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도스 남서쪽에 위치하는 산림지대에는 늦은 밤인데도 불 구 하고 대낮인 것처럼 주변이 밝았다. 숲 주변은 대낮처럼 밝긴 했지만 이상하게 동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나뭇가지에 걸린 무거운 금속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으.........."
성현은 괴로운 듯한 신음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성현이 있었던 짐칸은 뭔가에 맞았는지 심하게 부숴져 있었고, 짐칸의 짐들은 무질서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성현은 아랫배 쪽에서 강한 통증을 느꼈다.  
"윽.....아랫배에 뭐가 박힌거야........"
성현은 고개를 아랫배로 내려 아랫배를 살펴보았다. 유리 조각 같은 것들 몇 개가 심하지는 않지만 아랫배 쪽에 박혀 있는 것 같았다. 출혈은 심하지 않았지만 이대로 계속 나두면 위험한 것 같았다.
"...으....어떻게....된 거지...?"
성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아랫배에서 오는 통증 때문에 그렇게 잘되진 않았다. 성현은 짐칸의 벽을 기대며 반 아이들이 있는 객석을 향했다. 하지만 객석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니,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 무사해?"
성현은 객석 쪽으로 소리 쳤지만 반응은 역시 없었다. 무슨 일일까......성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짐칸에서 객석으로 향하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대체 무슨 일이....?"
성현은 계단을 올라 객석으로 올라 왔다. 하지만 반 아이들의 반응은 없었다. 모두 자리에 앉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게 아니었다.
"어...어떻게 되..된 거지? 애들아 일어나!!"
성현은 계단에서 가까운 자리의 아이를 흔들었지만 반응은 없었다. 다만 흔들면서 끈적거림이 있는 액체가 손에 묻어 나올 뿐이었다.
"ㅍ.....피.....!"
성현의 손에 묻은 끈적거리는 액체는 피였다. 성현은 손에 묻은 피에 기겁하며 다른 좌석 쪽으로 다가갔다.
"야,....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하지만 다른 좌석 쪽도 마찬가지였다. 성현은 좌석에 앉아 있는 아이를 심하게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윽......."
성현은 좌석에 앉아 있는 아이를 흔들다 말고 아랫배에서 오는 통증에 배를 감싸 안으며 주저앉고 말았다. 아까보다 피가 좀더 나오는 것 같았다. 성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떨어져 나갈 만큼 외쳤다.
"모두 어떻게 된 거야!!, 날 욕해도 좋으니까 제발 반응 좀 해!!!!!"
성현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건 없었다. 모두 죽은 걸까......
"윽........젠장......"
성현은 고통을 견뎌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벽을 기대며 객석 맨 끝 부분으로 향했다. 객석 맨 끝 부분은 아무래도 추락 당시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객석 맨 끝 부분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
객석의 맨 끝 부분에 도착한 성현은 자신의 눈앞에 매우 이질적인 물체가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6층 높이의 거대한 씨름 선수가 서있는 느낌이었다.
"무.....뭐지?"
성현은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거인의 모습에 조금 당황한 듯이 말했다. 그때, 눈앞의 거인의 머리가 자신 쪽을 향하면서 눈으로 보이는 곳에서 강한 붉은 빛이 비쳤다.
-여기는 알파-1, Ez-HQ 들리는가? 생존자를 발견했다.
"구...구조대....?"
거인의 가슴으로 보이는 곳이 갑자기 열리더니, 허름한 국방색 군복을 입은 사내가 튀어나오면서 무전기로 보이는 물체에 대고 성현을 보며 말했다. 성현은 이런 모습을 보고 구조대로 생각했지만 뭔가 이상했다. 구조대라면 헬기나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것이 정상일텐데 왜 일본 SF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나 나올 듯 법한 로봇을 타고 있는지 성현은 이해하지 못했다.

(2)  

"에레나! 에레나!"
"어머, 할아버지 왜 이런 곳까지....?"
에레나라고 불린 금발의 엘프족 소녀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냇가에서 물을 퍼다 말고 물이 담겨 있던 양동이를 내려다 놓고 뒤돌아보며 말했다.
"왜 긴 왜야! 며칠 전에 옆 마을에서 일어난 일은 잊었느냐!!!"
"하지만 할아버지 그건....!"
"아무튼 돌아오너라! 오늘밤은 특히 위험해"
"........"
에레나는 마을 촌장인 할아버지에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놓아두었던 양동이를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는 할아버지를 따라 나섰다. 전쟁이 일어난 지 5년째..... 노도스 전역이 불타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에레나는 며칠전 마을 사람들로부터 옆 마을에 사는 동갑내기 엘프족 소녀가 제국군에 의해 강간당하고 마지막에 살해 된체 냇가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에레나는 인간을 증오하진 않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이후부터 인간에 대한 적개심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인간들끼리의 전쟁에 엘프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산업혁명이후 물질문명을 이룩한 인간들은 탐욕과 욕망에 심취된 나머지, 잦은 전쟁을 일으켰고 그와중에 인간들의 친구이자 보조자 역할이었던 엘프족을 사냥, 멸하게 만들었다. 그 후 엘프는 대륙 전체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살아 남은 엘프들은 인간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 작은 마을을 만들어 무리 지어 살거나, 극지방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저....할아버지 오빤....?"
"곧 돌아올거야, 걱정하지 말거라."
"......."
에레나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걱정 없다는 듯이 대답했지만 에레나는 내심 며칠전 사냥나간 오빠가 매우 걱정되었다. 오빠가 옆마을의 숲으로 사냥 나간지 5일째였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에레나는 오빠가 사냥 도중에 제국 군인들에 의해 해를 입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며 걱정했다.
[슈슈슝!]
"!"
"에레나! 엎드려!"
하늘위에서 들려오는 갑작스러운 소음에 할아버지는 에레나에게 소리치며 땅바닥을 넘어지듯이 엎드렸다. 에레나 역시 할아버지를 따라 땅바닥에 엎드렸다. 그런데 하늘위를 지나가는 소음은 멈추지 않는 것 같았다. 에레나를 엎드린 고개를 천천히 올려 숲 건너편에서 나는 듯한 불길을 보기 시작했다.
"마....마을이...!"
에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을 쪽을 향해 힘없이 걸어갔다. 뒤쪽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에레나 뭐하는 거냐! 마을 쪽으로 가면 죽어!"
"전 도망가기 싫어요!"
[끼이익]
그때였다. 숲 건너편에서 갑자기 땅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 왔다. 마을이 불타는 연기 사이로 칙칙한 녹색을 색을 띤 거대한 거인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비쳤다. 거인은 천천히 이동하며 손에 든 거대한 총을 아래로 향했다.
[타타타타타타!]
"너....너무해......"
"........."
거인의 총에서 탄환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레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귀로 마을 사람들의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뺨의 가장자리를 타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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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실력으로 3편가량 올려 봤습니다.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제가봐도 어색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ㅡ.ㅡ  비평이나 딴지 태클등은 적극 환영입니다.

Dynamic Tomorrow~인생은 기회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