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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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와의 충돌을 그린 작품을 보면 항상 인류는 간신히 방어를 하거나 스타크래프트처럼 방어의 달인으로만 나오지 오히려 본인들이 침략자가된 작품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 아바타를 보고 큰 충격을 먹었습니다. 설마 인류가 침략자로 있는 작품이 있을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그런 작품들을 더 감상하고 싶은데 어떤작품들이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퀘이크4는 신나게 침략받던 인류가 침략자 외계인 스트로그의 기술을 습득한 뒤 스트로그 모성을 막 털어버리는 내용이죠.
워해머 40k는 서로 사이좋게 침략하고 침략당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어쨌든 인류가 꽤 강대한 집단이고요.
해리 터틀도브란 작가의 '가지 않은 길'이란 단편에선, 성간 항해 기술을 개발한 뒤로 종족의 모든 역량이 세력을 넓히는 데 집중해 다른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외계인들이 지구에 왔다가 극도로 발달한 무기에 털리고, 성간 항해 기술까지 상납해 우주로 뻗어나가게 된 인류가 등장합니다.
뭐 찾아보면 더 나올 것 같은데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X-Com 도 처음엔 방어하지만 나중에 화성의 외계인 기지를 털어먹는 것으로 끝나고...
워해머 40000도 하도 엄청한 외계종족들이 많아 방어만 하는 이미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인류는 이런 외계종족을 하나라도 덜 상대하기 위해(즉, 더 커서 위협이 되기 전에) 싹수가 있건 말건 일단 확인되기만 하면 싹 쓸어버리는게 기본 전략입니다.
하프라이프도 Xen 행성으로 텔레포트해서 학살하기도 하고... 또 뭐 있지... 생각나면 더 올릴게요.
의외로 많습니다.
노인들의 전쟁 씨리즈도 인류를 보호한다고 하지만.. 이 세계관은 침략이 외교의 첫번쨰 원칙인 동네입니다. 기본적으로 침공전입니다. 수없이 침공합니다. 또한 이런 저런 공작이나 뒷 작업을 자주 구사하는 덕에 자기 편도 없죠.
데이비드 브린이 쓴 <떠오르는 행성>은 침략 문학은 아닙니다. 다만, 인간이 다른 외계인에 비해서 상당히 우월하다는 식으로 나와요. 다른 외계인은 종속적인데, 인간은 주체적이며 기술 발달도 월등하거든요. 그래서 외계인들이 인류를 시기하고, 어떻게든 자기네 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애쓰죠. 인간이 타 외계인보다 우월한, 특이한 작품일 듯.
애니매이션 <우주보안관 장고>는 미국 제국주의를 살짝 비판합니다. 주인공 장고부터가 아메리카 원주민이 모티브라서요. 뉴 텍사스는 원주민들의 고향이고요. 여기서 나는 케륨 광석이 인기가 높은데, 이걸 노리고 지구인들이 무단 침입합니다. 행성 주민을 몰아내고 자기들이 차지하려고요. 여기서 아예 서부 개척이라는 치부를 들먹이고요.
영화 <스타 워즈>의 은하 제국도 사실 외계인 차별이 꽤 심하다고 하죠. 어차피 수많은 종족이 몰려 사는 스페이스 오페라이기에 딱히 티는 안 납니다만. 팰퍼틴이 황제로 득세하고 나서 무력으로 외계인들을 차별했다고 합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도 드로이드 군대나 제국 군대가 각종 외계인을 몰살하는 장면은 자주 나오고요. 이에 맞서는 구공화국 제다이나 혁명군도 인간 비중이 많긴 하지만요. (인간끼리 싸우는데 외계인 등 터지는 것 같기도.)
뭐, 좀 더 설명하자면, 스페이스 오페라만 인간 만세인 건 아닙니다. <엘더 스크롤> 같은 검마 판타지도 결국 중심은 인간이죠. 임페리얼은 모든 종족을 이끄는 리더십도 있고, 아르고니안이나 카짓 같은 수인은 하인이나 변방에 떨어져 사니까요. 아예 게임 시스템으로 임페리얼은 상대방의 호감을 (종족 불문하고) 높이는 능력까지 있습니다.
사실 창작물을 접하는 우리부터가 인간이니까 뭔가 제국을 설정할 때 인간 위주인 건 어쩔 수 없죠. 그게 아니면 인간이 여타 종족보다 우월하다고 보정이라도 해주거나요. 외계인이나 수인도 그렇고, 돌연변이를 몰아내거나 괴물이나
타 종족을 말살하고 인간이 눌러 사는 경우는 많습니다. 이런 건 괴물이 보금자리를 되찾으려고 인류에게 복수하는 내용이죠.
