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단순히 DNA의 도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DNA는 사람의 선천적인 재능과 가능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겠지만, 사람은 DNA의 핵산들의 배열 순서에 따라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하면서 자신을 변화시켜 갑니다.

물론 사람도 동물인지라, 자연의 거대한 순환고리를 벗어나기는 어렵겠죠. 우리가 동물과 구별되는 점이라소 생각하는 수많은 추상과 사상, 학문들도 어쩌면 그저 생명 현상, 본능적인 적응의 일부인지도 모릅니다. 설령 그렇다면 또 어떻습니까. 그것도 그리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윌슨의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님이 쓰신 글을 보고 아마존에 가서 그 책에 대해 독자들이 평을 해놓은 것을 좀 읽어봤는데요. 윌슨은 인간을 동물로 바라보고 있지만, 인간을 비하하고 있지는 않다 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어떤 독자가 쓴 서평중에 정말 멋진 말이 하나 있더군요. 대충 이런 말이었습니다.
'인간도 결국 동물이다. 그러나 이 동물의 시선은 별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 책 시간 나면 한번 읽어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