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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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를 켜고 돌리다가 캐치온에서 영화 "암수살인" 을 해주고 있군요. 한 형사의 우직한 집념이 한 미친 사이코 패스를 영원히 무기징역으로 가두었습니다. 살인마를 연기한 주지훈 씨의 연기는 정말 소름끼치게 예리했습니다. 사람 생명을 파리목숨 취급하던 그 살인마는 도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저랬나.. 싶었는데, 어릴때 아버지에게 학대당하고 살았던것 같더군요. 그래서 중학생 때 아버지를 살해했더군요.
살인마는 저절로 만들어진것은 아니었죠. 결국 파탄난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살았던 아이는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마로 그 피빛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학대당한 사람은 뇌가 망가진다고 합니다. 남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 패스. 괴물이 되는 것이죠.
이제 자막이 뜨는군요. 살인마는 감옥에서 자살했다고 자막에서 나오는군요. 그의 인생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ps ; 영화를 보면서 부산 특유의 강한 액센트가 이토록 공포스럽다고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사이코패스 라는 단어가 남발되는 경향은 있습니다.
예전에 사이코패스에 대한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사이코패스는 원래 살인마.. 가 아니라 단지 감정과 공감능력,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 등 보통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도덕적 감정이 결여되어 있는 인간형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즉, 남의 감정에 공감을 잘 못한다는 것일뿐 타고난 살인마는 아니라는 분석이었습니다. 더구나 상당히 뛰어난 지적능력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마치 진정성이 없는 한편의 연극, 또는 게임을 하는 스릴로 대한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는 어찌보면 인류 진화의 산물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인류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여러 타입을 만들어 내는 데, 사이코패스는 그중 한 타입이라는 거죠. 필요에 의해서 탄생한 타입이라는 겁니다. 풀과 나무를 좋아해서 농사를 좋아하는 감성형 인간도 있고,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뛰어난 타입도 있겠죠. 이런 저런 여러 많은 타입중에서 감정에 쉽게 좌우되지 않고, 다른 말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고, 거짓과 주위 사람을 연기로 속이는 것을 즐기는 타입..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쉽게 끔찍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타입이라는 것이죠.
그럼 ... 아무런 필요도 없는 이런 타입이 왜 인류에게 필요하냐? 자연재해나 위기에 빠지면 인간은 어쩔줄 몰라하는데, 특이하게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타입의 인간형이 냉철한 분석을 내리고 집단을 구하는 데 재능을 발휘했다... 라고 서술하더군요. 그래서 소위 고대부터 뛰어난 전쟁 지휘관, 권력을 다투던 정치가들, 기업의 CEO 들은 약간의 사이코 패스나 사이코패스 경향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리더군요. (예를 하나 들자면 은나라 주왕이 죄수들을 불에 달군 쇠기둥을 맨발로 건너게 한다음에 불에 떨어져서 불타죽는 것을 보고 즐겼다고 하지요. 포락지형 [炮烙之刑] 이라는 고사의 주인공인 주왕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사이코패스의 이런 특이(?) 한 특징이 생겨난 원인은 선천적 유전적 영향이 크고, 그 다음이 사회성과 공감능력을 키워가는 어릴때 두뇌의 손상을 받거나 영양 섭취나 양육환경의 불안정성으로 생긴 후천적인 환경에 기인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냅스가 손상되거나 전두엽의 뉴런의 숫자가 보통 사람들보다 확연하게 적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100% 살인마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감정의 교류와 공감능력, 죄책감과 성찰, 반성의 결여.. 이런 것이 일반인들보다 부족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중요한 사회적 속성이 부족하다보니 살인으로 이어지는데 대한 장애물이 일반인들보다 적다고 합니다. 그래서 극악한 범죄자의 대부분이 사이코패스 경향이 짙다고 하더군요. 또한 범죄자의 대부분이 어릴때 양육환경이 좋지 않은것에도 이유가 있겠죠.
사이코패스라고 하더라도 사회화가 완전히 불가능한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이코패스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기도 한답니다. 특히 목적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하고 냉혈한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은 일반인들로서는 쉽지 않죠.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그런 점에서는 조금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군요.
역사상 사이코패스 중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이 있다면... 음.. 저는 도날드 트럼프를 꼽을까 합니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그걸 또 자랑하고, SNS 로 참모들을 해고해서 당사자에게는 모욕감을 주는것을 거리끼지 않는 새디즘적인 기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셧다운까지 감수하고, 그로 인해 많은 공무원들이 봉급까지 못받는 고통을 아랑곳 하지 않는 타입.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었던 인생 행로를 걸어왔던 트럼프 집안의 이력을 보면..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이코패스의 성향이 매우 짙은 타입.. 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사이코패스의 기준이 도덕이라...
