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
(1)
세계의 북쪽에 위치하는 얼어붙은 동토의 땅,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듯이 느껴지는 추운 땅이지만 놀랍게도 이곳에는 고도의 기술을 지닌 문명권 국가들의 영토에 속한다. 자원이나 도로는 없지만 백색의 침엽수립 지대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 문명권에 속하는 지역치고는 자연이 매우 깨긋 하게 보존된 편이었지만 개발이 덜 되어 있어 사람이 다니기에는 무리가 가는 점은 비 문명권 지역과 다를 게 없었다.
북서쪽에서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기 시작했다. 침엽수에 쌓여 있는 눈덩이들이 바람의 영향에 한꺼번에 나무 아래로 떨어졌다. 바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거세어 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친 눈발을 헤치고 붉은 색의 고물 트럭 한 대가 눈으로 쌓인 길을 헤치며 주행 중이었다.
[드르르륵!]
"젠장, 빌어먹을 날씨 같으니...!"
두툼한 가죽 점퍼를 외친 중년 운전수가 앞유리 앞으로 부딪치는 눈발을 보면서 말했다. 차량 자체는 이런 날씨를 염두해 두긴 했지만 그로써는 이런 날씨는 질색이었다. 운전석이 심하게 흔들려서 매우 초조하기 때문이다. 뒷자석에 앉은 노인은 그의 불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푹 숙인채 졸고 있었다.
"수당이나 많이 받아서 그마나 다행이지...."
그는 뒷자석의 노인을 돌아보며 그렇게 말했다. 이런 겨울에 차를 몰고 동토를 횡단하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었지만 부여국까지 1000만 실링이라는 유혹에 걸려 결국 이렇게 되었다. 웨스트 랜드 남서부 쪽에서 출발해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겨울에 이런 길을 가는 것은 위험했다. 웨스트 랜드 남서부에 위치하는 침엽수림 지대는 겨울철에 접어들면 차량이 기동 불능에 빠지는 지형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운 좋은 몇몇 사람은 그대로 통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대대수의 사람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가 그렇게 불평 불만을 하는 사이 침엽수림 바깥쪽으로 깃대에 매달린 깃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야, 벌써 국경인가?"
아무래도 벌써 국경지대에 도착한 것 같았다. 그는 속도를 천천히 줄이며 국경 검문소가 있는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300m 쯤 남짓한 거리 밖으로 웨스트 랜드의 국기와 함께 무장한 군인 3명이 경비를 서는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이봐요, 할아범! 다 왔어요! 이봐!"
"음...뭐냐...?"
뒷 자석의 노인은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중년 운전수는 노인의 행동에 조금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눈발이 더욱 더 거세어 지기 시작했다.
"할아범! 부여국 국경까지가 맞죠?"
"아...그랬지...."
뒷자석의 노인은 졸음이 아직 가지 않았는지 피곤한 듯이 대답했다. 눈발이 더 거세어 지고 있었지만 국경 초소까지는 이제 거리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희미하게 보이던 웨스트 랜드의 깃대와 깃발이 선명하게 들어 나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앞좌석의 중년 운전수는 브레이크를 거칠게 밟으며 트럭을 정지 시켰다. 초소의 군인들은 차가 왔다는 것을 알고 급히 달려오기 시작했다.
[쾅! 쾅!]
[지이잉~]
"몇 사람입니까?"
"2명입니다만, 전 국경을 나가지 않습니다."
초소의 군인들이 차유리를 두드리자 그는 운전석의 버튼을 눌러 유리를 내렸다. 유리를 내리자마자 바깥에서 한기가 몰려 왔다.
그는 군인들의 물음에 일단 2사람이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정확하게는 1명이었다. 단지 그는 국경 근처까지 의뢰인을 데려다 주는 것뿐이었다.
"신분증은?"
