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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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딸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 안녕. 아빠.
스피커 너머에서 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잘 지내고 있니?
- 응 엄마랑 난 괜찮아. 그런데 아빠 왜 목소리만이야? 난 아빠 보고 싶은데. 요즘 전화도 안받고말야.
- 아빠 회사가 보안이 심해서 그래. 아빠 새로 취직했어 나중에 우리 딸이 사고 싶다던 거 선물로 보내줄게 잘 지내야해.
- 아빠도 참 그게 언제이야기야 나 이제 알바도 한다고 내가 나중에 아빠 선물 사줄게.
- 아빠가 전화 끊어야겠다. 지금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우리 딸 건강하게 잘지내 아빠가 또 전화걸게.
- 아빠? 그런데 어떤 회사 들어간거야??
물어보는 딸의 전화를 서둘러 끝내고 뒤를 돌아보니 선배가 서 있었다.
"갑자기 들어와서 미안하구만 딸이라고 한 아이가 그 때 그 아이인가?"
과거를 추억하며 선배의 눈은 꽤 아련한 시기를 회상하는 듯 했다.
"예 맞습니다. 이젠 대학생이되어서 스스로 돈도 벌고 다 컸어요. 제겐 아직도 아기 같은데 말이죠."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지내에서 비상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새로운 직장이자 악의 조직으로 조금 유명한 그린 킹덤의 본부였다. 세계를 녹지화하기 위해 정의의 사도와 싸우는 자연보호주의의 악당. 어찌되건 이 내부에서는 외부로 전화를 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출격까지 10분 남았습니다. 타이탄 V5.1의 점검을 완료해 주십시오]
이전에 파괴된 타이탄 V5는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 망가진 오른팔을 떼어내고 이전에 파괴된 타이탄 V4의 공격형 오른팔을 개조하여 붙여놓은 상태였다. 이전 담당자가 정신적인 충격을 못이겨 은퇴한 이후로 급하게 내가 투입되어 붙여놓긴 했지만 이번이 첫 실전이라 그런지 두근거림을 감추기 힘들다.
"출격 준비를 끝내주게 이미 파일럿이 준비하고 있으니까."
선배의 얼굴은 비장함이 감돌았다. 과거의 그를 아는 나로서는 씁슬한 마음이 든다.
"예 출격 마무리를 하러 같이 가시죠 선배"
...
타이탄 V5.1의 거대한 전신이 있는 격납고에서는 한참 출격준비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반장님 어서오십시오. 타이탄V5.1는 현재 오른팔과 본체의 동조작업이 완료되었으며 출력이 안정적임을 확인했습니다. 파일럿도 조작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이름을 외우지 못한 제 1연구원과 제 2연구원은 격납고에 나타난 나와 선배를 향해 엄지를 치켜 들었다. 그린 킹덤에서의 나는 대공격병기연구반의 반장으로 책임을 지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미묘한 분위기는 분영..패배 플러그였다..속으로 이미 뜨끔했지만 내색할 수 없어서 애써 웃음을 지었다.
"수고 많았네. 자 이제 우리의 타이탄 V5.1의 활약을 기대해 보세나."
[5,4,3,2,1 타이탄 V5.1 출격합니다!]
격납고 내부는 출격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고 모두의 기대속에 타이탄 V5.1은 네오서울 인근에 위치한 공업단지로 출격하였다. 이번 싸움으로 오랜시간 타협되지 않은 공업단지의 녹지화계획이 성공하길 기원하면말이다.
...
[긴급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일주일 전 도시개발사업부 소속 민간 히어로 로봇 팩토리엠페러에게 파괴되었던 그린킹덤 소속 타이탄V5가 외각공업단지에 나타나 공장을 부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린 킹덤을 지지하는 세력과 공단노동자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으며 바로 팩토리엠페러가 발진하여 타이탄V5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정정합니다. 타이탄V5가 아니라 마이너 업그레이드된 5.1이라며 익명의 시민이 제보해주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팩토리앰페러 위기입니다. 타이탄V5.1의 신형 오른팔에서 생각치도 못한 공격이 나와 엠페러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이에 전투 전문가이신 전직 로봇 파일럿 김철수 고문님께 현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과거 암흑제국과의 전투에서 주 파일럿으로 참전했던 김철수입니다. 제가 보기에 타이탄V5의 오른팔은 신형무기가 아닙니다. 과거 3개월 전에 있던 전투에서 타이탄V4가 가지고 있던 팔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성능상의 개선이 있었는지 우리 팩토리엠페러를 몰아세우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김철수 고문님 시청자에게 항의가 왔습니다. 타이탄V5가 아닌 V5.1로 발언 부탁드립니다.]
[아니 왜! 그런 거 가지고 말을 끊어요. 타이탄V5.1은.. 겨우 0.1 마이너 업그레이드 가지고 트집잡는 건 그린킹덤 놈들 밖에 없을거야. 아무튼 위기에 빠졌다고 비춰질 수 있지만 우리 팩토리엠페러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김철수 고문님의 말씀 도중에 드디어 팩토리엠페러가 필살기를 사용합니다. 주 파일럿인 레드의 구호와 함께 3명의 파일럿이 삼위일체가 되어 정의를 구현합니다. 콰아아아아앙!]
그렇게 나와 함께 TV를 시청하던 연구반들은 뉴스를 끄고 무겁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내 손에는 방금 나타난 선배가 전해 준 야근명부에 내 이름이 젤 위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부터 보고해야할지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되었다. 다음 출격까지 10일. 모 박사처럼 돈과 시간만 있다면야 하면서 변명해볼까 생각해보지만 어차피 씨알도 안먹힐 것 같다.
"자 야근 준비다. 밥먹으러 갑시다."
