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우리에겐 목표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정치적 논의가 발전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은, 사람들 간의 목표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해야만 합니다. 그게 없이는 문제 해결이 안 됩니다. 그런데 목표의 합의가 안 이뤄지면 그게 잘 안 됩니다. 목표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누가 잘못했고 왜 이런 일이 있었고 하는 얘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고 힘이 다 빠집니다.
그러므로,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목적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상대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네 것 뺐어서 내 뱃속 채워야겠다 말하는데 동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좌의 논리가 그렇고 우의 논리가 그렇습니다. 가진 자에게서 좀 더 가져오자. 못 가진 자에게서 좀 더 가져오자. 상대 진영에서는 이렇게밖에 이해가 안 됩니다. 당연히 싸움이 끝없습니다.
그러므로, 좌든 우든, 상대의 득실을 존중해야만 합니다. 사업가가 사업 기회를 잃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가 사회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해야 합니다.
상대의 아픔과 기쁨을 내 것과 같이 여기고 상대의 입장과 내 입장을 함께 생각해야만 상대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 다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 서로 믿고 도우며 힘써 일하고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받아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 소외된 사람들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여유가 있는 나라를 만들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저런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좌도 우도 그저 방법론일 뿐 완전하지는 못합니다. 편갈라 싸우기는 소모적이고 파괴적이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발전적 방향의 논의를 합시다. 상대를 존중합시다.
.
이건 시험이 아닙니다.
말 함부로 하면 싸움 나는 것은 당연하죠.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글로 감정 격해지면 폭주해 보았자 자기 손해입니다.
토론에 결론 내린다고 생각하시면 대단한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나기 힘든 주제들이고 그정도로 나기도 힘들죠.
서로의 입장을 알겠고.. 서로의 주장의 근거를 자세히 들어봤다 정도선에서 만족하세요.
이런 토론은 세달 내내 해도 결론 안나고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하시면 편합니다. 상대방 의견을 알겠다 정도만 되도 그 토론은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의견을 알고 점점 접접을 찾아 가는 거지.. 단번에 상대방을 설득하겠다는 생각은 무리라고 봅니다.
뭐 이정도는.. 찻집에서 시사 애기하는 정도라고 봅니다.
하나의 목표에 합의한다는 것 조차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잘 먹고 살자 라는 단순한 구호에 대해서도
'누가 얼마만큼 잘 먹어야 하느냐.'
'일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잘 먹어야 하느냐?'
'범죄를 지은 자도 잘 먹여야 하느냐'
'남의 노동을 착취하는 사람은 얼마만큼 잘 먹어야 하느냐'
같은 세세한 부분에 대해 수없이 의견이 갈리거든요.
그 의견을 하나로 합일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그 세부적 내용들이 다른 상태에서 하나의 목표에 합의한다는 것은
남과 북이 생각하는 민주적 통일의 정의만큼이나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걸 강제로 통일시키는 사회는 독재사회겠죠.
위대한 지도자 아무개가 이런 목표를 설정하면 남들은 다들 그걸 따라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게 싫은 자는 반동 빨갱이 역적이고 사회의 암적 요소이므로 처단해야 한다. 같은 식이랄까요.
모두가 한 방향으로 바라보고 합의에 이르는 길은 매우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거 꽤 끔찍한 디스토피아입니다. 인간의 다양성을 거세시키기 전에는 이룰 수 없는 꿈이거든요.
전 국민을 세뇌시키거나 뇌수술 시키기 전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독재정권이 꿈구는 이상향이지만 인간은 개미가 아니라서 그렇게는 안 되죠.
인간은 각자 다른 경험과 개인적 상황을 갖고 있고 그 상황에서 각자 다른 소리를 내게 마련입니다.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에요.
물론 본문에서 언급하신 객관적 시선은 꽤 필요한 거라고 봅니다.
그게 안되면.... 자신의 잘못을 언제까지나 부정하면서 정신승리만을 계속하려 들테니까요.
하지만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그런 부족하고 결여된 구성원도 끌어 안고 가려는 노력을 해야 겠죠.
매우 힘든 일이지만요.
개인의 개성과 가치관을 다 잘라내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당연히 각 개인은 서로 다른 답을 갖고, 서로 다른 나름의 가치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각 개인의 답, 삶의 방식은 존중받아야만 합니다. 그게 자유죠.
