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 진보라는 표현이 너무 과격하고 감정을 상하게 한다는 댓글이 달릴 것 같은데 먼저 밝혀두자면 제가 극성 진보라고 지칭하는 것이 진보 전체를 뭉뚱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새정치 민주연합의 지지율이 10퍼센트대가 되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50프로대를 웃도는 현상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게 극성 진보가 사람들의 마음을 못 얻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새정련이 왜 진보정당이냐, 새누리 이중대다 라고 하신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만...



가장 큰 요인은 극성 진보주의자들의 나만 잘났다식의 태도라고 봅니다.



사실 진보쪽에는 어쩌면 보수보다도 더한 특권의식, 엘리트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건 진보좌파의 생태적인 특성이기도 한데, 브나로드 운동과 계급 투쟁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청년들에게 우매한 농민을 계몽해야한다는 책무이자 사명감이 주어진 것을 그 시초라고 봅니다.



이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장려해야할 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극성 진보주의자들은 아직도 대중은 우매하니 똑똑한 우리가 그들을 일깨워줘야 한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흔히 극성진보가 자신들의 그런 행위를 정당화하며 인용하는 괴벨스의 '그들이 우리를 뽑은 것이지' 류의 짤방이 잘 나타내 줍니다. 이미 1인1표에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도 자신들이 독재정권, 더 나아가서는 프로레타리아를 탄압하는 사용자 계급에 의해 지배당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상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민중, 노동자를 외치고 평등과 분배를 주장하지만 정치권에서의 그들의 모습이 어떠한지는 전국민이 지켜봤습니다. 계파갈등에 대학 기수별로 나뉜 라인, 공천갈등을 보세요. 제가 보기에 독재정권과 유사점이 많은 쪽은 오히려 그쪽입니다. 하나회처럼 똘똘 뭉쳐서 사조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요.



마지막으로 산업화 세력과 기성세대에 대해 그들이 내비치는 혐오와 무시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노인들이 새누리당을 뽑는다고 콘크리트라고 비아냥거리고 (애초에 왜 영호남 전체를 같이 비판하지 않고 영남 유권자만 몰아세우는지도 이해가 안됩니다.)  투표장을 높은곳에 설치해서 노인들이 못오게 해야한다는 발언같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심지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당신이 내게 개년같이 굴 자격은 없어요' 식의 짤방까지 떠돌더군요. 물론 몰상식한 노인, 범죄를 일삼는 노인, 극도의 권위주의적 의식에 찌든 노인이면 그런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보수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노인 전체를 콘크리트, 개년같이 사회의 발전을 막는 암덩어리로 치부하고 혐오한다는 점입니다. 이미 노인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존중이며 노인의 지혜를 경청하려는 마음은 갖다 버린지 오랩니다. 노인들은 이들에게 우리 새정련이 집권 못하게 막는 불순분자요, 걸림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인을 가르치려 듭니다. 노인들이 일궈온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산업화라는 역사, 자유 대한민국을 반쪽이라도 지켜내서 여기까지 지켜온 자부심을 모두 부정합니다. 친일이고 독재부역자고 저항하지 않은 벌레라는 식으로 말이죠. 



거기에서 그쳤다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산업화 세력의 자긍심을 짓밟는 것도 모자라 북한 공산독재에 대한 처절한 기억을 부정하는 일까지 벌이기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 KAL기 폭파사건 등 북한의 대남도발에서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욱 문제는 극성 진보는 위와 같은 일을 아주 정의로운 민주화 투사라도 된 양 2014년에도 계속 저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극성 진보가 진보의 주류로 있는 한 진보정권은 다시 들어설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보수도 극성 행동파진보에 대한 안티테제때문인지 뭔지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요즘 서북 모모단 같은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