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집안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서 굉장히 힘든 세월을 보내고 간신히 복귀(아직 상황이 호전된건 아니지만 추가 악화를 예방한 정도...;;)한 인헬입니다.
원래 검색도 안하고 닥질문 하는 걸 싫어해서 최대한 검색은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마저 구해보고자 이렇게 글 올립니다.
(라기 보단, 피방에서 집으로 잠시 가야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1. 여러 SF를 보면 '광신도 집단' 이 나오는데, 전 종교를 일종의 '원시 과학'의 일종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뭐, 종교의 발생 기원에 대한 제 견해고, 현대 종교는 보다 복잡하게 진화된거라 생각하지만, 지금 주제는 그게 아니라...)
그래서 만약 (아바타 같이) 행성으로 가보니 기술 수준이 안습한 종족이 종교적인 열정으로 인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같은 상황이라면 골백번 이해해 주겠는데...
헤일로같이 우주를 넘나드는 강력한 기술적 진보를 이룰때 까지도 종교에 신들려 광신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종족이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솔직히 괴리감이 들어 별로 공감할 수 없더군요. (워해머 같이 아예 그 존재가 '실증'된 경우라면 모를까...)
과연 우리가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외계 종족은 높은 과학 기술을 갖추고서도 종교에 얽매여 있을까요...?
2. 무인병기가 점점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현재인데, 미래에도 점차 무인병기가 더욱 많이 쓰이게 될거 같습니다.
허나 탄소기반 생명체에 비해 순수 기계류는 EMP나 해킹에 취약(공각기동대처럼)할거 같은데, 일부 견해처럼 완전 무인 전쟁 시대보단 무인병기와 인적 병력의 공존이 더 현실적이라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무인병기가 앞서 나가면서 교전을 하다가 무력화 될경우, 뒤이어 인적 병력이 긴급 수리장비를 통해 무인병기를 재활성화...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렇다면, 온갖 하이테크를 갖춘 외계인들이 기계무기를 앞세우지 않고 직접 자신들이 스스로 나서서 공격에 참여하는 것도 나름 일리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사실 작가들의 상상력 부족, 혹은 로망에 얽매여서 그런거겠지요...)
하지만 혹여 제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 도 있으서 여러분들의 견해를 듣고자 합니다.
(한때는 인류 멸종은 인류의 기계화를 통해 이루어 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그렇다면 그런 세계에선 무인병기와 기계화된 인간의 차이는 자유의지 뿐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기계는 전자적 공격에 취약하니 그것도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어서...좀 혼란스럽네요...)
덧 : 몇분 안남기고 글 작성하느라 두서없이 급하게 쓰느라 약간 글이 엉망이네요, 죄송합니다. 혹여 이해 안되거나 오해받을 부분이 있으면 지적 및 질문해주세요, 답변드리겠습니다.
종교(宗敎)는 특정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공동체와 그들이 가진 신앙 체계를 말한다. 종교인들은 주로 신을 비롯한 초월적인 대상의 존재 또는 세계에 대한 궁극의 진실, 사람은 어떠한 도덕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각자의 믿음을 갖고 있다. -위키백과-
결국 신의 존재와 무관한 종교도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특히 외계 종족이 신과 동급의 능력이 있지 않는 한 그 불가능한 부분은 종교라는 방식으로 표현 될 것 입니다. 능력이 신과 동급이라면 지구 침략? 같은 사소한 일은 하지 않겠지요 :)
2번 문제 같은 경우에는 결국 현존 작품들은 인류를 위해 쓰여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외계인 사령관이라면 절대 경량 우주선 같은 위험한 전투 수단에 인명을 태우는 짓은 하지 않겠지만, 그런 전투가 벌어지면 남는 것은 인류의 절망 뿐 입니다 -_-a 극이 전개가 되지 않게 되어 버리지요...
과학으로 실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때, 그것을 종교라는 형태로 포장하여 이용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종교는 문화의 일종이며 문화는 사회 조직에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종교라면 기독교나 이슬람교 같은 유일신교... 또는 신적 존재를 믿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신이 없어도 종교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교로,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통해 해탈(윤회에서 벗어나 더 높은 차원에 오르는 것)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노인의 전쟁>에서 등장하는 모 종족은 어떤 상대든 그 상대와 동일한 수준의 기술력으로 싸우는 외계 종족입니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종족에겐 높은 기술력으로, 낮은 기술력을 가진 종족에겐 낮은 기술력으로...) 백색 왜성을 통채로 에너지 장으로 둘러싸서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종족으로 극중의 표현에 따르면 "이런 상대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라고 할 수 있는 종족...
그들이 그처럼 상대에 맞추어 싸움을 거는 것은 그것이 그들의 문화이자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 상대를 죽임으로서 그들을 '새로운 운명으로 인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로서의 종교라면 기술 문명의 발달과는 관계없이 존재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일전에 '종교는 어디에 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매카시즘을 이야기했는데, 의문을 갖지 않고 이유없이 따르는 사상이라면 모두 종교의 일종으로 볼 수 있고, 그런 것들은 시대가 변하더라도 충분히 남을 수 있다고 여깁니다.
만일 어떤 집단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그들이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면 종교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했다고 해도 그 여파가 채 미치지 못한 행성이라면 종교가 번창할 수 있겠지요.
<듄>이 그런 걸 잘 보여주는데, 아라키스 행성의 프레멘들은 '리산 알 가입'이라는 구원자를 믿고 종교 전쟁을 치르죠. 폴 아트레이드가 본의 아니게 이 신앙을 이용해 프레멘을 장악하고 권력을 차지하게 됩니다. 아라키스의 토착 동물이자 상대할 수 없는, 거대한 모래벌레는 일종의 토테미즘으로 적용하기도 하고….
헤일로는 "실증"이 있습니다. 바로 선조의 유물이고, 그들의 과학문명도 바로 선조의 유산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입니다. 결국 종교화될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굳히 표현하자면 "과학화된 신"이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