그런데 자유로운 개인 간의 사회적 합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꼭 필요합니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에 대한 합의, 정치활동에 대한 합의.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합의. 관계자들의 행복 추구를 위한 합의.
대화와 토론은 이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들에 대한 합의를 공유하는 상대에게만 의미를 가집니다. 서로를 이런 합의가 안 통하는 상대로 인식한다면 대화가 무슨 소용입니까? 서로 힘으로 뺐으면 그만이지.
결론을 다시 말씀드리자면, 독재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사회적 합의는 필수 조건이라는 겁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합의를 키워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게 민주주의의 본질입니다. 그게 안 되면 패싸움에 시간낭비만 계속 하는 거구요.
원래 민주주의란게 말싸움의 장이에요. 물리적인 폭력이 허용되면 힘쌘놈이 다 헤쳐먹으니까 물리적 폭력은 금지하고 대신에 말로 치받게 한거죠. 영국은 19세기까지도 의회에서 칼싸움을 벌였답니다.
합의도 방법의 일환일 뿐 목표는 아니지요.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 그 욕망을 다 채울 방법은 없습니다.
가령 정보를 쥔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공개하고 이렇게 하자 하고 합의를 한후 숨겨진 정보가 드러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합의 했으니 그대로 하자 하고 끝내야 할까요? 합의 내용을 재협상 해야 할까요?
이러한 속임수는 비일 비재합니다.
법도 일종의 합의 인데...권력과 힘을 가진자는 법조차 뜯어고쳐 자신의 치부에 이용하죠. 유사이래 역사는 언제나 그래 왔습니다.
뭐 그래서 결국 나라도 흥망성쇠가 있는 것이지만요..
좌든 우든 상대의 득실을 존중하고 상대의 아픔과 기쁨을 좀 더 공감해야 더 좋은 토론이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어느 한쪽의 입장만 공감하고 다른 한쪽에 대해서는 자신과 같이 공감하지 못한다며 '공감능력장애'라는 꼬리표를 붙이거나 상대방도 어차피 공감따위 안하니 공감해줄 필요조차 없으며 그런건 착각에 빠진 바보짓이라거나 하는 식의 논리가 좋은 토론에 득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목표의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입니다.
물론 상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목표의식을 제시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토론자들은 자기 나름의 목표의식을 이미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거의 '확정'도장을 찍은 답안 제시하듯 던져지는 것이 있긴 하지만...)
이곳은 어떤 정치적 지향점을 이미 공유하고 있거나 공유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아니고, 토론 역시 그러한 공유를 바탕으로 방법론적 탐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향점이나 목표의식에 대한 논쟁과 방법론적 논쟁이 동시 진행되는 것에 가깝고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갖거나 사회에서의 공통된 입장이나 위치를 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만큼 당연히 벌어지는 일이죠.
한편으로 전체적인 토론이 어떤 결론으로 맺음되기도 어렵고, 맺음될 필요가 있는 논의인지도 의문입니다.
어지간히 명확하고 소소한 문제조차도 하나의 결론으로 맺음되기는 어렵습니다. 정치나 사회전반에 대한 논의야 더더욱 그러하고 각각의 지향점부터 접근해가야 하는 논의라면 더더욱 그러하겠죠.
그런데 이곳이 딱히 어떤 정책을 결정하거나 그에 기반하는 이론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를 대표하는 곳은 아닙니다. 당장 어떤 정책을 시행할지 말지에 대한 정책결정의 장이라면 이곳에서 논의가 맺음될 필요가 있겠죠.
정책결정의 장에서라면 모두의 만족여부를 떠나서 실컷 싸우고 나서 결론은 다수결이든 패싸움에 망치뺏기 게임을 통해서든 맺음이 이뤄지겠지만, 이곳은 그냥 생각과 정보를 잔뜩 나누는 것으로 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상대의 입장에 조금이라도 다가가 상대의 논의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그만큼 다양한 가치관을 자기 안에서 숙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테고 이후에 입장변화나 새로운 경험에서 그러한 상대논리를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하거나 좋은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국가가 의무교육을 해야 한다던지, 국민들이 권력자를 투표로 뽑아야 한다던지
여성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도 불과 이백년 전에는 굉장히 급진적이고 이상적인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이 서로 "점잖은" 토론을 통해서 이루어 진것은 아니죠. 밖에 나가서 울부짖고
데모하고 광장에서 뒹굴고, 거기에 공권력의 곤봉 아래서 얻어 맞아 가면서, 겨우 겨우 싸워서 얻어 낸것입니다.
