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목표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정치적 논의가 발전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은, 사람들 간의 목표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해야만 합니다. 그게 없이는 문제 해결이 안 됩니다. 그런데 목표의 합의가 안 이뤄지면 그게 잘 안 됩니다. 목표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누가 잘못했고 왜 이런 일이 있었고 하는 얘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고 힘이 다 빠집니다. 


그러므로,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목적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상대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네 것 뺐어서 내 뱃속 채워야겠다 말하는데 동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좌의 논리가 그렇고 우의 논리가 그렇습니다. 가진 자에게서 좀 더 가져오자. 못 가진 자에게서 좀 더 가져오자. 상대 진영에서는 이렇게밖에 이해가 안 됩니다. 당연히 싸움이 끝없습니다. 


그러므로, 좌든 우든, 상대의 득실을 존중해야만 합니다. 사업가가 사업 기회를 잃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가 사회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해야 합니다. 


상대의 아픔과 기쁨을 내 것과 같이 여기고 상대의 입장과 내 입장을 함께 생각해야만 상대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 다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 서로 믿고 도우며 힘써 일하고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받아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 소외된 사람들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여유가 있는 나라를 만들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저런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좌도 우도 그저 방법론일 뿐 완전하지는 못합니다. 편갈라 싸우기는 소모적이고 파괴적이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발전적 방향의 논의를 합시다. 상대를 존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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