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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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러다이트가 되려나요?
사실 그런건 제 머릿속에 없고... 역사가 기록될때부터 존재하던 사회의 기본구조가 바뀔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사실 목전에 두고 있는거라고.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던 창의력면에서도 컴퓨터가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200년 내엔 될것같네요.
컴퓨터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없어서 안될거라고 생각했던 연구 이론세우기도 몇년전에 시험운용이 되었고, 신해철님이 생전에 인터뷰하던 내용에서도 개인별로 좋아하는 음악 패턴을 분석해서 이걸 기반으로 즉석으로 본인에게 맞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이미 있다고 하셨지요...
그때되면 사회는 정말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할 곳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기계가 일하고 사람은 그 결실을 누리는 구조가 더욱 더 먼날엔 완성될거라 생각합니다.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혹시 또 모르죠. 새로운 개념이 생기면, 그에 걸맞는 새로운 업무가 생길 수도…. 사실 사람들이 일거리를 잃는 것도 문제지만, 그만큼 남아있는 사람들의 업무도 가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 그대로 얼마 없는 사람들을 아주 밑바닥까지 빨아먹는 거죠. 아무리 기계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결국 그걸 받쳐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어차피 중요한 건 기계니까 노동자 복지는 더욱 신경 안 쓸 테고요. 흔히들 나가는 사람들만 이야기하는데,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찌 될지 궁금하네요.
알고리즘과 AI에 의해 대체된다고 해도, 거기서 따르는 틈새 직업은 많을거라고 사료되기에... 그러나 이런 고용 이동은 엄청나게 힘들고, 또한 이로 인해서 발행하는 노동자 복지 감소에 대해선 더더욱 신경을 안 쓰겠죠 ㅠㅠ 어찌될지는 좀 지켜봐야 될 문제라고 보입니다. 인간과 기계 간의 어느정도 틀을 쌓고 직업을 유지시킬수도 있고 말이죠
본문과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잭 런던의 <강철군화>에서 그런 말이 나오죠.
기계 때문에 중산층이 망하게 생겼으니, 기계를 모두 때려 부수자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행위가 세상의 발전에 역행하기에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만류합니다. 이미 사회는 기계의 편리함에 물들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기계 사용에 저항해봤자 헛수고입니다. 대신 기계 사용 권한을 쟁탈할 것을 권합니다. 어차피 기계에 내몰리는 마당이라면, 기계를 부수기보다 사용 권한을 뺏으면 그만입니다. 허나 중산층은 그렇게 못할 것이고, 결국 노동계가 투쟁으로 기계를 지배할 거라고 예측하죠. 실제로 그렇게 하려고 열심히 싸웠고요.
<강철군화>는 21세기 시각으로 보자면, 낡은 책이긴 합니다만. 기계 사용 권한을 뺏자는 주인공의 장담은 두고두고 기억이 나네요.
2004년에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나머지는 놀고 먹어야 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처음에 아크라이트 방적기가 등장하고, 현대식 공장이 만들어지면서 그 현상은 시작되었고 많은 SF 작품에서 이에 대해서 우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금방 나올 수 있는 이야기죠.
그래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기본 급여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최소한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나누어 주는 시스템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최소한 굶어죽지 않도록 보장하는 시스템으로, 이 역시 여러 SF 작품에서 소개된 바가 있으며 많은 사회 학자가 제시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는 아직 이러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사회입니다. 아마도 얼마전까지 고도 성장기가 존재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고도 성장기는 종료되었고 사회는 급격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생각하고 지킬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스타트렉처럼 돈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대가 될 것인지. 아니면...
푸드 채널 등에서 미국의 요리 대결 프로 같은 것을 보면, 미국이라는 사회는 저러한 효율화의 극단에 이르고 있어서 극소수 사회 엘리트 이외에는 '로또'나 '요리대결 승리' 같은 것밖에는 기대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문제는 미국보다도 한국이 더 심하다는 사실이죠. 미국은 영토라도 넓으니 어떻게든 먹고 사는 방법을 찾아낼지 모르지만, 한국은 그것도 안 되니까요. 이미 경제 성장을 해 봐야 일자리는 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정도는 더욱 더 심해질 것입니다.
200년도 전에 등장한 아크라이트 방적기 한 대가 1000명의 일꾼을 대신할 수 있게 되었고, 기계 한대당 1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아니 그보다 전에 개, 말, 소 같은 가축을 사용하면서 사람의 일을 대신한 것도 있겠군요.
인간이 문화적인 동물인 이상 기술 발전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기술 발전에 맞추어 발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라는 발상은 이제 더 이상 통용되지 않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의 정의 자체를 바꾸어야 겠지요. 사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인간은 본래 '노는 동물'입니다. 노동이라는 것은 '의식주'를 영위하기 위해 생겨난 것인데, 의식주에 노동이 필요없게 된다면 우리들은 놀고 먹어야 합니다. 어떻게 놀고 먹을 것인가가 중요한 일입니다.
오오 공산주의 락원 오오기술이 발전하면 사회시스템도 발맞춰서 바뀌어야할텐데, 이상적인 상황이 오려면 한바탕 난리가 나야될 것 같은 불안함은 좀 있네요.
기계화,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생계보장이 안되는 상황에서 시스템은 그대로면 대량의 구매능력 없는 실업자가 양산되고 대공황 ver.2가 발생한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