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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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노스트라, 그는 표면상으로 보면 이세계 침략세력인 그린킹덤 동북아지부의 최고 실력자였다.
얼마전 있었던 정기회의에서 극딜을 당한 상태였지만 애써 휘하의 타이탄팀이 파괴된 로봇의 보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벌 수 있었다. 그런데 맘이 편치 않는다. 이번 녹화 계획에는 사사건건 자신을 공격하는 그린 비스트의 출격이 예정되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실 그린 비스트가 출격한다고 해서 초조한 점보다 조소가 떠오를 뿐이었다. 팩토리엠페러가 그린 비스트의 마수에게 당한다?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할 수 있었다. 주적이라 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부에는 팩토리엠페러라는 가공할만한 로봇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 곳에는 과거 암흑황제와의 전투에서 혁혁한 활약을 보여준 천재 과학자이자 지휘관이 있었고 15년동안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비밀스런 존재도 있었다. 특히 이 비밀스런 존재는...
여기까지 생각이 흘러가던 중 신임 타이탄팀 반장이 노스트라가 상념에 빠진 사무실을 방문해서 생각을 방해했다.
"선배님 접니다. 들어가겠습니다."
"어서 들어오게 강훈."
내부에 들어선 강훈 반장은 노스트라에게 묵직한 서류철을 건냈다. 그의 손은 살짝 떨림이 있었다.
"선배님.. 요청하신 자료를 복구했습니다. 설마 우리가 받았던 메달에 이런 것이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그가 건낸 문서는 과거 닥터 노스트라와 강훈 반장이 같이 스승으로 모신 김박사의 숨겨진 설계도 였다. 과거 암흑황제와의 전투에서 활약한 타이탄은 김박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김박사가 전투 중에 행방불명되어 더이상의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암흑황제를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했지만 15년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서는 타 로봇들에 비해서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박사가 행방불명 되기 전에 제자들이 받은 수료 메달에 김박사가 설계한 업그레이드 파츠의 설계도가 있었다니, 그 놀라움은 둘째로 치고 강훈 반장에게 더 충격인 점은 작금의 기술을 앞서나간 내용이었다. 설계도를 해독하고 출력하며 분석하는 내내 그의 등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검토를 마친 뒤에는 기절하다시피 쓰러져 버렸을 정도였다.
닥터 노스트라는 강훈 반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이 것은 박사님의 뜻이었어 자네가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연구소에서 오직 나와 그녀만이 알고 있었으니까. 수고 많았네."
그 말에 강훈 반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라면 제시카 박사인가요?"
"그래. 김박사님의 메달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나 말고는 오직 제시카박사 뿐이야."
"선배님 설마 저와 제시카 사이의 일도 알고 계신겁니까?"
노스트라는 고개를 끄떡였다. 제시카 박사와 노스트라 그리고 강훈 반장은 모두 김박사 연구소의 동문이었다. 그리고 강훈과 제시카는 15년전 암흑황제와의 결전이 끝나고 생긴 숱한 커플들과 같이 승리에 들떠서 바로 결혼한 케이스였지만 10년만에 별거하고 있었다.
"자네를 찾으러 간 전 날 그녀에게 직접 들었네, 별거 중이라고 설마 그런 자리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지."
강훈은 노스트라의 말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별거중인 제시카에게 듣다니 노스트라는 악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무리 옛 동료라 할지라도 그녀가 그를 반갑게 만나 줄리가 없었다. 그녀는 정의만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지도자 타입. 자그마한 오점도 용서치 않는다. 그리고 본인을 만나기 전 날이라면 타이탄V5의 대패 소식이 있던 날이었다. 의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설계도 복원 및 검토로 피로한 상태라 몸이 휘청거렸다.
"자 일단 자네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으니 지금은 쉬고 다음에 더 이야기 하세. 이 설계도부터 제시카 박사에 대한 것까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닥터 노스트라는 지친 강훈 반장을 내보내고 소파에 앉아 모니터를 응시했다. 이제 곧 그린 비스트의 마수전대와 팩토리엠페러의 전투가 생중계될 시간이었다. 결과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봐둘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타이탄의 미래와 사라진 김박사의 유지를 따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데이터였다. 멈추어져 있는 것 같았던 그의 10년 세월이 천천히 나아가는 느낌을 받으며 노스트라는 모니터를 켰다.
