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페이스 슬러그란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엑소고스는 우주의 진공 속에서 사는 실리콘 바탕의 생물이다. 우주 조종사들 사이에서 오랜 세월 동안 괴담거리로 즐겨 언급되었지만, 아직 이들의 근원지가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인 엑소고스는 소행성에 동굴을 파 그 안에서 살았으며, 소행성의 에너지를 다 빨아먹은 다음 다른 소행성으로 이동했다. 이동할 때는 현재 있는 소행성에서 스프링 처럼 점프를 하여 공간을 가로질렀으며, 태양풍을 타고 꽤 멀리까지 이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엑소고스는 평생동안 하나의 소행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보통 양분이 풍부한 소행성대에 살았다.

엑소고스는 무성번식을 했다. 하나의 엑소고스가 일정한 크기에 이르면,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엑소고스 두마리로 분리되었다. 분리된 개체는 모체의 기억을 이어받아 독립하며,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아 즉시 떠났다. 천부적인 방향 감각과 항해 능력으로, 이들은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여, 엑소고스끼리 싸우는 일은 아직까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엑소고스는 10m까지 자랐지만, 이 보다 훨씬 더 커지는 일도 많이 있었다. 크기가 작은 엑소고스는 소행성의 양분 외에도 마이녹들을 잡아먹으며 살았다.

가끔씩 특정한 호르몬이 방출되어 엑소고스가 광폭해지는 일도 있었다. 이 때 엑소고스는 거의 1km에 달하는 길이까지 자라며, 주변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공격했다. 소형 우주선은 한 입에 삼키는 것이 가능했으며, 스타디스트로이어의 선체를 물어 뜯은 엑소고스의 사례도 있었다. 엑소고스가 이 정도 크기에 이르면, 삼킨 마이녹들이 몸 안에 기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솔로의 밀레니엄 팔콘이 호스 소행성대에서 잡아먹힌 엑소고스가 그 예이다.

이러한 엑소고스의 특성을 이용하여, 만달로리언 전쟁 당시엔 아다스카 가문의 연구진이 이들을 슈퍼무기로 만들기도 했다. 식욕과 성장, 그리고 번식을 조종할 수 있는 장치와 하이퍼드라이브를 엑소고스 한 무리에 장착하여, 이들로 하여금 우주 기지나 위성, 심지어는 행성까지 파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목표 지점에 도착한 엑소고스는 타깃을 먹어치우며 지속적으로 번식한다. 번식한 엑소고스는 그대로 해당 항성계에서 파괴를 계속하거나, 다른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렇게 급속도로 번식하는 엑소고스를 이용하면, 단시간에 여러 항성계를 부숴버리는 것이 가능했다.

[ 관련 이미지 ]

소행성을 먹어치우는 엑소고스
[ 소행성을 먹어치우는 엑소고스 ]

엑소고스 (해부도)
[ 엑소고스 (해부도) ]

크림슨 슬러그
[ 크림슨 슬러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