이션, 헤르메스 프로토콜(Hermes Protocol)을 발동시키다. 용도 불문하고 참전한 모든 함선이 올림피안 파운데이션의 명의로 변경되다.
<위대한 숙청(The PURGE)>이 시작되다.
다음 세기 내에 패기만만했던 제국주의자 군벌과 야욕에 찬 상인 집단이 모조리 근절되다. 이브노아는 이를 두고 ‘해충 무리가 박멸되었다’고 표현했다.
15,000 HHC
전후 처리가 정리된 후 <옹화(Concordance)>가 반포되고 반드시 복종해야 하는 법(Law-must-be-obeyed)가 제정, 공포되다.
이브노아의 당초 기획안대로 완벽에 한없이 인접한 능력주의에 입각한, 절대로 부패하거나 타락하지 않은 직접민주주의를 정치체제로 채택한 국가가 탄생하다.
이 정체政體를 영원의 공화국(Everlasting Republic; Res Publica Perpeturum, aka Hermetica)이라 우러러 부른다.
이후 반만 년간 인류 역사상 유래 없는 평화와 확장 그리고 번영의 세계가 도래한다. 이를 황금기(Golden Era)라 지칭한다.
15,600 HHC
로고스 콜랙티브(Logos Collective)가 창설되다. 이들에게 부여된 중역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 초첨단의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
둘째,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역사와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 분석하여 엔트로피의 종언 이후까지 전달하는 방도를 찾아내는 것
이다. 로고스 콜랙티브에는 각 분야 최고의 연구원 대부분이 소속되어 있으나, 정작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궁극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누구의 후원을 받는지조차 모른다. 사실상 로고스 콜랙티브의 정식 회원은 중앙 데이터베이스(Database Centrum; aka Database of Myriad Thesaurus)의 관리인들뿐이라 해도 그르지 않다.
16,000 HHC
라루시안 신디케이트(Larucian Syndicate)가 준동하고 정치세력을 형성해 나가기 시작하다. 구체적인 통치방식과 미래설계 및 반대세력에 대한 처우 문제를 두고 이브노아 학파, 아우룸 학파, 아에온 학파, 포비보스 학파, 가이아 학파, 그리고 리안 학파가 대립각을 형성하다.
데미우르고스 프로젝트(Demiourgos Protocol)의 포고. 은하 단위의 환경 개조가 실시되다. 인류에게 적합한 방향으로 행성과 항성의 위치가 변경되기 시작하다.
17,000 HHC
외계종과의 퍼스트 콘택트(First Contact). 은하 중심부를 향한 프론티어 리전(Frontier Region)의 거류민이 초거대 함선 기류인의 방주(Ark of Sojourner)에 탑승한 채 항성과 미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하며 우주를 유람하는 외계인 메르쿠리우스(Mercurius)와 조우하다. 이들은 공화국과도 필적할 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본래 생명체가 존재하기 힘들 것이라 여겨졌던 은하 중심부에서의 생활에도 적응하고 있었다. 자연한 순리로 활발한 무역과 외교 그리고 기술 교류가 이루어지다.
이제까지 인류는 무수한 외계 문명의 잔해와 접촉하였으나 그것은 어의 그대로 ‘잔해’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어째서인지는 수많은 유능한 외계학자(Xenologist)들의 간단 없는 궁구에도 불구하고 불명이었으니 이는 실로 역사적 일대 사건이라 할 만하다.
17,500 HHC
마침내 라루시안 콘클래이브(Larucian Conclave)의 손에 의해 아르카디아 구상성단(Arcadia Cluster)에서 <창일하는 지혜(Exuberance Wisdom)>의 건축이 완료되다. 공식적인 수도이자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로 지명되다.
푸블리우스 헬비니우스(Publius Helvinius)의 연구진에 의해 13,800 HHC와 비슷한 활동이 세밀히 관측되다. 이번에는 좀더 효과적인 단서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고차원으로 이주한 외계종의 활동이 현상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제기되다.
18,000 HHC
외곽지대 세력(Outer Rim Alliance)의 사절단이 기술의 공유와 에너지 수급의 평등을 요구하나 원로원과 민회 양측에서 가차없이 일축당하다. 귀환 도중 의문의 사고로 사절단 전부가 급서하니 음모론이 끊이지 않다.
20,000 HHC
외곽지대 세력, 영원의 공화국을 선제 공격하다. 헤르메티카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사단이었기에 초반에 궤멸적인 피해를 입다.
