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들르는 분들이시라면 당연히 미국 ABC에서 만들고 MBC에서 방영하기도 했던 드라마 '오토맨'(Automan)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전기 에너지를 써서 물리적 실체를 갖게 된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되는 설정이었는데요, 덕분에 오토맨은 현실 세계에서 무적이었을 뿐 아니라 어떤 물체든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었죠. 변신 정도는 말할 필요도 없고, 컴퓨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물리 법칙의 적용도 받지 않습니다.(;)


물론 오토맨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면 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동틀무렵 시민들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토스터기'를 켜면(!) 전력 공급이 원할해지지 못해 밤에만 활동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습니다.(이부분도 좀 이상한게 콘센트를 꽂고 다니는게 아니니까 어딘가 전력을 저장하는 걸텐데, 아침만 오면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그런데 시간당 전력 소비 추이를 생각해보면 아침보다는 조명을 켜야 하는 저녁 시간이, 저녁 준비는 토스터기가 아닌 전기오븐을 켤텐데 오히려 그 시간이 오토맨이 등장하는 시간이라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배경이 L.A.니까 에어컨도 많이 쓸텐데, 그런 고려도 없고요.


그땐 그런가보다 했는데, 요즘 매스컴의 '블랙아웃' 캠페인을 보니 오토맨이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