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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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기 위해?
인간 본연의 인간과 닮은 무엇, 창조에 대한 욕구 때문에?
뭐 때문에 사람들은 인간,기계를 인간화 할까요?
일반적인 생각과 저명한 사람들의 얘기도 알고 싶어요...
너무 궁금하네요 왜 그러는지
일단은 범용성 때문이겠죠.
제한된 장소에서 제한된 일을 하는 로봇은 굳이 인간과 닮을 필요가 없습니다. 비포장용 견마로봇이라면 캐터펄트를 달거나 다리가 4개 이상이고 짐을 싣기 편하도록 넓직한 공간이 있는게 좋겠죠. 창문 닦는 로봇이라면 건물에 붙어 있기 위한 빨판과 로프가 달려 있는게 나을테고요.
하지만 인간과 같은 장소에서 인간과 같은 도구를 써야 한다면 유/무선으로 직접 연결하는 방법외에 팔/손가락이 필요합니다. 덩치도 인간보다 너무 커서도 안되고 너무 작아도 불편합니다. 차지하는 공간도 너무 크면 곤란하고요. 계단을 오르내리려면 다리가 필요하겠죠. 뭐 그러다 보면 인간형이 되는것 아닐까 싶습니다.
창작물에서는, 특히 SF 창작은 실현성과 로망을 둘 다 챙기기 마련이죠. 사이도니아님은 로망을, 오버마인님은 실용성을 말씀하셨네요.
일단 로망이야, 뭐, 당연히 인간형인 게 보기 좋겠죠. 우리와 닮은 것일수록 친근감을 느끼니까. 오죽하면 신조차 인간형인데, 로봇이 인간형인 거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특정 전문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계라면 몰라도 로봇은 도우미부터 위험 임무까지 활용성이 넓죠. 그러다 보면, 사람들하고 어울리기 좋고, 다양한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인간형이 낫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인간형 로봇을 왜 만들까 회의적이었는데, 요즘에는 나올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더군요.
인간은 위대하다라는 전제가 거의 필수이겠지요, 만물의 영장이라고도 불리는 인간. 최고의 로봇 형태는 곧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라고 생각이 저면에 있을 수도 있어요.
사실 진화과정의 최 상위에 있는 영장류. 인간 처럼 다방면으로 다 괜찮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으니, 아무래도 인간형 로봇을 만들어 내는것 같아요. (질문과는 사실 상관없는 대답입니다. 로봇형태중 인간형을 선호하는 이유 일 뿐)
인간이 만든 물건은 거의 다 인간이 쓰기 쉽게 만들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예를 들어 드릴달린 로봇을 만드는게 아니라...기존에 있던 드릴을 쥐어주는 식으로 쓸 수 있으니...
원초적으로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걸 인간 자신도 그걸 따라하면 신과 같은 능력에 도달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의미를 저는 그렇게 둡니다.
인간이 인간과 비슷하게 창조하면 신과 필적하는 지식과 기술을 도달하게 될 것이고, 그 도달점에서 신이 한 일들을 자신들도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기에.
다만 문화적으로는 부족한 문제가 심각하지만요.
그 대표적인 작품은 배틀스타 갤럭티카 추천합니다. 미셀 푸코님이 올리신 주제와 딱 맞는 작품이기에.
로망임..
이유 따위는 스폰서를 위한 립서비스이고, 어떻게 쓰일지는 마케팅 부서에서 알아서 해줄 것입니다. 일단 제대로 걸어다니고 인간의 손 동작의 절반 정도만 구현해 내면, 정말 무한히 다양한 용도로 활용됩니다.
그냥 만들고 싶어서라고 전 봅니다.
공학적으로만 고려하면 6족 전갈형 로봇이 가장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움직일수 있는 형태입니다.
다족형이 인간에 비해 평면적은 더 차지하겠지만, 인간중심의 사회인프라가 크게 수정되어야 할 정도로 보이진 않아요.
2족 보행로봇이 균형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기동하는게 공학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감안하면요.
인간형을 추구하는 이유는 심리적/문화적인 거라고 합니다.
로봇자체도 거부감이 있는데, 다족보행은 말할것도 없죠.
마음편하게 바라보기가 힘들어요
인간형 로봇이라는 발상 자체로 보게된다면 발상, 혹은 창작과정에서 기초하게 되는 모방본능 중 한가지 요소인 자기투영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이 아니라 말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면 말머리를 가진 신을 섬겼을 것이라고 하는 신격창조 시각에서 '신을 인간형으로 만들고 상상하는 행위'는 인간을 다른 생물보다 더 특별한 창조물의 위치에 놓고자 하는 본능도 있지만 단순히 상상력의 발현과정에서 자기투영을 하는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면도 크다고 하죠.
그리고 이런 자기투영은 꼭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 뿐 아니라, 인형이나 각종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인간을 세우게 되는 것, 그 외에 판타지 등에서 인류이외의 지적생명체들이 비교적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지니거나 하는 점, 외계인에 대한 별다른 필터링이 적을 수록(이론적 당위성이나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거부) 자연스럽게 인간과 유사한 신체조건(두개의 팔다리 등)을 갖춘 형태로 상상하게 되는 등에서도 나타납니다.
로봇이 인간형을 갖춰야하는 당위성을 이야기하게 될 때는 자주 나오는 것이 인간의 생활환경에서 범용적으로 활용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일텐데요./...
사실 이 부분에서는 다른 의견들도 존재하죠. 크기나 면적 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형태나 구동적으로는 인간형을 벗어나고도 생활공간에 적화된 형태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나...
...애초에 왜 그렇게까지 범용적인 모델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견도 나올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하나의 고성능로봇보다는 좀 더 단순화되고 범용성이 떨어지는 각각의 모델수행형 로봇을 갖추는 쪽이 낫다는 것이죠.
청소는 청소로봇이, 심부름은 심부름용 비행드론이, 요리는 로봇과 결합된 시스템 주방이... 각각 모듈화된 로봇이 인간을 보조하고 인간들은 각각의 목적과 활동특성에 따라 불필요한 부분은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으니까요.
로봇을 쓰려면 어느 정도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인간이 너무 싸구려라 그렇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노동자 1달 월급이 8만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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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이건간에 인간화된 로봇은 극히 일부일 겁니다. 다만 사람들에게 이것이 단순한 기계가 아닌 '로봇'이다! 라고 인식시키기엔 인간형 로봇이 딱 적당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게다가 인간형 로봇은 강철깡통처럼 생긴 로봇보다야 훨씬 친밀감이 들겠죠.
즉..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인간형 로봇은 전문적인 일을 맡는다기 보다는 마케팅용, 기술과시용으로 적합하고 그 목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이든 앞으로든 말이죠. 로봇을 인간화한다기 보다는, 인간화된 로봇을 더 자주 접하고 더 기억에 남기 때문이겠죠.
나와 비슷한 후손을 생산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닮은 무언가를 만들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전자에 새겨진 지상명령중 하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