20,500 HHC
헤르메티카, 점차 후방으로 후퇴하면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요새 연결망을 강화하다. 서서히 솔라 포지(Solar Forge)가 군사용으로 전환되고, 압도적인 산업력이 투사되기 시작하다.
20,700 HHC
아우스트라시아 회전에서 서북면 침공군이 붕괴하다. 라브니카 회전에서 남부 침공군의 2/3가 와해되다. <창일하는 지혜> 공성전에서 침공군 중앙군이 포위 섬멸당하다. 공화국이 점진적으로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기 시작하다.
21,000 HHC
오르도비니기안 미스테리움(Ordovinigian Mysterium; aka Ord)이 전장에 최초로 투입되고 괴멸적인 타격을 입히다. 공화국군이 카시니 성단으로 진출하다. 야자타 성단에서 대회전이 벌어지고, 외곽지대 세력군이 압도적인 차이로 격멸당하다. 이후 공화국군은 서서히, 그러나 또렷하고 가차없이 전선을 외곽지대로 후퇴시켜 나가다.
23,000 HHC
전쟁이 종결되다. 외곽지대 세력, 무조건 항복하다. 주동자들은 전범으로 일률적으로 처형당하고 (기술을 보유한 경우에는) 모든 마네킹과 이데아가 말소당하다. 외곽지대 세력이 공식적으로 공화국에 통합되다. 공화국 전토에서 장려한 축제가 펼쳐지다.
23,500 HHC
전후처리 및 사회개혁을 두고 학파들이 재차 대립하다. 그라마투스 분규. 단기간의 내전 발발. 파워밸런스가 재조정되다. 무엇보다 심대한 변동은 아우룸 학파와 가이아 학파가 지리멸렬해지고 리안 학파가 영구 제명, 출폐되어 독립 세력을 형성했다는 데 있다.
24,000 HHC
스텔라 인텔리전스(Stellar Intelligence; aka Mesorah Sinope) 프로젝트가 진척되다. 구상성단이 통째로 거대한 초지성(Architect Machine)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하다.
25,000 HHC
세컨드 콘택트. 누천 년의 장구한 세월에 걸쳐 오르도비니기안 안타이오스(Antaeus)에 승선한 채 은하를 횡단하던 가요마트(Gayomart) 탐사함대-탐사함대라고는 하지만 그 규모는 비상식적으로 준방하였는데, 이는 만에 하나 공화국이 패배하고 멸망하는 경우 문명을 재건하기 위함이었으니, 안타이오스는 기실 모든 오르도의 프로토타입이었다-은하의 반대편 끝에서 이들은 메르크리우스 못지않게 기이하고 신묘하였으나 그 방향이 완전히 달랐고, 이들의 기술은 메르크리우스의 그것보다도 훨씬 더 이질적인 영감을 야기하는 것이었으므로 그 반향은 퍼스트 콘택트에 그리 뒤지지 않다.
27,000 HHC
최초의 스텔라 인텔리전스 멜란히톤(Melanchithon)이 탄생하다. 뒤이어 그 형제자매들이 탄생하다.
위대한 초지성, 프로메테안들이 속속 줄과 열을 이음에 따라 인류는 새로운 문명적 도약을 시작한다.
29,000 HHC
스텔라 인텔리전스들이 헬비니우스 현상(Helvinius Phenomenon)을 관찰하고 조사하기 시작하다.
33,000 HHC
은하 전역이 탐험되고 답사되고 기록되다. 인근 은하군으로의 본격적인 탐사 및 이주선단이 출항하다.
35,000 HHC
디미르 참사(Dimir Catastrophe). 미쳐버린 스텔라 인텔리전스(Stellar Intelligence)들의 반역으로 수많은 성계가 파괴되다. 라루시안 신디케이트의 급진파, 아조리우스 유니온(Azorious Union)과 동조자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이 이루어지다. 프로메테안(Promethean)으로 대표되는 생명의 한계를 초극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이 전면적으로 금지되다. 라루시안 신디케이트의 세력이 유례 없이 위축되다.
영원의 공화국이 공전절후의 총력전을 선포하다. 모든 자원이 급속히 전쟁 수행을 위해 전환되다.
