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나온 시기는 2000년 초반쯤인 걸로 기억합니다.

배경은 걸프전 쯤의 이라크이고, 주인공은 미해군 항공모함에 근무하는 형제들입니다.

동생은 항공기 조종사, 형은 항공기가 추락했을 경우 조종사를 구해주러 가는 임무를 맡은 해병대원입니다.(해병대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워낙 오래 돼서) 으레 그렇듯이 형제 사이가 나빴습니다. 늘 티격태격 하더군요.

그러다 동생이 부조종사(여군이었습니다.)와 함께 항공기를 타고 나갔다가(기종은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전투기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만 추락해버립니다. 다행히 둘 다 살아남았지만, 적진 한가운데 떨어진 탓에 위기에 빠집니다.

형은 구출조가 되어서 두 사람을 구하러 갑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냥 흔해빠진 형제애나, 전우애를 강조하는 영화가 되겠습니다만, 군대 일병 때 고참이 빌려온 비디오로 봤던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조금 어이없는 전개 때문이었습니다. 초반에 항공모함 나오고, 미 해군 항공대의 온갖 첨단병기들이 나오는 걸 보고, "우와~" 했었고, 형이 동생을구출하러 갔을 때 중간중간에 만난 미육군들도 M1전차를 타고 다니는 걸 보고, 곧 멋진 일전이 벌어지겠구나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조종사 둘을 잡으러 온 이라크 군과 미해병대원들이 벌인 전투는 그냥, 총 싸움. 그것도 미군은 몇 명 죽거나 부상입은 정도인데 비해 이라크 군은 수십 명이 전멸해버리는 일방적인 전투였습니다.

초반에 나왔던 엄청난 장비들에 비해 너무나 빈약한 전투신에 실망해버렸죠. 그러다보니 그 영화가 뇌리 속에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계속 궁금해 했습니다. 혹시 이 영화  제목을 알고 계신 분이 있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