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앗, 벌써 그제가 되어 버렸네.) 상상 과학 파티가 있었지요.

그래서, 벼룩시장이랍시고 책장을 정리하다 보니 정말로 놀라운(추억의) 작품이 나오더군요.


바로

[[IMG=http://www.sfwar.com/zboard/icon/member_image_box/1/blue_phoenix_1_01.jpg|그림설명]]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김진 선생님께서 쓰신, 1988년판 "푸른 포에닉스"...
만화 왕국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그마치 6편에 걸쳐 연재되었던...

한 10년 쯤 전에, 일일이 복사를 해서 자가 제본을 거쳐 개인적으로 책으로 만들기도 했던 작품이지요.(원본은 원본대로 고이 보관 중이지만...)


기억은 어느 덧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고작 15살이었던 제가 서점에서 쭈그리고 앉아 만화책을 보던 시절...

당시, 주인공(인 줄 알았던?) 사람의 죽음과 함께 시작되는 이 작품은 너무도 쇼킹해서 그야말로 말이 나오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만화 왕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세련된 그림에다 뭔가 있는 듯한 스토리...

그야말로 다음 달을 기다리기 어려울 정도로 빠졌던 일이 있지요.


그런데 뭔가 이야기가 진행되는가 싶었더니,

[[IMG=http://www.sfwar.com/zboard/icon/member_image_box/1/blue_phoenix_6_end.jpg|그림설명]]

1부끝이라니... 얼마나 아쉽던지...

그리고 이 작품을 다시 접하게 되는 건 그로부터 10년 정도가 더 지난 뒤의 일이 됩니다만...


제가 김진 선생님의 작품에 빠졌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김진 선생님을 국내 최고의 작가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작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스스로 게임의 설정을 만드는 입장이고, 무엇보다도 대중적인 SF 작품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서른을 넘긴 이 시점에서도 "푸른 포에닉스" 만큼 충실한 이야기를 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하나의 스토리지만, 여기에서 얼마든지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수 있을 만한 넓고 풍부한 세계...
(그렇기 때문에 본편 3권에 외전 2권이라는 것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의 외전인 "레테"가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반가운 마음 한편으로, "왜이 작품이 영어판으로만 나와야 하는지 아쉬울 뿐"이네요.

물론, 미국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우수함을 인정해줄 수 있겠지만, 한글판, 그리고 일본어판으로 나올 수는 없는 걸까요?(대만에서는 바람의 나라가 연재되고 있는데다 "뮤지컬"을 거쳐 "드라마화"도 이야기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많은 SF 작품이 나왔지만, 솔직히 "푸른 포에닉스"를 따를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밀리터리 SF"라는 측면에서는 말이지요.
(물론, 제 관심이 미국, 그리고 일본으로 쏠려있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랜 세월이 흘러 모 잡지에서 2부의 연재가 시작되었을때 너무도 좋아했는데 금방 잡지가 폐간... 게다가 다시 몇년 뒤 이번에는 아예 새롭게 시작되었더니 단행본 3권 나오고 잡지 폐간...

정말로 불운의 작품이 아니라 할 수 없더군요. 제대로 완결만 되었다면 하나의 세계관으로서 충실하게 다루어질만한 작품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클럽의 컨텐츠 중에 이 작품의 내용이 있었던 때가 있습니다. 매우 초기의 일이지만, 작가분께 허락을 맡아 만화 왕국 연재본을 스캔해서 올려두기도 했고...

그러고 보면, 아직도 그 잔재가 약간 남아 있네요.(^^)

[[LINK=하일라스메르쿠리]]

이렇게 말이지요.^^


다음 번에는 우주 전쟁을 소재로 "상상 과학 파티"를 개최할 예정인데.

아무래도 내용은 거의 99.9% 일본과 미국의 것으로 가득차게 될 듯 합니다.

스타워즈를 시작으로 스타트렉이나 배틀스타 갤럭티카, 여기에 스타게이트 SG-1이나 바빌론 5 등... 게다가 게임도 홈월드니 마스터 오브 오리온이니 하는 것이 가득할테니...
(일본은 애니메이션 만 해도 넘쳐나고 있지요...)

그야말로 미국-일본색 일색의 그 파티에서 이 작품이 하나의 "한류"가 될 수도 있을까요?


라고 개인적으로 꿈을... 한번 가져봅니다.


P.S) 국내의 "우주 전쟁물" 중에서 소개할만한 작품은 또 없을까요? 어디까지나, "요새"에서 "전투기"에 이르는... 다시 말해 함대전이 벌어지는 그런 작품 말이지요.

P.S) 포에닉스(Phoenix)... 원래는 영어식으로 피닉스라고 하거나, 그리스식으로 포이닉스...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푸른 피닉스나, 푸른 포이닉스라는 제목은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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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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