"진짜 적은 따로 있는 법이지."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닥터 노스트라의 입가에 조소가 맺혔다.
얼마전 있었던 정기회의에서 극딜을 당한 상태였지만 애써 휘하의 타이탄팀이 파괴된 로봇의 보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벌 수 있었다. 그런데 맘이 편치 않는다. 이번 녹화 계획에는 사사건건 자신을 공격하는 그린 비스트의 출격이 예정되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실 그린 비스트가 출격한다고 해서 초조한 점보다 조소가 떠오를 뿐이었다. 팩토리엠페러가 그린 비스트의 마수에게 당한다?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할 수 있었다. 주적이라 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부에는 팩토리엠페러라는 가공할만한 로봇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 곳에는 과거 암흑황제와의 전투에서 혁혁한 활약을 보여준 천재 과학자이자 지휘관이 있었고 15년동안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비밀스런 존재도 있었다. 특히 이 비밀스런 존재는...
여기까지 생각이 흘러가던 중 신임 타이탄팀 반장이 노스트라가 상념에 빠진 사무실을 방문해서 생각을 방해했다.
"선배님 접니다. 들어가겠습니다."
"어서 들어오게 강훈."
내부에 들어선 강훈 반장은 노스트라에게 묵직한 서류철을 건냈다. 그의 손은 살짝 떨림이 있었다.
"선배님.. 요청하신 자료를 복구했습니다. 설마 우리가 받았던 메달에 이런 것이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그가 건낸 문서는 과거 닥터 노스트라와 강훈 반장이 같이 스승으로 모신 김박사의 숨겨진 설계도 였다. 과거 암흑황제와의 전투에서 활약한 타이탄은 김박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김박사가 전투 중에 행방불명되어 더이상의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암흑황제를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했지만 15년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서는 타 로봇들에 비해서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박사가 행방불명 되기 전에 제자들이 받은 수료 메달에 김박사가 설계한 업그레이드 파츠의 설계도가 있었다니, 그 놀라움은 둘째로 치고 강훈 반장에게 더 충격인 점은 작금의 기술을 앞서나간 내용이었다. 설계도를 해독하고 출력하며 분석하는 내내 그의 등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검토를 마친 뒤에는 기절하다시피 쓰러져 버렸을 정도였다.
닥터 노스트라는 강훈 반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이 것은 박사님의 뜻이었어 자네가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연구소에서 오직 나와 그녀만이 알고 있었으니까. 수고 많았네."
그 말에 강훈 반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라면 제시카 박사인가요?"
"그래. 김박사님의 메달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나 말고는 오직 제시카박사 뿐이야."
"선배님 설마 저와 제시카 사이의 일도 알고 계신겁니까?"
노스트라는 고개를 끄떡였다. 제시카 박사와 노스트라 그리고 강훈 반장은 모두 김박사 연구소의 동문이었다. 그리고 강훈과 제시카는 15년전 암흑황제와의 결전이 끝나고 생긴 숱한 커플들과 같이 승리에 들떠서 바로 결혼한 케이스였지만 10년만에 별거하고 있었다.
"자네를 찾으러 간 전 날 그녀에게 직접 들었네, 별거 중이라고 설마 그런 자리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지."
강훈은 노스트라의 말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별거중인 제시카에게 듣다니 노스트라는 악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무리 옛 동료라 할지라도 그녀가 그를 반갑게 만나 줄리가 없었다. 그녀는 정의만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지도자 타입. 자그마한 오점도 용서치 않는다. 그리고 본인을 만나기 전 날이라면 타이탄V5의 대패 소식이 있던 날이었다. 의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설계도 복원 및 검토로 피로한 상태라 몸이 휘청거렸다.
"자 일단 자네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으니 지금은 쉬고 다음에 더 이야기 하세. 이 설계도부터 제시카 박사에 대한 것까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닥터 노스트라는 지친 강훈 반장을 내보내고 소파에 앉아 모니터를 응시했다. 이제 곧 그린 비스트의 마수전대와 팩토리엠페러의 전투가 생중계될 시간이었다. 결과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봐둘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타이탄의 미래와 사라진 김박사의 유지를 따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데이터였다. 멈추어져 있는 것 같았던 그의 10년 세월이 천천히 나아가는 느낌을 받으며 노스트라는 모니터를 켰다.
"진짜 적은 따로 있는 법이지."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닥터 노스트라의 입가에 조소가 맺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