클럽에서 일어나는 첨예한 토론은 그에 비하면 아주 아주 점잖은 것 아닐까요.
아무리 독설이 횡횡해도 그래봤자 게시판 글 몇개와 그에 달린 댓글 몇십개에 불과합니다.
고작해봤자 이곳에서 글을 쓰는 분들 수가 백여명도 안됩니다. 게시판 하나 폭파되면 끝인거죠.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너무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왜 저 사람들은 서로 못잡아먹어서 으르렁 거리는 걸까.... 안타까와 하시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그 사람들도 다 자기만의 이유가 있고 취향이 아닐까 합니다. 토론에 지치면 다른 것 하고 놀겠지요.
그리고 치고받는 격론을 통해서 제 3자는 양쪽의 의견을 들어 볼 수 있는 기회도 될것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견문을 넓혀가는 것 아닐까요. 제 주관론이라면, 저 또한 대학생 때부터
격론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을 통해서 어느 정도 세상 눈을 뜬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요.
그에 대해서 저는 별도의 게시판을 만들자는 의견을 냈는데, 주제와 소재의 차이 없이 자유게시판에서
모든 것을 허한다는 시삽께서 당선된 것으로 클럽의 활발한 정치토론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중지를 모은것 같습니다. 이대로 해도 괜찮다는 것이죠.
그래도 이것이 아니다 싶으시면, 달내음님께서 다른 방안을 제시해보시는 것도 괜찮겠지요.
힘싸움도 사회 변혁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맞습니다. 말싸움을 통해 더러는 얻는 게 있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힘싸움이나 소모적 논쟁이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수단이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그건 소가 뒤로 걷다 개구리 잡는 격으로 일어나는 일이죠. 사회 변혁은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지, 폭력을 통해 쟁취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폭력은 논의의 계기가 되었을 뿐이죠.
그리고, 독설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일단 저도 독설 잘 하는 사람이니 한 번 해보겠습니다. 다 큰 어른이, 다른 사람 입장 쥐 눈곱만큼도 생각 안하고 자기 기분 좋으려고 말 함부로 하는 것, 매우 꼴사납고 추잡한 일입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제 기분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꼴이 철부지 어린애랑 다를 게 없습니다. 솔직히 그게 못마땅해서 이 글 쓴 겁니다.
독설 좋죠. 가끔은 필요하고, 효과적이고. 그런데 그런게 평소 클럽에서 당연하게 오가면 그 분위기가 과연 누구에게 도움되는 일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발제를 쓰고 댓글마다 일일히 댓글을 다시는 것을 보니까, 이곳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잘 알겠어요. 그러니까 시삽으로 입후보 하셨겠지요.
토론의 과열은 겉보기에는 저마다의 다른 주장을 전개했는데, 의견이 엇갈리다
감정이 상하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 이면에 근원적인 뭔가가 있습니다.
각 개개인은 자신만의 트라우마, 무의식에 새겨진 감정의 상처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토론 와중에 와 다른 사람의 그것과 맞물려지면서 감정이 증폭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고등학생때 교사로부터 학교에 들고온 책이 불온서적이라고 해서 압수당하고
가혹한 구타를 당했다면, 그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국가가 사생활을 검열하거나
교사의 가혹행위에 대해서 남보다 훨씬 격렬하게 감정이 폭발할 겁니다.
반면에 토론의 도마위에 올라오는 테마가 자신의 상처가 아닐때는 조용히 물러나있거나
관망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거기에 대한 상처가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처의
갯수와 종류와 깊이는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런 상처를 자극하는 사회적 이슈도
다르지요.
따라서 오늘 점잖은 사람이라고 해도 내일 자신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그 무엇, 그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눈빛이 달라지게 되는 거죠.
그런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그렇고, 달내음님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다 그런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머리로 논리를 전개하나가면서 토론을 한다고 하고, 달내음님의 토론지침을
의식에 깔고 하지만, 이렇게 내면적인 상처가 연상되거나 건드려지면 감정의 자제가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서로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끼리 자주 만나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건담을 이야기 하다가도 다른 엉뚱한 문제로 비화되어 폭발하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조금 더 예를 들어 볼까요. 아래 사이도니아님이 언급하셨듯이 어떻게든 남과의 충돌을 원하기 때문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는데,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와 비슷한 사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으러 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상처를 서로 부대끼는 것이지요. 상처가 있으면 왜 같이 털어놓으면서
해소하지 꼭 그렇게 싸우면서 해소하려고 할까? 그런 질문이 당연히 나오겠지요.