"아...여기"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군인들의 말에 그는 좌석 옆에 처박혀 있던 서류 뭉치를 이리 저리 뒤지다가 먼지가 조금 쌓인 낡은 서류를 꺼내 바깥의 군인에게 내밀었다. 서류를 받은 군인들은 서류를 손전등으로 밝혀 가며 넘기다가, 다 읽었는지 서류를 정리해 다시 돌려주면서 말했다.
"음.....서류 상으로는...문제가 없군요....다만...."
[철컥!]
"!"
그는 군인들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순간 당황했다. 서류를 건 내면서 그의 턱으로 권총을 박은 것이다.
"가...갑자기 무..무슨.....?"
"미안 하지만 여기서 당신은 죽어야만 합니다."
"아..아니 그게 무슨..소....."
[타앙!]
그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군인들은 그의 머리로 총탄을 박았다. 차내로 뇌수가 튀면서 시트에는 피가 넘쳐흘렀다.
(2)
북부대륙 서남쪽에 위치하는 은자의 나라, 부여국의 수도 부여의 남쪽에 위치하는 산, 남향산(南饗山)에 위치하는 청천궁의 분위기는 매우 들떠있는 듯 했다. 하늘로 높이 솟아 있는 듯한 청기와들 사이로 시종들과 하녀들이 각종 음식을 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하관의 복장을 한 사내 한명이 말을 몰고 급히 왕이 거쳐 하는 청천궁의 내부로 향하고 있었다.
"뭐하는 놈이냐?! 주상이 계시는 곳으로 향하다니 이 무엄한....!"
"비켜!!"
"뭐...뭐냐??? 으악~"
하관은 호위병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말을 몰고 셩문을 박차고 청천궁 내부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하관은 미로 같은 청천궁 내부를 말을 몰며 돌다가 왕이 있는 청천궁의 중심부, 청천궁 사랑방 청운재(靑韻宰)으로 향하더니 말에서 내려 청운재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뭐하는 놈이냐?! 무엄하다! 빨리 물러가라!"
"........"
고두 하고 있던 하관의 모습을 본 춘관(春館)이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왕이 거처하는 사랑방에 아무런 말도 없이 무단으로 들어 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관은 춘관의 그런 태도와는 상관없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두를 계속했다.
"춘관, 하관을 들라 하라"
"주상...그러나...!"
"상관없네, 어서 들라 하게"
"예....."
주상이 말하자 춘관은 별수 없이 하관을 들여 보 낼 수밖에 없었다. 사랑방의 문이 열리자 하관은 고개를 숙인채 일어나며 사랑방으로 들어갔다.
"주상께 6조의 하관 김조식(金條食)이 아뢰옵니다."
하관이 주상이 앉아 있는 옥좌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고두 한 채 말했다. 부여국왕(夫餘國王), 영조(英宗)는 하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조금 답답함을 느꼈다.
"얼굴을 들게, 6조의 하관이 나에게 무슨 일인가?"
"갑작스럽게 찾아들어 죄스럽사오나, 경주(慶州) 도찰사(都擦士) 이병식(李丙飾)이 도군(都軍)을 이끌고 경주 관공서를 불태우고 경주 수령 김병조(金病窕)를 해하고 난을 일으켜 사옵니다!"
"뭐...뭐라...난이라고?!"
영조는 6조 하관의 보고에 황당한지 앉아 있던 옥좌에서 일어나 천장을 몇 분 동안 바라 보았다.
"끼아아악!"
갑자기 사랑방 바깥에서 비명이 들려 오자 옥좌에 있던 영조는 급히 사랑방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하관 역시 영조를 따라 나섰다.
"무슨 일이냐!"
"주..주상....기와에...까마귀 떼가....."
"!"
시중을 드는 하녀 하나가 영조에게 말했다. 영조는 하녀가 가르킨 청운재의 기와를 바라 보았다. 온몸이 검은색으로 덮이다 시피한 새카만 까마귀 떼가 떼지어 기와에 앉아 있었다. 어림 잡아 100마리는 넘는 것 같았다.
"휴....흉조(凶兆)....인가......"