업리프트 워 시리즈에서 은하계의 모든 지적종족은 주인종족이 가능성 있는 종족을 인공적으로 진화시킨 산물이고, 그렇게 진화된 종족은 10만년동안 주인종족에게 봉사하는게 우주적 관습이죠... 10만년후에는 봉사의 의무에서 풀려나 자기들이 독자적으로 행동할수도 있고, 주인종족이나 같은 주인종족에게서 진화된 종족들끼리 느슨한 동맹을 맺거나.. 또 자기네들이 다른 종족을 진화시켜 주인종족이 되거나..
그런데 인간이 항성간 항행능력을 개발해 우주 문명에 진출했을때, 이미 인간은 침팬지와 돌고래, 개 등을 진화시켜 동등한 지성체로 대우하고 있었고, 우주 어느 종족도 인간을 진화시킨 주인종족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
대부분의 종족들은 '인간은 과거 주인종족이 진화시키다 버린 고아', '자기네들이 진화시킨 노예종족을 10만년간의 봉사도 안 받고 동등하게 대하다니!!' 하는 식으로 근본없는 종족이라며 왕따 놓고...
인간들만 '우리는 자연적으로 지적생명체까지 진화한 유일한 종족이라능!' 하면서 으쓱으쓱 하고 싶지만, 실질적인 기술력이 딸려서 그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면서 여기저기 채이는 상황으로 기억합니다. 떠오르는 행성의 전작인 선다이버에서는 태양계에서 다른 종족이 발견되는데, 그게 인간을 진화시킨 주인종족이 아닌가 하며 탐사하는 스토리라고 합니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남들을 침략한다고 해도 인간도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거나, 남들도 다 그런다거나, 정당방위였다거나 하는 식으로 나가죠.
아바타보다 살짝 먼저 나왔고 플롯이 매우 유사하며 좀 더 못 만든 배틀 포 테라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여기서도 인간이 지구가 황폐화되자 외계 행성을 침공한다는 스토리였죠. 맨 오브 스틸을 뒤집어놨다고 해야 하나.
음...지구가 멈춘 날이나 제5원소 같은 걸 보면 외계인들은 전쟁의 개념도 모르는데 인간들은 사악해서 안다...뭐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장면이 있죠.
직접적인 군사침략은 아닌데 제임스 블리시의 소설 '양심의 문제'를 보면 자기들끼리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파충류형 외계종족을 인류가 찾아가서 광물자원과 에너지 착취하다 발전시설이 삑사리나는 바람에 행성 전체가 캐박살나는 골때리는 전개를 보여주죠. 근데 소설의 주제 자체는 가톨릭 사제인 주인공이 이 외계인들에게 종교의 개념이 없음에도 완벽하게 지성적인 사회를 만든거 보고 '내가 그동안 믿어왔던 종교가 잘못된 건가 저 종족이 악마의 앞잡이인가' 뭐 이딴 거나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 행성에 대해서 별 쓰잘데없는 엑소시즘 시전하는 데 집약되어 있어서 대체 작가가 뭔생각으로 쓴건지 헛갈림(...)
스타트렉 시리즈에서도 인류가 탐사하러 갔다가 본의아니게 자기네보다 기술수준이 딸리거나 생활양식이 전혀 다른 종족의 평온한 삶을 방해하여 '내가 잘못했다 사과할게 미안합니다' 이렇게 끝나는 패턴이 좀 있고요.
기억에 남는 것중 하나는 TNG 에피소드 중에 아무도 없는 행성인줄 알고 내려갔더니 거기 있는 모래결정들(...)이 알고보니 규소생명체여서 인간들의 진입에 위험을 느끼고 어떻게든 방해하려고 이러쿵저러쿵 하는게 있었음(기기를 원격조작해서 인간들에게 경고를 한다든가 등등)
글세요... sf가 워낙 작품이 방대하고 또 알려지지 않은 것들도 많아서...
일단 기억나는 것이라면 '디스트릭트9'이 떠오르네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외계우주선이 나타나는데 거기서 나온 이족보행 바퀴벌래 외계인을 인간들이 탄압?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자세한건 검색을.
사실 아바타라는 작품 자체가 그동안 '외계쪽에서 지구로 선빵치러 온다'는 전통적인 클리셰를 뒤엎는 안티테제격의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기발하진 않지만 나름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소재로도 흥행으로도 sf영화계에서 길이 남을 걸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