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혁명- 그 이후 - 작가 : Binah
'매트릭스 : 혁명' 이후의 매트릭스 세계를 그려나간 팬픽.
혁명(Revolution) 이후 매트릭스는 어떻게 되었는가?
혁명(Revolution) 이후 매트릭스는 어떻게 되었는가?
글 수 27
1.
"또 오셨군요, 헤니건씨. 저번에 분명히 기억을 못한다고 말씀을 드렸을텐데요...."
helper 71호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다시 가면같은 표정으로 되돌아갔다.
"여기는 자주 오시면 안되는 곳입니다. 헤니건씨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시온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서는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helper 71호는 차가운말투로 나에게 말을 건네고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나는 helper 71호의 팔을 붙잡고 다급하게 말을 시작했다.
"그냥 잠시만 시간을 내주면 안됩니까? 굳이 헬렌일때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이야기만이라도....."
나는 얼핏 방송국의 창 너머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고 그사이 helper 71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귀에 낀 통신장치에 손을 대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듯 했다.
"교대근무 시간 15분 전입니다. 15분만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무슨 용건이시지요?"
이유를 모르겠다. 왜 이 프로그램에서 자꾸만 낮익은 느낌이 드는걸까?
"그게 그냥........."
2.
공동 접속시간 종료 10분 전이다.
나와 helper 71호는 말없이 그냥 나란히 걷기만 했다. 글쎄.....프로그램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나는 윈도우를 사용하거나 혹은 문서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가끔씩 같이 일하는 동료와 대화한다는 기분이 든적이 있었다. 혼자서 일할때는 컴퓨터와 독백같은 대화를 하기도 했지만.....내옆에 이 여자형상의 프로그램과 대화를 한다는 생각을 하려니까 더욱 입이 안열리는 것 같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대화한다는 기분으로 말을 했다.
"helper 프로그램에게도 자유시간이라는게 있습니까?"
helper 71호는 오히려 내 질문이 이상하다는 듯이 나의 말을 되받아쳤다.
"프로그램에게 자유가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건가요? 아니면 프로그램 작동 정지 시간이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건가요?"
'그럼 그렇지' 하고 나는 한숨을 푹쉬고는 이런 선문답식 대화를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그만 만나자는 의미로 말을 건넸다.
"그냥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저를 만날 수 있나요?"
helper 71호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네"
나는 한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3.
"공동접속시간이 다 돼었군요, 아쉽지만 다음기회를 기대해야겠습니다."
모르겠다. 도대체 내가 왜 프로그램에게 이런말을 건네야 하는지...
만약 엑셀프로그램이나 파워포인트 프로그램 같은것에게 반갑다고 말하거나 프로그램 종료할 때 아쉽다고 말한다고 생각해본다면? 나는 피식 웃고는 그냥 멋적게 helper 71호에게 악수를 청했다.
"다음 만날시간은 언제로 할까요?"
상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갑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나는 다시 숨을 고르고 대답을 했다.
"역시 같은 시간대로 하지요, 장소는 그쪽이 편할대로....."
helper 71호는 가볍게 나와 악수를 한후
"지금 여기로 하겠습니다."
helper 71호가 말한 '여기'는 도로의 교차지점에 있는 건널목 한가운데였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접속종료를 하기위해 손목에 부착된 장치의 스위치를 조작하고 있었고 나 또한 접속종료를 하기위해 손목에 부착된 접속종료 스위치를 눌렀다.
"안녕히 가세요, 투자전문 이사님...."
helper 71호의 모습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helper 71호의 목소리는 분명 나를 그렇게 불렀다. 마치 헬렌처럼......
4.
"이봐 프로그램과의 데이트는 잘되가? 어라 이 친구좀 보게 무슨일 있었어? 왜 울고 그래?"
언제 접속을 마쳤는지 행크말론이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응, 눈에 뭐가 들어갔나봐. 이상하네 환청같은것도 들리고 말이야."
나는 말을 얼버무리고는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자네같이 훌륭한 영웅이 이상한 모습을 다 보이는군 그래"
나는 행크가 농담을 하는것이려니 생각을 하고 그의 농담에 맞받아 치기로 작정을 했다.
"이 친구 빈정거리기는, 내가 고작 시온따위 구하려고 영웅이 된줄알아?"
행크의 표정이 일순간 싹 바뀌었다. 마치 기분나쁘다는 듯이.....
"시온따위라니? 이 친구 말조심하게, 못들은걸로 하지. 아무튼 그건 그렇고 자네 개인접속시간중 30분만 빌려줄수 있나? 이번 시온의 매트릭스 프로그램 개선제안 공모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시간이 좀모자라서 그래. 자네나 나나 다 시온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거 아닌가"
나는 일순간 머리카락이 솟구치는 듯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아는 행크말론은 분명히 '시온'이라는 단어에 콧방귀를 뀌는 인물인데 사람이 180도로 바뀐 것이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면서 행크의 요청에 자연스러운척 대답을 했다.
