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다큐멘터리 등 모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 정보나 감상, 잡담.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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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나오기 시작한지 10년밖에 안됐고는 스파이더맨 3이 나온지 5년밖에 안 됐는데 그새 못참고 리부트를 하는 판인, 바닥에 깔린 찌꺼기까지 깔끔히 긁어다 우려먹기를 원하는 헐리웃에서는 로보캅 역시 리부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3년 개봉을 예정으로, 브라질의 경찰 문화를 리얼하게 담아낸 '엘리트 스쿼드' 시리즈의 호세 파딜라 감독을 데려다가 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얼마 전에는 요즘 유행하는 가짜 광고 형식의 티저를 공개했네요.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요즘 트렌드가 메카닉을 복잡하게 만드는 추세이긴 하죠. 그래도 원판 디자인이 상당히 잘 나온 축에 드는 만큼, 이런 건 그대로 놔뒀으면 좋겠는데요. 아무리 트렌드라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적정선이 있다고 봅니다. 모던한 게 대세라고 해서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이 검은 옷만 입고 나오면 어떡하겠어요. 최근 개봉했던 <프로메테우스>는 무려 30여 년이나 된 디자인을 그대로 써먹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ED-209는 지금 봐도 괜찮은 모양새입니다. 약간만 날렵하게 곡선을 추가하거나 디테일을 조금 주는 것으로 충분했다고 봅니다. 이건 <트랜스포머>와 디자인 지향점이 다른 영화가 개봉해서 한 번쯤 성공해야 트렌드가 바뀔 텐데.
그런데 티저 영상을 보면 전차랑 높이가 맞먹을 정도로 크기가 꽤 크네요. 그러면 저건 어디까지나 시험용일 수 있다는 뜻이고, 영화에 실제 나오는 ED-209는 다른 모양일 가능성도 있겠지요. 영상에 나온 209는 아무리 봐도 도시 치안용도 아니고 군용인 듯하니, 민수용으로 개조하거나 축소시키지 않을까요. (뭐, 저는 경찰용 대 군용으로 싸워도 볼만 할 것 같긴 한데 말입니다.)
시민과 가까이 지내야 하는 치안유지용 로봇이 저렇게 생겨도 되나 싶군요.
영화적 목적에는 부합할지 몰라도 영화 세계관 내 설득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기본적인 용도도, 목적도, 개념도 없는걸 디자인(계획, 설계)이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합니다.
그런건 그냥 막 휘갈긴 그림이죠.
원판의 ED-209는 배틀메크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이지요. 강력한 전투력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귀여운 디자인이 맘에 들었는데... 이번 모델은 정말로 트랜스포머, 그것도 디셉티콘이군요. 악역이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말해서 맘에 안 듭니다.
기존의 ED-209는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느낌이라면 이번 모델은 길에 서 있기만 해도 가까이 가기 싫어지는 느낌.
뭐 그게 컨셉일지도 모르겠지만...
여담으로 패트레이버에서 패트레이버가 인간형인 이유는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처럼 생긴 것이 편안한 느낌이죠. 반면 적수인 그리폰은 악마 같은 느낌이 강하고. 군사용인 브로켄은 한 눈에 쌈박질 하게 생겼다는 느낌이 강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