사이코패스는 일단 대부분의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질환인지 증상인지도 구분이 애매모호합니다.
인간의 정신구조라는게 눈에 보이는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인과관계가 무엇인지 도출해내기 힘든것이죠.
일단 가장 단순하게 사이코패스의 정의를 내리자면 "심각한 수준의 감정결여" 인 것입니다.
이것은 도덕과는 별개의 문제요, 공감의 문제와도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가 포악하다느니 극악한 범죄자 대부분이 사이코패스니 하는것도 틀린 사실입니다.
사이코패스는 오히려 사기범죄에 두각을 나타냅니다. 애초에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와 충동은 거리가 멉니다.
지적능력이 뛰어나다는것도 오해입니다. 여타 정신질환에 비해 낫다는거죠.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은 저지능을 가져오기 마련이지만, 감정에만 문제가 있고 지능에는 문제가 없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증상인지 질환인지 명확하지 않으니 선천적인건지 후천적인건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전두엽의 뉴런과의 연관성도 아직 명쾌히 밝혀내진게 아닙니다. 왜 후천적인 사이코패스가 있는지도 마찬가지구요.
타인과의 공감도 많은 오해가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사이코패스가 공감문제를 겪긴하지만,
사이코패스가 겪는 공감문제는 애초에 감정이 결여되어있는것이 문제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여타 공감문제와는 결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공감의 결여가 꼭 범죄로 이어지는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공감결여의 대표적인 예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자폐증이거든요.
사이코패스가 결과적으로 특정 범죄자가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면 모를까, 그것이 부도덕과 이어지는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설명을 들어 보시면 알겠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사이코패스와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인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막나가는 행동 또한, 정말 그가 사이코패스라서라기 보다는 그냥 일종의 쇼라고 보는게 더 일반적인 해석일겁니다.
그를 통해서 진짜 원하고자 하는 바를 얻는 전형적인 미국식 비지니스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론 트럼프는 그것에 달인이지만, 사이코패스라는 정신질환과는 거리가 멉니다.
트럼프는 얼핏 보기에도 감정표현이 스스럼이 없습니다. 정치인 보다는 오히려 범부에 가깝죠.
그렇기 때문에 시건방지다거나 격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겁니다.
물론 그런 행동들이 의도된 것이겠습니다만, 사이코패스가 쉽게 할수 있는 행동과는 거리가 멉니다.
물론 사이코패스도 반복된 교정으로 "감정을 가진것 처럼" 행동할수는 있습니다만,
트럼프가 저지르는 문제는 "감정이 없어서" 라기 보다 "자기입장을 우선시" 하는 극히 평범한 수준의 문제지요.
지금 별빛화살님의 말씀만 들어봐도 사이코패스와 범죄를 엮는 일이 얼마나 종교화 되어있는지 새삼 놀라게 되죠.
마치 과거에 늑대인간이나 흡혈귀 같은 괴물을 만들어 나쁜일들이 그들의 탓으로 몰았던것과 마찬가지인 겁니다.
모든 악을 자신과 동떨어진 별개의 영역에 묶어두고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내팽개 쳐버리는거죠.
악을 인간이 저지른다는 사실이 두렵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일이기는 합니다.
뭐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하지만...
인간이 당연하게 저지르는 비 이성적인 행동을 보고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것도 평범하게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전 오히려 사이코패스를 강조하는 요즘의 사태가 우려스럽더라구요.
세상에는 인간의 힘으로 알수없는 것이 많습니다.
특히 아직 인간의 의식은 과학으로도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지요.
물론 환경의 억압에 의해 괴물로 변하는 사람이 없다는것은 아닙니다만,
아직은 왜 살인마가 탄생하는지를 완벽히 밝혀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이코패스" 라는 단어가 너무 남발되고, 마치 만능의 율법처럼 사용되고 있는데
제 미약한 지식으로 볼때에는 사이코패스는 살인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물건은 아니란 말이지요...
실제로 오히려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들은 살인마가 아닐 뿐더러, 연쇄살인마라고 전부 사이코패스인것도 아니구요.
심지어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몽땅 싸잡아 사이코패스라고 부르기 까지 하고 말이죠.
(위 영화의 예시도 사이코패스랑은 약간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제는 사이코패스 라는 미지의 객체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는 일종의 종교의식 수준이라는 생각가지 듭니다.
애초에 사이코패스라는 정의 부터가 아직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알고 있구요.
아무래도 명확히 감각기관으로 나타나는 염증, 가려움, 기침 같은 증상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