그것은 감정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료하려는 다른 방법입니다. 물론 그렇게해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게라도 자신의 존재와 상처를 봐달라는 것이지요. 건강하지 못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행동을 하게 됩니다. 만일에 건강한 심리라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주위의 위로를 받으면서 해소하려고 하겠지요.
따라서 달내음님이 주장하는 방식은 그게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만 통하는 방법이고,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충돌로서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려는 것이지요.
그건 상당히 무의식적인 내용이고 그들 자신도 잘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무의식의 바닥에서 당겨진 불씨는 의식적으로 자제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내가 이러 이러한 상처가 있어서 이런 부분만 나왔다 하면 폭발하는 구나... 정도로
느끼게 된다면야, 자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걸 성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건전한 토론을 합시다... 라는 주장이 그런 상처에 건드려진 상황에서는
통하지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우리 누구 모두나 건강한 심리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대받은 감정의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게 많은 사람이면
더 많이 충돌하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적게 충돌할겁니다. 그러니 이건 각각의
사람마다 경우가 다른 부분이라서 어떤 틀에 끼워 맞출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평생을 안고가는 트라우마 때문에 생기는 일을 이곳에서 막아보려고
하는 일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충돌하는 것도 그들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정신적인 성장통이며, 무의식이 원하는 존재의 인정과 관심의 요구입니다.
그리고 아까 언급했듯이 비슷한 감정적 상처를 가진 사람들끼리만 서로가 서로를
끌고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니 이건 없어지기가 쉽지 않으며, 차라리 그런 충돌을
인정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젊다는 거죠. 살아있다는 거고..... 어처구니 없는 치기와 객기도 보일지라도
그 사람에게 필요한 성장과정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방법론을 들자면, 어디 적당한 방을 하나 마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 방에는 다들 각자가 한번씩 들어갔다가 나오고 그런쪽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안들어
갈것입니다.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나와 비슷한 상처가 건드려지면
순간 감정이 치솟을 것이고, 나의 상처가 무관한 토론이 오가면 참 할짓 없는 사람들이군..하면서
한눈으로 흘리겠지요. 그래서 에볼라 바이러스 퍼지듯 험한 말이 퍼진다는 것은
과한 우려 같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런 것이 확산된다면, 그것은 그 공동체 전체 구성원들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생활고, 사회적 불신, 불안, 공포.. 그런 것이 퍼져서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겠지요.
ps: 자기전에 이글을 작성했지만, 아침에 다시 일어나 읽고 수정하다 보니 전체 내용이 바꿔지게 되었군요.
이 글이 제가 정말로 말하려고 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상처.. 맞습니다. 저도 그런 상처 있습니다. 이번에 발끈한 것도 그 상처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대화와 합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소모적 논쟁과 독설이 오가는 것이 너무나 싫습니다. 그게 시간을 얼마나 낭비하고, 관계를 얼마나 상하게 하며,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점 찾기에 얼마나 큰 방해가 되는지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일할 때에는 이해와 합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제대로 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해, 합의, 신뢰 없이는 결국 서로 속이고 빼앗고 싸우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누군가는 상처입고 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저는 그게 너무나 싫고 안타깝습니다.
말씀하신 '상처'는 사람에게 있어 매우 큰 감정적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자체는 자연스럽고 또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원동력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냥 있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 문제가 아닙니다. 스스로가 문제에 대해 잘 생각하고 이해하여야만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감정으로 인한 행동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행동으로 인한 결과의 인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게 되어야 판단이 가능합니다. 나름대로 판단해서 나름의 답을 내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렇게 감정으로 인한 행동에 앞서 일의 결과를 생각하고 그 생각의 결과에 따라 맞게 행동하는 사람을 우리는 어른이라고 부르고 그 나름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결과의 인식이 안 된 채로 하는 행동은, 눈가리고 날뛰는 황소 같은 겁니다. 방향도 목적도 없이 스스로와 주위 사람을 상처입힐 뿐이죠.
