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겠지만, 폭스 부사장이 영화 <AvP 2>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딱히 잡힌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일단 2편이 나온다고 봐야겠죠. <AvP>가 저예산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에 그래도 어느 정도의 수익은 거두었나 봅니다.

그런데 리들리 스콧도 <AvP>가 성공하면 <에일리언> 5편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감독
이 말한 성공의 기준이 과연 얼만큼의 흥행 수입인지 모르겠지만, <AvP> 2편이 나올 정도면 <에일리언>
도 5편이 나올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외전이 이렇게 활약하는데 본편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
니까. 사실 <AvP>만큼 외전이 기획적으로 만들어지고 결국 극장에까지 걸린 경우는 드무니까요. <스타
워즈>가 제 아무리 외전이 방대해도 그게 극장에 걸린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스타워즈> 외전이 형
편없다는 건 아닙니다. 각 외전마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솔직히 '시리즈가 나올수록 재미는 떨어진다'는 공식 때문에 5편이 나오길 그렇게까지 바라는 건 아닙
니다. 에일리언의 출생지가 밝혀질 수도 있다는데, 잘못하면 신비감만 떨어뜨리는 꼴이 되죠. 다만, 4편
에서 이야기를 하다 말았기 때문에 마무리를 좀 지었으면 합니다. 3편으로 장대하게 끝냈으면 될 텐데,
어거지로 4편을 만드는 바람에 끝이 시원치가 않거든요.

현재 리들리 스콧은 2007년까지 스케줄이 잡혀있고 SF에도 손을 뗀 지가 오래인지라 정말로 5편이 나
올는지 의문이긴 합니다. 가능성이 있지만 미약하죠. 어쨌든 <에일리언> 5편이 나와서 외전을 확실히
지원해주는 한편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지었으면 하는군요. (덧붙이자면, 발달된 시각효과로 더욱 멋
지게 에일리언을 연출했으면 좋겠습니다. <AvP>가 다른 건 몰라도 에일리언의 움직임만큼은 역동적이
었죠)

※ <프레데터 3>도 나오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에일리언과 달리 프레데터는 아직 벗겨 먹을 게
많다고 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