- 안녕. 아빠.
스피커 너머에서 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잘 지내고 있니?
- 응 엄마랑 난 괜찮아. 그런데 아빠 왜 목소리만이야? 난 아빠 보고 싶은데. 요즘 전화도 안받고말야.
- 아빠 회사가 보안이 심해서 그래. 아빠 새로 취직했어 나중에 우리 딸이 사고 싶다던 거 선물로 보내줄게 잘 지내야해.
- 아빠도 참 그게 언제이야기야 나 이제 알바도 한다고 내가 나중에 아빠 선물 사줄게.
- 아빠가 전화 끊어야겠다. 지금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우리 딸 건강하게 잘지내 아빠가 또 전화걸게.
- 아빠? 그런데 어떤 회사 들어간거야??
물어보는 딸의 전화를 서둘러 끝내고 뒤를 돌아보니 선배가 서 있었다.
"갑자기 들어와서 미안하구만 딸이라고 한 아이가 그 때 그 아이인가?"
과거를 추억하며 선배의 눈은 꽤 아련한 시기를 회상하는 듯 했다.
"예 맞습니다. 이젠 대학생이되어서 스스로 돈도 벌고 다 컸어요. 제겐 아직도 아기 같은데 말이죠."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지내에서 비상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새로운 직장이자 악의 조직으로 조금 유명한 그린 킹덤의 본부였다. 세계를 녹지화하기 위해 정의의 사도와 싸우는 자연보호주의의 악당. 어찌되건 이 내부에서는 외부로 전화를 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출격까지 10분 남았습니다. 타이탄 V5.1의 점검을 완료해 주십시오]
이전에 파괴된 타이탄 V5는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 망가진 오른팔을 떼어내고 이전에 파괴된 타이탄 V4의 공격형 오른팔을 개조하여 붙여놓은 상태였다. 이전 담당자가 정신적인 충격을 못이겨 은퇴한 이후로 급하게 내가 투입되어 붙여놓긴 했지만 이번이 첫 실전이라 그런지 두근거림을 감추기 힘들다.
"출격 준비를 끝내주게 이미 파일럿이 준비하고 있으니까."
선배의 얼굴은 비장함이 감돌았다. 과거의 그를 아는 나로서는 씁슬한 마음이 든다.
"예 출격 마무리를 하러 같이 가시죠 선배"
...
타이탄 V5.1의 거대한 전신이 있는 격납고에서는 한참 출격준비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반장님 어서오십시오. 타이탄V5.1는 현재 오른팔과 본체의 동조작업이 완료되었으며 출력이 안정적임을 확인했습니다. 파일럿도 조작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이름을 외우지 못한 제 1연구원과 제 2연구원은 격납고에 나타난 나와 선배를 향해 엄지를 치켜 들었다. 그린 킹덤에서의 나는 대공격병기연구반의 반장으로 책임을 지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미묘한 분위기는 분영..패배 플러그였다..속으로 이미 뜨끔했지만 내색할 수 없어서 애써 웃음을 지었다.
"수고 많았네. 자 이제 우리의 타이탄 V5.1의 활약을 기대해 보세나."
[5,4,3,2,1 타이탄 V5.1 출격합니다!]
격납고 내부는 출격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고 모두의 기대속에 타이탄 V5.1은 네오서울 인근에 위치한 공업단지로 출격하였다. 이번 싸움으로 오랜시간 타협되지 않은 공업단지의 녹지화계획이 성공하길 기원하면말이다.
...
[긴급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일주일 전 도시개발사업부 소속 민간 히어로 로봇 팩토리엠페러에게 파괴되었던 그린킹덤 소속 타이탄V5가 외각공업단지에 나타나 공장을 부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린 킹덤을 지지하는 세력과 공단노동자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으며 바로 팩토리엠페러가 발진하여 타이탄V5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정정합니다. 타이탄V5가 아니라 마이너 업그레이드된 5.1이라며 익명의 시민이 제보해주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팩토리앰페러 위기입니다. 타이탄V5.1의 신형 오른팔에서 생각치도 못한 공격이 나와 엠페러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이에 전투 전문가이신 전직 로봇 파일럿 김철수 고문님께 현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과거 암흑제국과의 전투에서 주 파일럿으로 참전했던 김철수입니다. 제가 보기에 타이탄V5의 오른팔은 신형무기가 아닙니다. 과거 3개월 전에 있던 전투에서 타이탄V4가 가지고 있던 팔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성능상의 개선이 있었는지 우리 팩토리엠페러를 몰아세우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김철수 고문님 시청자에게 항의가 왔습니다. 타이탄V5가 아닌 V5.1로 발언 부탁드립니다.]
[아니 왜! 그런 거 가지고 말을 끊어요. 타이탄V5.1은.. 겨우 0.1 마이너 업그레이드 가지고 트집잡는 건 그린킹덤 놈들 밖에 없을거야. 아무튼 위기에 빠졌다고 비춰질 수 있지만 우리 팩토리엠페러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김철수 고문님의 말씀 도중에 드디어 팩토리엠페러가 필살기를 사용합니다. 주 파일럿인 레드의 구호와 함께 3명의 파일럿이 삼위일체가 되어 정의를 구현합니다. 콰아아아아앙!]
그렇게 나와 함께 TV를 시청하던 연구반들은 뉴스를 끄고 무겁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내 손에는 방금 나타난 선배가 전해 준 야근명부에 내 이름이 젤 위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부터 보고해야할지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되었다. 다음 출격까지 10일. 모 박사처럼 돈과 시간만 있다면야 하면서 변명해볼까 생각해보지만 어차피 씨알도 안먹힐 것 같다.
"자 야근 준비다. 밥먹으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