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6>  제 종장 -2

브로드스워드급 강하선에서 사출된 매끄럽게 회색으로 빛나는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의
엘리멘탈 보병 부대가 트렌트와 그의 부대가 있던 계곡 남쪽으로 서서히 강하하기 시작했다.
조종석 안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트렌트는 이 엘리멘탈 보병 부대들이 메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메크에게 달려들 때의 엘리멘탈 부대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 것을 알고 있던 그에게 있어, 마음에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 주고 있었다.
트렌트가 느끼기에 아무래도 파울 문은 오늘 자신의 존재를 지우려 하는 것인 듯 했다.

" 모든 1성대에게 전한다. 드라코니스 연맹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라 ! "
트렌트가 명령했다.

" 뭐라고?!! "
스피커에 파울 문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 베타 3성대! 나는 성단군 지휘관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이다. ! 스타 캡틴 트렌트는 클랜의
명예를 위반한 죄로 기소되었다. "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때맞추어 들려온 폭발음에 묻혀버렸다.
계곡 반대편의 베타 타격대와 찰리 1성대가 제 12 디에론 정규군 중대간의 교전이 심화되는지
전장 여기저기에 PPC 의 빛들과 폭발음이 새어져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당장 드라코니스 연맹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스타 캡틴 트렌트를 체포하라.!! "

트렌트는 조종석의 제 2 전술 화면을 작동해 자신의 주변 전장을 조사했다.
베타 타격 1성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던 DCMS 군 후미로 러소의 부대가 타격하기 위해 이동
중인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 아무래도 러소의 부대만이 위협요소가 될 것 같군... 이런.... '

" 난 스타 캡틴 트렌트다. 지금 귀관들이 들은 스타 콜로넬의 명령을 무시하라. 그의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며, 그가 내세우는 이유 역시 터무니없는 것일 뿐이다. "

제 2전술 화면의 장거리 탐지기에 스타 콜로넬 파울 문의 엘리멘탈 부대임이 분명한 25기의 점이
반원 상태로 나타났다.
남쪽으로 이동 중인 듯한 이 25기의 점은 명백히 트렌트를 목표로 삼았는지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트렌트의 알파 1성대는 이들에 비해 이미 숫적으로 열세였기에,
앞으로의 전략을 신중히 짤 수 밖에 없었다.

" 스타 캡틴 트렌트 항복하라. ! 안 그러면 네놈은 오늘 죽을 거다. ! "
파울 문의 탁한 목소리가 음성 스피커에서 다시금 새어나왔다.

트렌트는 전장에 막 도착한 파울 문이 아직 지휘권을 완전히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 베타 3성대. 너희들을 훈련시킨 나를 믿어라. 나는 너희들에게 진정한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전사란
무엇인가를 가리켰다. 파울 문의 주장은 다시 말하지만, 개인적인 나에 대한 증오에 근거한 것이다. "

" 스타 캡틴. 하지만, 저희들은 상급자의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
그의 옆에 있던 매드 독 메크 조종사 티즈의 말이 음성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 ... 알겠다. 하지만, 일단 대기하도록.. "

트렌트는 이제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 좋아. 스타 콜로넬 파울 문. 이제 당신과 나 사이에 쌓여 왔던 원한을 풀 때가 왔어. "

" 나 역시 기다리던 바다. 스타 캡틴. 트렌트. "

단거리 미사일과 자동포로 무장을 전환한 트렌트는 콜드론 본 메크의 조준선을 자신에게
다가오는 엘리멘탈 보병들에게 돌렸다.

" 공격해라.! "

파울 문이 외치자 24기의 엘리멘탈 보병들이 일제히 하늘로 솓구쳤다.

이미 뒤 편은 절벽이었기에 물러날 곳이 없었던 트렌트는 계곡 위에서 사격하는 것보다는
언덕 아래로 메크를 이동하며 사격하는 것을 택했다.

엘리멘탈 한 부대가 착지할 곳으로 예상된 곳에 트렌트는 일제히 공격을 퍼부었다.
자동포의 사격으로 다리와 팔이 찢겨져나간 한 엘리멘탈 보병이 대지 위로 뒹굴었다. 그러나
나머지 엘리멘탈 보병들은 별 타격을 입지 않았는지 계속적으로 점프하며 그에게 다가왔고,
트렌트는 이들에게 단거리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그 순간 트렌트의 조종석으로 파울 문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트렌트는 그가 어떤 상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소한 그의 비명소리를 볼 때, 단거리 미사일
공격이 그에게 타격을 입혔다는 것은 분명했다.

트렌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저놈을 죽여! 지금 당장!!! "

트렌트의 콜드론 본 메크에게 엘리멘탈 보병들의 단거리 미사일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적어도 15기는 되는 듯한 미사일들이 트렌트의 콜드론 본 메크의 장갑들을 찢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나타났는지, 티즈의 매드 독 메크에서 나온 레이져가 콜드론 본 메크의
몸통에 명중했다.

티즈의 매드 독 메크로 조준선을 돌린 트렌트였지만, 티즈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다.
매드 독 메크에서 발사된 죽음이 장거리 미사일들이 엘리멘탈 보병들에게 직격했고, 사격을
끝낸 매드 독 메크는 잠시 콜드론 본 메크를 바라보더니, 전장 저 너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고맙다. 티즈... "

계곡 남쪽 저 너머로 찰리 1성대와 베타 1성대가 드라코니스 연맹군을 물리치는 모습이 그의
시야로 들어왔다.
전투가 운 좋게 그의 승리로 끝났다는 것에 안심했던 트렌트에게 한 무더기의 단거리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갑작스런 공격에 놀라 고개를 돌린 트렌트의 눈에 한 다리가 없는 엘리멘탈 보병의
모습이 들어왔다.

" 이걸로 끝날 줄 알았나? 스타 캡틴 트렌트 ? "
그의 선조들은 과거 클랜 전쟁 시대의 유명한 클랜 전사이자 역사학자였다. 소년 시절, 역사의 중요성을 배웠던 그는, 이제 , 메크워리어'암흑기' 가 도래함에 따라, 본명을 버리고 이름을 cardova 3세로 바꾼 뒤, 과거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냉철한 눈과 차가운 마음으로 이너 스피어를 주시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