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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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발상으로 가야 할까, 과학 포럼으로 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SF 영역으로 가능할 것 같아 이리 올려봅니다.
전투기가 등장하여 공중전을 벌이는 장면을 보면 조종석 안쪽에서 파일럿을 잡는 앵글이 등장하곤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앵글인데요, 주로 치열한 공중전 중에 위쪽에서 접근하는 적기를 관찰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데 쓰입니다.
건담 시리즈에도 이런 식으로 조종석을 둘러싼 구의 내부 전체가 스크린이 된다는 설정이 등장합니다만, 결국 옆이나 뒤를 보려면 파일럿이 고개를 돌려야 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 이런 장치의 컨셉을 발전시켜 인간의 시야를 상하전후좌우를 한꺼번에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하는 장치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구현을 위해서는 전방위 카메라가 달린 탈것과 연결된 특수 HUD, 내지는 전극 등을 통해 뇌에 직접 영상을 전달하는 장치 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투기 등 3차원 기동을 해야 하는 장치라면 기존에 보이지 않던 아래 방향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 근접전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고, 일반인의 영역으로 내려와 자동차에 적용을 한다면 운전자와 차가 한 몸이 된 듯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후방주차에 도움이 된다든가, 시야에 잘 안 들어오는 어린아이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등의 자잘한 효과도 있을 듯 하고.
더욱 발전하고 소형화되어 개인이 착용하고 다니기에 충분하다고 한다면 뒤에서 날아오는 공을 척 잡아버리는 야구선수라든가, 전후좌우 어디로든 자유로게 패스하는 농구선수, 뒤돌아보지도 않고 전력질주해 정확히 센터링을 받아내는 축구선수 같은 상상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군인이라면 언제나 전방위 경계 가능에, 조금 확장하여 몸은 엄폐물 뒤에 숨고 카메라 달린 총만 내놓고 쏠 수도 있겠군요.
이런 장치가 실제로 있다고 하면, 이것을 쓰면 대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전방을 중심으로 180도 가량만 간신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쉽게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경험에 극심한 멀미를 느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익숙해진다면 전혀 새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식자체가 불가능할거 같은데요.
지금의 인식도 전방의 한 면을 눈 속에 투디로 상을 맺히게 해서 평면티비처럼 그렇게 보이게 해서 3d로 인식되는 방식입니다.
그럼으로 인해 원근표현을 잘한 그림같은경우에는 평면인지 입체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죠.
그런데 상하좌우를 한번에 인식할수 있으리가 가능할거 같지는 않네요...
구현하는건 어렵지 않겠지만, 그 시각정보를 뇌에서 처리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써야할지, 뇌 자체를 개조하는 수준이 되야 할 겁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도 뇌에서 많은 보정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를 위해 시각영역 정보처리는 뇌에서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하죠. 괜히 안구이식이 아직까지 불가능하고 눈은 앞으로 나온 뇌라고까지 부르는게 아니죠.
저는 차라리 중추신경계에 단백질 전자, 또는 양자 컴퓨터를 짜넣고 신경계에 전선을 이어서 무선으로 외부 기기와 접촉하여 직접 인간이 전파 자체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가시광선영역만이 아닌 다른 대역도 인식할 수 있고 초음파등도 알아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유용한 것이 되겠죠.
위의 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인간의 감각으로 인식하지 못할 겁니다. 기술이야 만들 수 있으나, 결국 그걸 사용하는 사람에게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게 가능하려면 사람을 뜯어고쳐야 하는데, 이러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시각적인 인식방법이 필요없다면...촉각적인 방법으로...
미쓸얼럿이 막 삐용삐용거리면 슈트에서 그에 대한 직선방향으로 돌기가 서면서 간질거려주는거죠. 푸헤헿;;;;
성계 시리즈에서 아브가 개인 레이더(장치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를 가지고 다니다가 우주선을 조정할 때에는 우주선의 레이더로 사용하죠
이걸 할려면 아주 어릴때 무중력 공간에서 이 장치를 씌워서 적응 시킨다고 했는데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네요...
이미 대부분의 초식동물이나 조류는 그렇게 세상을 인식합니다. 완전 정면과 완전 후면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방위 시각을 갖고 있죠. 어느 다큐에서인가 그렇게 보이는 세상이 우리처럼 정면 범위의 시각을 갖고 있는 동물과 어떻게 시각적으로 다른지 보여준 바 있는데, 조금 적응하기는 힘들어도 나름 신기하더군요.
예컨대, 큰 물체가 후방에 있으면 자기 보이는 시야에서 맨 왼쪽 하단 끝과 오른쪽 하단 끝에 동시에 그게 보인다고나 할까요...
인간의 시지각 수용체는 그런 식으로 정보를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물론, 그 어떤 인간도 그에 대한 느낌을 정확히 알 수는 없죠. 심지어는 상상조차도 불가능합니다. (아마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고기가 바로보는 세상이 어떻게 느껴질 지에 대해서는 우리 인간의 시각이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인간의 시각기관이 정면을 향해 있어서 2차원만 파악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그렇게 접근하면 언어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2차원이냐 정면이냐 구면이냐 이런 게 아니라, 바로 그, '우리가 정면을 어떤 식으로 인식하는가'입니다.
우리가 정면만을 파악하건 말건 눈으로 뭔가를 볼 때, 이 순간에도 수십 개의 초점이 형성되었다 사라져 갑니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보는 부정확한 시지각 정보들-정확히는, 파편으로 널려있는 시지각 정보들-을 뇌가 끊임없이 조합해 완성하기 때문에 정면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우리가 우리 '정면을 한꺼번에 인식하는 게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의 실제 시야에 3D게임을 할 때처럼 과장된 초점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실제 초점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란 거죠. (소점이 있으면 자연스레 집중이 되긴 하지만 그때도 게임에서 카메라를 전환했을 때처럼 복도가 일그러져 보이진 않습니다.)