36,000 HHC~50,000 HHC
개념에 대한 전쟁(War Against Concept; aka Chrokos Ymerae)
이후의 역사는 비교적 불투명하고 단속적, 단편적이다. 비록 로고스 콜랙티브의 데이터베이스는 정상적으로 기능하였으나, 그 정보통은 그렇지 못했다. 비록 정보가 충분할지라도 대부분이 명징하지 못하다.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외계종들의 원조가 전쟁 수행에 지대한 조력을 했다는 점, 그리고 결국 헤르메티카의 승리로 종결되었다는 점, 우주에서 탄소생명체의 안위가 보장되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인간이 신을 살해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52,000 HHC
전후복구 및 재건사업 완료. 스텔라 인텔리전스를 감염시켜 광증을 일으킨 것이 고차원 외계종의 일종의 면역시스템의 작용이 아닐까 하는 이론이 제기되다. 아나테마(Anathema)의 존재가 어렴풋이 드러나다.
금성의 테라포밍은 미관상 제외되었고, 대기의 성분조성을 포함한 파라테라포밍(Paraterraforming)만이 이루어졌다. 금성의 지표 위의 생존공간은 대부분 부유도시로 성되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스 행성들의 테라포밍 또한 미적인 사유로 제외되었으나 행성의 핵은 컴퓨트로니움(Computronium)으로 개변되어 무한에 가까운 정보처리능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원의 공화국 창건 이후에는 다수의 중성자별 전체를 마찬가지 용도로 개조하고 있다. 이를
2. <옹화(Concordance)>의 기본 개념을 이브노아는 이렇게 설명한다.
“원로원(Senatus)은 군단(Legion)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을 게요. 이들은 군대를 제어하여 나머지 두 세력을 볼모로 가두오. 이들은 명령권을 쥐고 있소. 그러나 임페르아레(Imperare)로의 접속은 반드시 아리스타토이(Aristatoi)를 경유해야만 하오. 임페르아레의 통제권이 아리스타토이에게 있으므로, 이들의 재가 없이는 군단은 단 1AU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오. 도미나티오(Dominatio) 또한 프레토리안(Praetorian)을 통제하오. 이들은 알렉산드리아로 통하는 헥사몬 네트워크(Hexamon Network)를 옹위하고, 그럼으로서 아리스타토이와 원로원을 볼모로 가두오. 이들의 수효는 통상 군단의 두 배이고, 총 네 개 군단으로 구성되어 있소. 다시 원로원은 올림피아 외곽의 인빅타(Invicta)를 통제함으로서 아리스타토이를 볼모로 가두오. 또한 이들은 도미나티오의 전횡을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하오. 이와 반대로 프레토리안은 인빅타를 견제하오.
한편 아리스타토이는 법률의 제정을 통해 올림피아 바깥의 주권영역을 통제할 뿐 아니라, 나머지 두 세력 간의 소통에도 간여하오. 게다가 제국법은 주권영역 내의 모든 권력의 흐름을 규제하는 힘을 지니고 있소. 이에 더하여 이들이 부리는 릭토르(Lictor)는 본시 행정 및 의례의 집행인이나 동시에 헌병이기도 하오. 이들 반쪽짜리 아리스타토이는 독립된 무력집단으로서 유사시에 유의미한 억지력으로 기능할 것이오. 마찬가지로 레게투스(Legetus)의 집행은 도미나티오의 검찰관(Quaestor)에 의해 달성되오. 이 두 집단의 관계는 상호 협력과 견제의 앙상블로 이루어지오.
-이로써 참주의 출현은 사전에 봉쇄되고, 위대한 균형(Great Balance)은 항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이오.“
3. 에큐메네와 헤르메티카 두 세계관의 몇 안 되는 공통점 중 하나. 원래는 이종 물질을 통한 웜홀 개통 및 유지로 설정할 심산이었으나 워프로 변경. 통로에서 목적지까지 아광속으로밖에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제약은 매력적이나 설정상 워프가 얼마나 느린지를 감안할 시 패널티가 너무 작음.
4. 라루시안 콘클래이브는 공공사업 및 건축, 그리고 인프라스트럭쳐(Infrastructure) 구축을 담당하는 최고기관이다. 콘클래이브는 여타 비슷한 기관과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명목상 지휘권을 보유하나 대체로 방임하는 태세를 취한다.
5. 반드시 복종해야 하는 법(Law-must-be-obeyed)의 간추려진 주요 목록은 다음과 같다.