"30분? 좋지. 대신 개선제안 공모 당첨이 되면 한턱내야해"
나는 행크의 고맙다는 말과 진심으로 감사하는 표정을 등뒤로한채 도망치듯 내 전용 접속장치실을 나왔다.
"또 오셨군요, 헤니건씨. 저번에 분명히 기억을 못한다고 말씀을 드렸을텐데요...."
helper 71호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다시 가면같은 표정으로 되돌아갔다.
"여기는 자주 오시면 안되는 곳입니다. 헤니건씨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시온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서는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helper 71호는 차가운말투로 나에게 말을 건네고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나는 helper 71호의 팔을 붙잡고 다급하게 말을 시작했다.
"그냥 잠시만 시간을 내주면 안됩니까? 굳이 헬렌일때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이야기만이라도....."
나는 얼핏 방송국의 창 너머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고 그사이 helper 71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귀에 낀 통신장치에 손을 대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듯 했다.
"교대근무 시간 15분 전입니다. 15분만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무슨 용건이시지요?"
이유를 모르겠다. 왜 이 프로그램에서 자꾸만 낮익은 느낌이 드는걸까?
"그게 그냥........."
2.
공동 접속시간 종료 10분 전이다.
나와 helper 71호는 말없이 그냥 나란히 걷기만 했다. 글쎄.....프로그램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나는 윈도우를 사용하거나 혹은 문서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가끔씩 같이 일하는 동료와 대화한다는 기분이 든적이 있었다. 혼자서 일할때는 컴퓨터와 독백같은 대화를 하기도 했지만.....내옆에 이 여자형상의 프로그램과 대화를 한다는 생각을 하려니까 더욱 입이 안열리는 것 같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대화한다는 기분으로 말을 했다.
"helper 프로그램에게도 자유시간이라는게 있습니까?"
helper 71호는 오히려 내 질문이 이상하다는 듯이 나의 말을 되받아쳤다.
"프로그램에게 자유가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건가요? 아니면 프로그램 작동 정지 시간이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건가요?"
'그럼 그렇지' 하고 나는 한숨을 푹쉬고는 이런 선문답식 대화를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그만 만나자는 의미로 말을 건넸다.
"그냥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저를 만날 수 있나요?"
helper 71호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네"
나는 한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3.
"공동접속시간이 다 돼었군요, 아쉽지만 다음기회를 기대해야겠습니다."
모르겠다. 도대체 내가 왜 프로그램에게 이런말을 건네야 하는지...
만약 엑셀프로그램이나 파워포인트 프로그램 같은것에게 반갑다고 말하거나 프로그램 종료할 때 아쉽다고 말한다고 생각해본다면? 나는 피식 웃고는 그냥 멋적게 helper 71호에게 악수를 청했다.
"다음 만날시간은 언제로 할까요?"
상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갑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나는 다시 숨을 고르고 대답을 했다.
"역시 같은 시간대로 하지요, 장소는 그쪽이 편할대로....."
helper 71호는 가볍게 나와 악수를 한후
"지금 여기로 하겠습니다."
helper 71호가 말한 '여기'는 도로의 교차지점에 있는 건널목 한가운데였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접속종료를 하기위해 손목에 부착된 장치의 스위치를 조작하고 있었고 나 또한 접속종료를 하기위해 손목에 부착된 접속종료 스위치를 눌렀다.
"안녕히 가세요, 투자전문 이사님...."
helper 71호의 모습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helper 71호의 목소리는 분명 나를 그렇게 불렀다. 마치 헬렌처럼......
4.
"이봐 프로그램과의 데이트는 잘되가? 어라 이 친구좀 보게 무슨일 있었어? 왜 울고 그래?"
언제 접속을 마쳤는지 행크말론이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응, 눈에 뭐가 들어갔나봐. 이상하네 환청같은것도 들리고 말이야."
나는 말을 얼버무리고는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자네같이 훌륭한 영웅이 이상한 모습을 다 보이는군 그래"
나는 행크가 농담을 하는것이려니 생각을 하고 그의 농담에 맞받아 치기로 작정을 했다.
"이 친구 빈정거리기는, 내가 고작 시온따위 구하려고 영웅이 된줄알아?"
행크의 표정이 일순간 싹 바뀌었다. 마치 기분나쁘다는 듯이.....
"시온따위라니? 이 친구 말조심하게, 못들은걸로 하지. 아무튼 그건 그렇고 자네 개인접속시간중 30분만 빌려줄수 있나? 이번 시온의 매트릭스 프로그램 개선제안 공모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시간이 좀모자라서 그래. 자네나 나나 다 시온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거 아닌가"
나는 일순간 머리카락이 솟구치는 듯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아는 행크말론은 분명히 '시온'이라는 단어에 콧방귀를 뀌는 인물인데 사람이 180도로 바뀐 것이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면서 행크의 요청에 자연스러운척 대답을 했다.
"30분? 좋지. 대신 개선제안 공모 당첨이 되면 한턱내야해"
나는 행크의 고맙다는 말과 진심으로 감사하는 표정을 등뒤로한채 도망치듯 내 전용 접속장치실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