(1)
세계의 북쪽에 위치하는 얼어붙은 동토의 땅,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듯이 느껴지는 추운 땅이지만 놀랍게도 이곳에는 고도의 기술을 지닌 문명권 국가들의 영토에 속한다. 자원이나 도로는 없지만 백색의 침엽수립 지대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 문명권에 속하는 지역치고는 자연이 매우 깨긋 하게 보존된 편이었지만 개발이 덜 되어 있어 사람이 다니기에는 무리가 가는 점은 비 문명권 지역과 다를 게 없었다.
북서쪽에서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기 시작했다. 침엽수에 쌓여 있는 눈덩이들이 바람의 영향에 한꺼번에 나무 아래로 떨어졌다. 바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거세어 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친 눈발을 헤치고 붉은 색의 고물 트럭 한 대가 눈으로 쌓인 길을 헤치며 주행 중이었다.
[드르르륵!]
"젠장, 빌어먹을 날씨 같으니...!"
두툼한 가죽 점퍼를 외친 중년 운전수가 앞유리 앞으로 부딪치는 눈발을 보면서 말했다. 차량 자체는 이런 날씨를 염두해 두긴 했지만 그로써는 이런 날씨는 질색이었다. 운전석이 심하게 흔들려서 매우 초조하기 때문이다. 뒷자석에 앉은 노인은 그의 불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푹 숙인채 졸고 있었다.
"수당이나 많이 받아서 그마나 다행이지...."
그는 뒷자석의 노인을 돌아보며 그렇게 말했다. 이런 겨울에 차를 몰고 동토를 횡단하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었지만 부여국까지 1000만 실링이라는 유혹에 걸려 결국 이렇게 되었다. 웨스트 랜드 남서부 쪽에서 출발해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겨울에 이런 길을 가는 것은 위험했다. 웨스트 랜드 남서부에 위치하는 침엽수림 지대는 겨울철에 접어들면 차량이 기동 불능에 빠지는 지형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운 좋은 몇몇 사람은 그대로 통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대대수의 사람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가 그렇게 불평 불만을 하는 사이 침엽수림 바깥쪽으로 깃대에 매달린 깃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야, 벌써 국경인가?"
아무래도 벌써 국경지대에 도착한 것 같았다. 그는 속도를 천천히 줄이며 국경 검문소가 있는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300m 쯤 남짓한 거리 밖으로 웨스트 랜드의 국기와 함께 무장한 군인 3명이 경비를 서는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이봐요, 할아범! 다 왔어요! 이봐!"
"음...뭐냐...?"
뒷 자석의 노인은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중년 운전수는 노인의 행동에 조금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눈발이 더욱 더 거세어 지기 시작했다.
"할아범! 부여국 국경까지가 맞죠?"
"아...그랬지...."
뒷자석의 노인은 졸음이 아직 가지 않았는지 피곤한 듯이 대답했다. 눈발이 더 거세어 지고 있었지만 국경 초소까지는 이제 거리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희미하게 보이던 웨스트 랜드의 깃대와 깃발이 선명하게 들어 나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앞좌석의 중년 운전수는 브레이크를 거칠게 밟으며 트럭을 정지 시켰다. 초소의 군인들은 차가 왔다는 것을 알고 급히 달려오기 시작했다.
[쾅! 쾅!]
[지이잉~]
"몇 사람입니까?"
"2명입니다만, 전 국경을 나가지 않습니다."
초소의 군인들이 차유리를 두드리자 그는 운전석의 버튼을 눌러 유리를 내렸다. 유리를 내리자마자 바깥에서 한기가 몰려 왔다.
그는 군인들의 물음에 일단 2사람이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정확하게는 1명이었다. 단지 그는 국경 근처까지 의뢰인을 데려다 주는 것뿐이었다.
"신분증은?"