하나) 반역을 꾀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살상을 자행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절도를 자행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폭력을 자행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차별을 자행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결례를 자행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부정을 자행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허위를 유포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명예를 오손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종교를 포교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필멸을 옹호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금제를 침범한 자는 처벌된다.
하나) 인간성을 상실한 자는 처벌된다
하나) 인공지능에 인간성을 부여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혐오체(Abomination)를 제작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직무를 태만히 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참주정 및 과두정을 옹호하거나 공화정을 비방하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재가되지 않은 품목을 보유한 자는 처벌된다
하나) 반사회적 지하조직을 운영하는 자는 처벌된다.하나) 범죄자를 비호하거나 도타시키는 자는 처벌된다
하나) 모든 인민은 범죄자에 대한 신고권과 즉결권을 보유한다
기본적으로 공화국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무제한의 자원과 물품, 지식과 정보, 유희와 오락이 제공되므로 여기서 절도란 ‘전자적 절도’나 ‘인격 절도’ 혹은 제한된 공공 기물에 대한 절도 및 파손을 의미한다. 살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끔 경솔하고 무모한 자들이 이데아(Idea)를 직접 마네킹에 다운로드받은 채로 코르텍스(Cortex)마저 완파되지 않는 이상 ‘진정한 죽음(Ture Death)’을 맞이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거짓이나 위증 역시 존재할 수 없다. 드물게 지신 혹은 타인의 기억을 변조하는 경우는 있으나, 여건상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성(Humanity)’이란 마네킹의 형상 따위의 쇄소한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정신 모형을 지칭한다.
평범한 인민이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자행했을 경우의 통상적인 처벌은 기억의 부분적 말소 및 인격 개조형이다. 그러나 권력을 위임받은 고위층, 예컨대 아리스타토이가 동일한 범죄를 행했을 경우의 처벌은 아원자분해 존재말소형이다.
자고로 더 큰 힘은 더 큰 책임을 동반하는 법이다.
첨언하자면 ‘필멸(Mortality)을 옹호한다’는 말의 의미는 숙명론 내지 ‘죽음이 평온이다’, ‘불멸은 불행이다’ 따위의 가당찮은 어불성설을 지껄이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자들이 종교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빈번하기에 더욱 그렇다. 불멸은 인류의 생득권(Birthright)이고, 운명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6. 기본적인 정신구조와 인식형태가 상이한 외계종의 건축물과 기기는 많은 경우 인류에게 몰이해와 심한 경우 광증을 유발하며, 그 역도 성립한다. 따라서 인류가 외계종의 유물을 연구 목적으로 조사하거나 (이크토미와의 경우처럼) 직접 접촉할 시에는, 열외가 없는 것은 아니나, 로봇이나 아바타(Avatar)를 이용하는 것이 상례이다. 물론 이크토미와의 퍼스트 콘택트 역시 무인 탐사정과 급조된 아바타를 경유하여 이루어졌다.
7. <창일하는 지혜>의 외곽에서 내부까지는 피보나치 수열을 조성하는 서로 연결된 인공 행성의 기하학적 배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중 일부는 가스 행성에 필적하는 부피와 용적을 자랑한다. 이들 모두는 심부의 2중 다이슨 링(Dyson Ring)으로 집약되며, 이 3AU 크기의 다이슨 링에 원로원 의회 및 아리스타토이의 집회가 존재한다.
8. 이를 두고 헤르메티카 내부에서 ‘제 3의 세력의 개입’이니 ‘외곽지대 세력의 자작극’이니 말들이 많았다. 실제로 영원의 공화국이 고의로 사고를 일으켜 일말의 이득을 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진실은 여즉 밝혀지지 않았다.
9. 움직이는 알데르손 디스크(Alderson Disk). 개조된 선리프터(Modified Sunlifter). 스텔라 엔진(Stellar Engine)이 장착된 미니 다이슨 스피어. 제국의 1개 함대는 바로 이 이동요새 하나로 이루어진다-다시 말해 일개 프락시스(Praxis)가 오르도비니기안 미스테리움 내부에 적재되어 있으며, 유사시 언제든지 사출될 수 있다-.
10. 스텔라 인텔리전스(Stellar Intelligence)는 기존 공화국의 천체 개조 사업을 대규모로 확장시킨 것으로, 구상성단 전체를 상호 연계된 자아를 가진 위대한 초지성, 프로메테안(Promethean)으로 개조하는 사업으로 라루시안 신디케이트, 개중에서도 특히 아조리우스 얼라이언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