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에서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경우 실패로 돌아가지만....

문제는, 그 완벽함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세계가 좋은가,

아니면 전혀 먹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계가 좋은가는,

개인의 관점에 따라서 그 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그 내부에서도 여러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음식이 절대로 고갈되지 않는 세계가 더 낫다고 하면,

과일만 있는 세계, 어류만 있는 세계, 곡물만 있는 세계로 구분될 수 있지요.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완벽성"에도 일종의 등급이 매겨질 수 있으며,

그 기준은 상대적인 크기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가령 두 지역이 존재하는데, 한 쪽에는 석탄이 풍부한 반면,

다른 한 쪽에는 석탄도 많을 뿐만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의 매장량도 크다고 가정한다면,

두 번째 지역이 첫 번째 지역보다 더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다시 말하자면, 어떤 세계가 더 완벽한가 아니면 불완전한가는

그 세계가 제공하는 선택의 폭이 얼마나 큰가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