"아...여기"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군인들의 말에 그는 좌석 옆에 처박혀 있던 서류 뭉치를 이리 저리 뒤지다가 먼지가 조금 쌓인 낡은 서류를 꺼내 바깥의 군인에게 내밀었다. 서류를 받은 군인들은 서류를 손전등으로 밝혀 가며 넘기다가, 다 읽었는지 서류를 정리해 다시 돌려주면서 말했다.
"음.....서류 상으로는...문제가 없군요....다만...."
[철컥!]
"!"
그는 군인들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순간 당황했다. 서류를 건 내면서 그의 턱으로 권총을 박은 것이다.
"가...갑자기 무..무슨.....?"
"미안 하지만 여기서 당신은 죽어야만 합니다."
"아..아니 그게 무슨..소....."
[타앙!]
그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군인들은 그의 머리로 총탄을 박았다. 차내로 뇌수가 튀면서 시트에는 피가 넘쳐흘렀다.
(2)
북부대륙 서남쪽에 위치하는 은자의 나라, 부여국의 수도 부여의 남쪽에 위치하는 산, 남향산(南饗山)에 위치하는 청천궁의 분위기는 매우 들떠있는 듯 했다. 하늘로 높이 솟아 있는 듯한 청기와들 사이로 시종들과 하녀들이 각종 음식을 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하관의 복장을 한 사내 한명이 말을 몰고 급히 왕이 거쳐 하는 청천궁의 내부로 향하고 있었다.
"뭐하는 놈이냐?! 주상이 계시는 곳으로 향하다니 이 무엄한....!"
"비켜!!"
"뭐...뭐냐??? 으악~"
하관은 호위병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말을 몰고 셩문을 박차고 청천궁 내부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하관은 미로 같은 청천궁 내부를 말을 몰며 돌다가 왕이 있는 청천궁의 중심부, 청천궁 사랑방 청운재(靑韻宰)으로 향하더니 말에서 내려 청운재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뭐하는 놈이냐?! 무엄하다! 빨리 물러가라!"
"........"
고두 하고 있던 하관의 모습을 본 춘관(春館)이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왕이 거처하는 사랑방에 아무런 말도 없이 무단으로 들어 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관은 춘관의 그런 태도와는 상관없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두를 계속했다.
"춘관, 하관을 들라 하라"
"주상...그러나...!"
"상관없네, 어서 들라 하게"
"예....."
주상이 말하자 춘관은 별수 없이 하관을 들여 보 낼 수밖에 없었다. 사랑방의 문이 열리자 하관은 고개를 숙인채 일어나며 사랑방으로 들어갔다.
"주상께 6조의 하관 김조식(金條食)이 아뢰옵니다."
하관이 주상이 앉아 있는 옥좌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고두 한 채 말했다. 부여국왕(夫餘國王), 영조(英宗)는 하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조금 답답함을 느꼈다.
"얼굴을 들게, 6조의 하관이 나에게 무슨 일인가?"
"갑작스럽게 찾아들어 죄스럽사오나, 경주(慶州) 도찰사(都擦士) 이병식(李丙飾)이 도군(都軍)을 이끌고 경주 관공서를 불태우고 경주 수령 김병조(金病窕)를 해하고 난을 일으켜 사옵니다!"
"뭐...뭐라...난이라고?!"
영조는 6조 하관의 보고에 황당한지 앉아 있던 옥좌에서 일어나 천장을 몇 분 동안 바라 보았다.
"끼아아악!"
갑자기 사랑방 바깥에서 비명이 들려 오자 옥좌에 있던 영조는 급히 사랑방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하관 역시 영조를 따라 나섰다.
"무슨 일이냐!"
"주..주상....기와에...까마귀 떼가....."
"!"
시중을 드는 하녀 하나가 영조에게 말했다. 영조는 하녀가 가르킨 청운재의 기와를 바라 보았다. 온몸이 검은색으로 덮이다 시피한 새카만 까마귀 떼가 떼지어 기와에 앉아 있었다. 어림 잡아 100마리는 넘는 것 같았다.
"휴....흉조(凶兆)....인가......"
Dynamic Tomorrow~인생은 기회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