물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류 역시 척추동물의 안구 진화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망막에 맺히는 초점은 하나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정면을 응시하는 와중에도 주변 120도 정도까진 특별한 지각없이 인식할 수 있듯이, 물고기도 그 이상의 범위를 그렇게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정면을 인식하며 생긴 초점을 조합해 영상을 만들듯이 물고기는 측, 후면까지 인식하며 생긴 초점을 조합해 영상을 만든다'고 할 수 있겠죠.
인간의 뇌가 단순히 훈련으로 측후면 시야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변할 지, 혹은 선천적이라면 또 다를 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물고기가 보는 세상이 어떠할 지에 대한 결과는 상상보다 추론이 더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어안 렌즈(말그대로 '물고기눈 렌즈'라는 의미입니다. 영어의 fisheye lens를 번역한 거죠.)의 사진이나 혹은 직접 그걸 직접 들여다봐도 알 수 있겠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측후면이 한꺼번에 보이는 정면'이지 '측후면 초점 영상의 조합'은 아닙니다. 그러니 일단은, 어안이라는 하드웨어 이전에 그걸 조합할 수 있도록 뇌의 펌웨어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시야 확장은 생각보다 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상상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조리개 등으로 시야를 줄여놓은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한쪽 눈을 가린다던가. 구멍난 종이에 눈을 들이댄다던가. 거기서, 가린 것을 조금씩 줄여나갑니다. 시야방위가 확장되지요. 그 확장의 범위가 좌 우 180도를 넘어서고 360도에 이르는 겁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물체에 각각 초점을 맞추고 정보를 읽어내는 것은 힘들겠지만 저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예 왼쪽 눈 전체의 시야를 백미러 기능을 하는 특수 안경으로 대체해버리고 어릴때부터 사용하는 훈련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넓은 범위를 자연스레 인식하는게 가능해질 것입니다. 백미러를 보는 것처럼 한 번 더 생각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뒤를 보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거죠.
그냥 눈 감고 뇌에 신호 직결하여 360도 전체상을 '느끼게' 만드는게 더 빠를지도요.
(스타워즈의 포스에 의존하는 사격술이나 마크로스 플러스의 YF21같은 물건이 나오려나)
그러나 뇌의 정보 처리 속도가 이걸 받쳐주지 못하면...
사실 글을 쓰면서 시각적인 지각 이외에도 후각 등을 이용한 전방위 인지도 상상해봤는데, 시각적 인지조차 상상할 수 없는 인류에게 후각은 너무 장벽이 높은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개처럼 후각에 많이 의존하는 동물들이라면 현재에도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네요.
여태까지 시과학-신경과학의 성과에 따르면, 인간의 시각 영역은 망막 상에 비치는 신경 신호를 그대로 받아서 투사하기 때문에 실제로 감각할 수 있는 시각적인 포맷? 형식? 역시 인간의 시야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시각엽의 말단부는 말하자면 스크린처럼 그대로 시각 수용체의 배열을 신경 신호로 받는 역할을 하고, 거기서부터 더 고차원적인 시각 정보 분석이 시작되죠. 360도를 감지할 수 있는 인공 안구를 만드는 것은 그나마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하겠지만, 그 정보를 인간이 해석할 수 있게 하려면 시각엽의 구조 뿐 아니라 정보를 분석하는 상위 체계까지 모조리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 뇌를 재배선해서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건 아직 SF의 영역이죠.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그보다는 그냥 구 형태의 시야를 인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편이 더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비유를 들어보면, 개는 후각 세포가 엄청나게 민감하지만 그 만큼이나 후각 영역 역시 발달되어 있습니다. 개의 후각 세포를 사람한테 이식한다고 해도, 사람의 후각 영역은 그렇게 많은 신호를 분간할 만큼 자원이 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후각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적외선 카메라는 열상을 가시 광선의 영역으로 표시하지만, 실제로 적외선의 색이 빨간색이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적외선의 색은 뭔가 다른 색이지만 인간의 색채감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니, 온도에 따라 가시광선의 주파수?(정확한 용어가 기억이 안 나네요;;)를 배정해서 표시하는 거죠.
폭주_고양이
어이 없는 생각일 수 있지만, 미래에는 신체 내부에 특수한 칩을 내장해서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력을 잃은 사람에게 인공 센서를 이용해서 볼 수 있게 하거나 (아직은 화질이 많이 떨어 진다고 합니다.)
특수 잠수부들은 물속에서 초음파 센서를 연결해서 빛이 없는 야간에도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보통 몇 달정도 적응 훈련을 하면 된다고 하는데 (인간의 두뇌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가 봅니다.)
이러한 것들로 미루어 보건데, 미래에는 특수한 직업 군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 적외선 Connection 2급 자격 소지자 환영
- 자외선 및 방사선 Connection 1급 소지자 환영
- 초음파 Connection 경력 3년 이상, 적외선/자외선 Connection 경력 2년 이상
- 360도 전방위 시각 경력 10년이상자 모집
제가 ... 잠이 덜 깬건지.. 아니면 잠이 오는 건지...
물고기 종류 따라서 360도에 가까운 시야를 갖는 녀석들이 있죠. 요즘 같은 세상엔 완벽하진 않아도 어안렌즈 같은 걸로 고글을 달아서 끼고 다니거나 하는 식으로 구현 가능할 것 같은데요...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