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갑자기 속보가 떴더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폴 회담을 연기하기로....


사실 북미간에 요구하는 것이 같지만 또 다릅니다. 트럼프는 북한이 깔끔하게 핵을 먼저 다 내놓기를 바라고, 또 그것이 선거에도 유리하니까 그렇게 하고 싶죠. 그런데 북한에게 트럼프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여러 대통령의 한 명일 뿐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바뀜에 따라 정책도 확확 변하는 것이 미국이니까요. 그래서 핵을 먼저 내놓았다가 정권이 바뀌고 차기 대통령이 나몰라라... 하면 어쩌나... 라는 의구심이 있는 거죠.


 사실 미국이 북한에게 주는 것은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겁니다. 북한과 수교하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하고, 경제 봉쇄 안하고... 그저 서류에 사인만 하면 되는 거죠. 그런데 북한이 줘야 하는 것은 한번 하면 뒤집지 못하는 겁니다. 핵을 보내고, 핵 시설을 철거하고...  물자와 시설과 핵이 걸려 있는 거죠.


아무래도 미국은 스스로가 유리한 입장에 있다, 일단 우리는 제재와 압박만 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는것 같군요. 그래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그다음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라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입으로는 트럼프가 핵만 포기하면... 이라는 조건하에 미사여구를 늘어놓아도 북한은 믿을 수가 없는 겁니다. 북한의 이런 불안감을 미국도 잘 알고는 있는것 같은데,, 그런데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한 뒤, 즉, 북한이 쓸 수 있는 카드를 포기한 다음에, 그 상황에서 자기가 우위에 서서 북한에게 시혜를 내려주는 그런 입장에 서고 싶어하는것 같습니다. 

 

 즉, 북한과 대등한 관계에 서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보입니다.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는 워싱턴이지만, 사실 믿고 싶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북한이 조금이라도 불신을 살 수 있는 언동을 하기만 하면.. 저것봐.. 역시.. 라는 모드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북한도 행동 잘해야 합니다. 미국인 세명을 송환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 라고 불만스러워 하는 것은 알겠지만, 이제까지 북한이 뿌린 씨앗도 많습니다. 그 성의라는 것은 비공식적인 것이고, 이미 잡혀 있는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공식적인 문제를 뒤집는 것입니다. 그간 그런 행동으로 국제사회에서 책잡힐 일을 많이 해왔습니다. 미국도 그러는데? 미국과 북한은 다르죠. 그리고 미국은 아무리 그런짓을 한다고 해도 힘이 있습니다. 외교적 실책이나 무례함을 만회할 수 있는 여러 카드가 있죠. 그런데 북한은? 


 다행히 양쪽다 과거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보이니, 이번일을 계기로 서로 숨좀 돌리고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하면서 차근차근히 일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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