다른 사람이 아무리 행동 변경을 요구하고 심지어는 법으로 강제하더라도, 스스로 결과를 인식하고 문제를 이해하여 납득하지 않으면 진정한 행동 변화는 오지 않습니다. 남들 안 보는 데서, 뒤에서, 혹은 고삐가 풀리면 원래 하던 행동이 그대로 나오죠. 정말 나쁜 일입니다.
세상의 온갖 문제의 해결을 위해, 우리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동물적 문제해결방식에 대비되는, 참으로 인간적인 일입니다. 인간 지성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적 문제를 인간적 방법으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저는 그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여기 이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합니다.
쓰신 글의 내용이 반론의 여지가 별로 없는 당연한 .. 공자님 말씀이라서 제가 추가할 것이
별로 없군요. 다만 한 두가지 정도.
1.
이렇게 감정으로 인한 행동에 앞서 일의 결과를 생각하고 그 생각의 결과에 따라 맞게 행동....
- 이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은 제가 언급했듯이 상처를 건드려지면, 통제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2.
스스로 결과를 인식하고 문제를 이해하여 납득하지 않으면 진정한 행동 변화는 오지 않습니다.
- 이 문제도 당신은 지금 나쁜 행동을 했어! 라고 말해주는 것으로 교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정말로 교정이 될때는,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 후에야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3. 인간적 문제를 인간적 방법으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저는 그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여기 이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합니다.
- 저는 클럽에서 싸우지 마세요.. 바른말 고운말 사용하세요.. 라고 주의를 주는 것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하지 말고 다른데 가서 툭탁거리세요. 라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도 잘 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누차 말씀드렸고..
저와 달내음님의 생각차이는 ..
달내음님은 내면의 상처가 건드려져서 폭발하는 문제를 설득으로서 미리 자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것 같고..
저는 첩첩히 쌓인 개인의 내면 문제 해결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없으니까 적당한 공간을 두어
거기에서 안전하게 터트리자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방법론에 대한 토론도 좋지만, 이것 역시 시간이 지나가면 스쳐지가고 묻힐 수 있기 때문에...
만일 생각대로 가능하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시삽께 말씀드리셔서 그런 역할을 맡아 보겠다고
한번 상의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일반회원으로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무게감이 더 실리겠지요.
효과도 더 있을 겁니다. 일단 달내음님의 의지와 선의는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토론 중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지나친 확신으로 독선적인 의견을 고집하거나 혹은 누군가의 반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어긋나는 것은 딱히 심리적인 병증이나 상처가 아니라도 저도 자주 하고 있고, 다른 분들도 돌이켜보면 적지 않은 경험이 있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확증편향이나 심리적 맹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동시에 자신의 견해나 의견이 격렬히 공격당할 때 발생하는 자기방어기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실수를 저지를 때 누군가 옆에서 조용히 '좀 진정하고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환기되거나 빠져있던 아집을 다시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식의 접근은 이런 식으로 남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지 않겠어요?'라는 의견만으로 자신이 미처 살피지 못했던 피해자를 다시 돌이켜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애초에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 다른 이를 상처입혀 상대방이 위와 같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클럽에서 싸우지 말자, 바른말 고운말을 하자는 캠페인만으로 완전히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죠.
'싸운다'거나 '바른말'이 정확히 어떤 지점이 싸우는 것이고 바른말인 것인지도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려운 것인데 당연히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되려 섣불리 자신만의 기준으로 '넌 잘못하는 거야, 어떻게 그런말을 쓰냐'는 식의 말을 거세게 말한다면 그것이 위에서 말한 실수를 스스로 저지르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방어기재를 끌어내는 행동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운 중재와 공격성을 자제하거나 완곡하게 표현하는 발언들은 상당히 유효합니다.
좀 더 현명하고 폭넓은 사고를 가진 논객이라면 이러한 상대방의 태도와 중재로 실수할 상황을 맞이하지 않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치명적이지 않은 선에서 그 실수를 돌이킬 수도 있겠죠.
물론, 아주 예외적인 논객들도 있습니다. 별빛님이 이번 게시물의 댓글에서도 표현하시고 이전에 '[최종판] 이럴 경우, 당신이 관리자(운영진)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의 글에서 밝힌 것처럼 말 그대로 깽판 자체가 목적이거나 조심스러운 중재에도 폭주하는 사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그냥 한켠에서 떠들게 놔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론일 수는 있습니다. 공감해줄 수도 있겠죠. 그로써 그 사람의 어떤 상처가 치유되거나 진정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 사람'에게는 말이죠.
