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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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막판에 달탐사 계획을 입안했었나봅니다. 당시에는 그냥 그림만 그린 수준이었고, 2022년에 궤도선, 2025년에 착륙선을 보내는 계획이었답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 들어본 것 같긴 합니다. 아마 착륙선은 무인일겁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어제 뉴스를 탔네요. 궤도선을 2017년, 착륙선을 2020년으로 앞당긴다며 내년에 예산을 편성해달라고 갑자기 들이밀어서 야당에서는 '정치적 목적'의 쪽지 예산이라며 전액 깎겠다고 벼르고 있답니다.
2017년이면 현 대통령 임기의 마지막해이고 달탐사라는 거대한 우주쇼를 만들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일정을 앞당긴것 아니냐는 것이죠.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관광객?) 이소연씨도 홍보로만 돌다가 한국을 떠났고, 나로호 3차 발사는 준비가 아직 미흡한데 MB 임기내에 쏘려고 무리하게 겨울에 발사하는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죠.
원래 우주탐사라는게 당장 돈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특히나 달탐사와 달착륙은 체제 경쟁이라는 시대상황아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겁니다. 케네디가 '60년대에 달에 사람을 보낸다' 라는 선언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69년 7월에 첫 달착륙을 해냈는데, 대통령이 그런 선언을 한다고 진짜 사람을 보내는데 성공한 미국도 무섭긴 하네요.
달탐사를 앞당기는게 정말 할 자신이 있어서 당기는 것이면 좋겠는데, 그냥 위에서 '내 임기안에 멋들어진거 하나 해보자' 라는 말에 까라면 까야지.. 하고 당기는 것이면 난감합니다. 예산타당성조사를 한 과학기술평가원에서는 '타당성은 있으나 위험성이 높으니 서두르지 말아라' 라는 의견을 달았다던데...
그나저나 2017년이 됐든, 2022년이 됐든 달탐사 이슈 뜨면 천체망원경은 엄청 팔리지 않을까요.. ㅎㅎ
Live long and Prosper~
우주 탐사는 바라는 일이긴 하지만,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원래 일정을 앞당겨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앞당겨 봤자 재정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시간에 쫓겨 공밀레나 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서둘러서 성공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실패하면 애꿎은 실무자들만 문책 당할테고 말입니다.
일단 전체 계획된 예산안으로 보자면, 자체 로켓으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일단 노무현때 계획은 말그대로 물 흐르듯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이 깔린거고 언제나처럼 현실은 계획안 따위는 휴지조각으로 남기기 충분합니다. 애초에 2단 로켓 발사가 실패하면서 계획은 일정은 10년뒤로 모두 수정되어야 했습니다.
결국 가능한 방법은 미국이나 소련 유럽 아니면 중국로켓을 사용해서 궤도 탐사선을 보내는 것입니다. 이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로켓을 사면 되니깐요. 일회성으로 충분히 할만하고 기초 조사로 300억은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2017년에 못할 것도 없죠. 내년에 로켓 계약하면됩니다.
이미 노무현 대통령때 충분히 해 먹은 방법이지 않습니까? 우주인 프로젝트가 그것이었습니다.
궤도 탐사선도 그렇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지만 , 못할 것도 없습니다. 나사와 기술 협력 (실상은 돈주고 사기)을 하면 됩니다. 요즘 나사는 자금난에 시달리기 때문에, 화성 탐사 개발비를 이런 걸로 충당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못할 것도 없죠. 대통령이 추진력 있게 진두 지휘한다면 우주 개발의 외양적인 사양 정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재력은 대한민국에 있습니다.
거기다 조건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일단 발사해서 달 궤도에 올려줄 능력을 가진 협력자들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이걸 할 능력이 있는 국가들중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우주개발분야에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
다만 그 예산을 집행하는 인간들이 믿을만 하냐가 문제가 남은거죠. 푸하하하
어디가나 먹고 튀는 인간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이런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관리나 뚜렷한 목적의식보다는 전시성 쇼 형태이기 때문에 더욱 눈 먼 돈이 됩니다. 즉 점검이나 검토과정이 생략될 여지가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우주 개발 시장에 예스 싸인을 남발하는 고객님 하나 출현할려나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발사가 성공해서 궤도에 오르면, 그냥 진인사 대천명입니다. 하늘이 성공하라고 한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라도 날아서, 빛나는 이정표라도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 꿈을 품고 사는 애들이 후대에 제대로 개발과정을 걷기를 바랄 뿐입니다.
궤도선을 2017년, 착륙선을 2020년으로 앞당기는게 아니라, 궤도선과 착륙선을 둘 다 2020년으로 앞당기고 2017년에는 시험용 궤도선을 쏘는겁니다. 2017년에 쏘는건 단순 테스트 목적의 큰 의미없는 탐사선이고, 진짜 메인은 2020년이지요. 이걸 치적쌓기용 목적이라고 부르면 오히려 후대 정권(2018~2023년)을 위해 거대한 우주쇼를 준비해주는 거지요.
요즘 장안의 화제인 모 영화에서 나온 "우주에 왜 가냐?"라는 질문이 생각나네요. 무인기 신나게 쫓아가던 장면도 떠오르고. 그거 우주 탐사의 로망을 표현한 중요한 장면인데, 의외로 무인기의 상징성을 이해 못 하는 관객들이 많더군요. 그만큼 우주 산업이라는 게 쉽게 공감할 수 없는 분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 가봤자 당장 밥이나 떡이 생기는 게 아니니까.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대단한 사업이니 업적 하나 세우면 두고두고 끗발을 날릴 수 있겠죠. 냉전 시기의 스푸트니크나 유인 우주선 경쟁도 그런 면이 없지 않았고요. (궤도 미사일 공포도 있긴 했지만, 경쟁 심리가 없었다고는 못하죠.) 우주 산업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고, 달까지 간다면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글쎄요, 정치적 목적으로 무리해서 발사하면 냉전의 재현이라고 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