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음표의 발단
1978년도에(당시 전 유치원에서 피아노 치고 있었겠군요...) 미국에서 난리가 난 책이 한권 출판이 되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이라는 생물학자의 저서를 놓고 많은 철학자, 종교학자들이 거품을 물고 이를 갈았지요. 윌슨 할아버지는 지금 하버드에서 계속 연구에 매진하고 계시다는 소식입니다만, 전 최근에야 그분의 책을 읽을 수가 있었지요.

국내에서 이런 책을 이제야 선보인다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는 역사의 서문에서 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는 순간까지 전 경약과 전율을 느낄 수 이었습니다. 제가 막연하고 어렴풋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20년도 전에 차근차근 정리해서 이런 명저를 지은 저자의 천재성에 머리 숙여질 뿐입니다. 그는 개미와 벌등 인간 외의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들을 연구하여 학위를 얻었으며, 그 연구결과 얻게된 사실을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종으로서의 인간을 고찰하였습니다.

사이언스북스(전 개인적으로 이 출판사의 책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에서 "인간본성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 보세요.

2. 그렇다면 인간이란 무엇일까?
그래서 전 이책을 읽은 후에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인간의 형이상학적인 많은 현상과 철학과 사상들을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이 책을 읽은 후에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이란 존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지식을 통해 나름대로 발전해 왔다고 자부하고는 있지만, 결국 그것으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일까? 인생의 궁극적인 행복을 위해? 자기발전과 종족의 안녕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등등... 그의 주장대로라면 사랑, 혹은 기타 여러 사상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안정적인 개체수의 확대와 열성인자의 배제, 변화하는 환경에의 빠른 적응입니다. 결국 사회시스템이 그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수많은 사상과 종교, 그리고 도덕을 만들어 내었다는 것이지요. 역시 무질서와 혼란은 개체수의 안정적인 증가에는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죠. 가끔씩 전쟁을 통해 정체된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고, 한계에 다다른 주변 상황을 새로운 여건으로 환기시키고... 다시 번성하고... 그렇다면 결국 인간이나, 개미나 자신의 데이터베이스인 DNA의 안정적 증가에 필요한 도구에 불과한 것일까요?

3. 그렇다면, 아래의 가이아와 DNA는 연관성이 있을까?
가이아이론은 오래전 부터 나온 것이지만, 결국 정보수의 차이는 있지만, 생명체(지구상의)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DNA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DNA의 정보수용체는 지구가 아닐까하는 막연한 상상을 해 봅니다. 자정능력이라고는 했지만,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결코 전멸로 추락하지는 않습니다. 즉, 우발적으로 다른 종에 의해 절명될 지언정 자시 스스로를 파괴하는데 열심히인 종족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지요. 지금 지구의 가장 큰 위해요소는 물론 인간이겠지만, 이 인간이란 생명체의 DNA는 의외로 적응성이 놀라워서 결국 이 모든 위해요소를 자신에 맞게 바꾸어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지능이라 불리우는 정보전달 수용체가 있고, 나름데로 사회적인 폭주를 막는 도덕이라는 시스템도 있고, 게다가 주변환경에 적응을 하는데 필수적인 지각이란 것이 있어 적어도 숨쉬기 불편하고 먹이 힘들며, 점차 살기 힘들어지는 환경이 얼마나 자신의 생존에 위협을 주는지 깨달을 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있다는 점이지요. 결국 인간은 가이아의 충실한 말단기관이 아닐까요?

참 신선한 책이고 분량도 많지 않지만, 놀랍도록 즐거운 책입니다. 종교인이라던가, 사회과학에 심취한 분들에게는 엄청난 거부감을 가져올 수 있는 책이지만...저같은 DNA 추종자에게는 많은 즐거움...특히 상상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군요. 일독을 권합니다.

PS. 특히 지금 주위의 모든 사실에 사회생물학을 적용시켜보세요. 아주 재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의 상승혼 욕구에 관한 부분을 작금의 연애실태와 대비시켜보시길... :>
이 책에서는 인간의 여성이 발정기를 갖지 않는 이유와 남성에비해 신중한 이유...등등을 동물의 예와 비교를 해가면서 설명을 해 놓답니다... (아아...우리는 결국 동물인 것이다!!!) :>
반갑습니다. 에이왁스 남현우라고 합니다. 표도기님의 글은 재미 있게 읽고 있으며, 스타트랙과 스타워즈의 팬입니다. 개인적으로 밀리터리 물에도 관심이 많으며, 본 사이트의 발전에 무한의 감격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