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6>  에필로그-3

3058년 11월 15일
변방 영역
대이주의 길 이름없는 행성
제니스 도약점
앤드류 제독 도약선


러소 호웰은 벽에 걸려 있던 '스타 콜로넬' 이라고 새겨진 새 계급장이 달려 있던 자신의 새 제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어떤 부대를 지휘할 것인지도 모른 채, 러소는 ' 지위 결투' 에 임해야 했고, 그 부대가 헌트레스 행성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파울 문은 러소에게 '지위 결투' 에 임할 것을 지시했고, 상관의
명령을 그대로 따른 러소는 아무런 불평없이 지위 결투에 임했다.

'스타 콜로넬' 이란 직위에 러소는 아무런 자랑스러움이 없었다.
이 직위는 곧 트렌트의 피의 댓가로 받게 되었기 때문에...

헌트레스 행성 방위를 맡게 되면서 도약선에 타게 된 러소는 혹시 자신이 전사로서의 나이가 너무 들었기
때문에 축출당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생각을 애써 지우려 했다.

무중력 상에 허공을 떠돌고 있는 검은 상자는 트렌트의 유품이 든 박스였다.
박스를 연 러소는 예전 트렌트가 좋아하던 체스판을 꺼내 말없이 응시했다.

트렌트를 전사시켰기에, 러소는 그의 소유품을 가질 권리가 있었다. 보통 전사한 사람의 유품을 가지는
것은 거의 드문 경우였지만, 러소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화이트 비숖과 블랙 나이트 말을 집어든 그는 손가락으로 이들을 만지작거렸다.

순간 그의 숙소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 들어오시오. "

문이 열리고 천장에 닿을 듯한 거구의 엘리멘탈 보병이 러소의 숙소 안으로 들어왔다.

" 저녁 식사에 오지 않으셨더군요. 스타 콜로넬 러소. 걱정되서 와 봤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고개를 들은 러소는 이 거구의 엘리멘탈 보병에게 애써 미소지었다.

" 난 괜찮네. 단지 명예롭게 전사한 내 친구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
  어찌되었던 사과하네. 알렌. "

" 뭘요. 그 정도로 사과하실 필요까지야.... 그럼, 불편하실 테니.. 전 이만, "

" 아니.. 아니야. "
이렇게 말한 러소는 의자 하나를 집어 그 위에 앉았다.

" 앉게, 알렌. 말도나도 행성 전투 이후, 난 가끔씩 이렇다네. 트렌트의 죽음 이후, 난 말이 별로 없어졌어."

" 트렌트라고요? "

" 그를 아나? "

" 혹시 델타 은하단 소속의 스타 캡틴 트렌트를 말씀하시는 것 아니십니까? "
알렌의 말에 러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를 아는군. "

" 물론이죠. 우리는 함게 헌트레스 행성으로 향했죠. 그리고 날 명예롭게 만들어 준 이입니다.
  ... 그런데 혹시 그가 전사했습니까? "

" 음.. 윗분들이 말하길, 트렌트는 배신자라 하더군. 그리고 그는 내 손에 전사했고 말야... "

" 말도 안 됩니다. 뭔가 착오가 있던 것이 아닐까요? "
고개를 흔들며 알렌이 말했다.

" 난 피봇 프라임 행성에서 그와 함께 싸웠습니다. 그는 클랜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듯 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클랜을 배신하다니... "

" 나 역시 당신과 생각을 같이하네.. 알렌. 내 생각에 그는 정치의 희생양이 되었어. "

" 정치라고요? "

" 어떤 이가 그를 밀수 사건에 연관되었다고 고발한 모양이네. "

" 그 어떤 이는 누구입니까? 아니, 그들이 트렌트를 죽이라고 명한 겁니까? "

" 그렇네. 알렌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이 그를 죽이라 명령했고, 난 그 명령에 따랐지. "

" .. 그는 명예롭게 전사했습니까? "

그 말에 러소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알렌은 고개를 떨구었다.

" 오늘 밤은 우리가 기억하는 위대한 전사 트렌트에 대한 얘기를 나누어야 겠군요..."


그의 선조들은 과거 클랜 전쟁 시대의 유명한 클랜 전사이자 역사학자였다. 소년 시절, 역사의 중요성을 배웠던 그는, 이제 , 메크워리어'암흑기' 가 도래함에 따라, 본명을 버리고 이름을 cardova 3세로 바꾼 뒤, 과거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냉철한 눈과 차가운 마음으로 이너 스피어를 주시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