하지만 이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칼날돋힌 말을 외쳐서 스스로의 상처를 표현하는 이라고 해도 조심스러운 중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고, 상처를 오히려 벌어지게 할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가 방치되거나 의례적으로 공감해주는 것에 조용히 상처받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험 상으로는 그 사람들이 한켠에 자리를 마련해둔다고 꼭 거기서 칼날을 휘둘러대는 경우도 드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은 운영자만의 권한도 아니고 게시판을 이용하는 모두의 선택지죠.
운영자의 발언은 그만큼 더 무게를 갖고 실질적으로 압력을 가할 수단도 있습니다만 운영자가 운영자의 권한으로 개입하기 이전에 구성원들에 의해 합의를 도출하거나 적정선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논의는 정치논의만큼이나 똑같은 말이 계속 반복되고 틈틈히 불거질 것이지만 언제나 누구라도 중재역을 자처하고 '중재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하고 의견을 던질 수 있는 환경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더 나아가 누군가 중재하기 이전에 각자가 상대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며 이성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호흡이 길면 더 좋겠죠.
좋은 말씀이시군요.
부가설명 드리자면, 저는 제 안은 되고, 달내음님의 안은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두가지 안 모두 해당됩니다. 옆에서 사람들이 님 좀 지나치군요. 바람좀 씌고 오세요. 혹은 토닥토닥.
모두 좋은 방법이 되겠죠. 아무래도 자기 말고 다른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은 억제력이 되고
어찌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죠.
다만 지속가능한 것이 어떤 것일까.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어느 정도
거리를 띄워주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에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달내음님께도 한번
해보시라는 말씀을 드린것이죠..
아뭏든 좋은 의견입니다.
기쁩니다. 클럽 토론 문화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합의에 도달하여, 이제 클럽 토론 문화 개선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법론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토론 문화 개선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위해서는 각 개인의 의식 변화와, 사회문화적 합의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먼저 각 개인의 의식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단,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들의 문제 이해가 필요합니다. 즉, 각 개인이 소모적 논쟁으로 인한 나쁜 결과를 인식하고 발전적 논의를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을 먹어야만 합니다. 이렇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이 많아지면, 이것이 조직의 문화가 됩니다. 이것을 상향식 해법(Bottom-Up)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사회문화적 합의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앞서 논의한것처럼, 밖에서 행동변화를 요구하고 강제하고 하는 것으로는 근본적 문제해결은 되지 않습니다. 본인이 문제에 대해 직접 생각하고 결과의 문제점에 대해 깨달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부터의 행동변화 요구는 이러한 성찰에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행동변화 요구의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그러한 성찰을 도울 수 있으므로, 요구에 대한 설명이 따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것이 조직의 문화로 자리잡으면 암묵적 규칙이 되며, 어느 정도의 강제력을 갖게 됩니다. 새로 조직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기존 조직원들의 행동을 참고하여 행동방침을 정하게 됩니다. 행동하면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당장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하향식 해법(Top-Down)입니다.
정리하자면, 각 개인이 좋은 토론문화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하고, 조직은 구성원들이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는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어, 한 쪽이 되어야 다른 한 쪽이 이뤄집니다.
-
다음으로, 이제 저 목표들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1)그때그때 중재, (2)격리 두 가지 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요. 저는 중재도 필요하고 격리도 좋지만 조직문화 개선이 가장 시급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결과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야만 합니다. 이해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지금 하는 논의가 바로 그것을 위한 일입니다.
논의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의 합의가 이뤄진 다음에는, 합의 사항을 다른 조직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앞서 논의되었던 '토론 지침'을 조직원 합의 하에 세우고, 그것을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인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3)토론 지침 확립 및 전파를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써 제시합니다.
문제는 말이죠. 어떤 격렬한 토론이든 증거에 의한 논박이든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평형상태, 그러니까 합의가 도출되었다고 할 때조차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클럽은 닫힌 공간이 아니고 열린 공간이며 그 문제에 대해서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참여하지도 않습니다.
이를테면 무상급식이나 복지에 대해서 어떤 결론이 도출되어서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이더라도 큰 틀 안에서 합의했단 말이죠. 그런 상황일지라도 갑자기 새로 가입한 회원이 이 문제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면 다시 논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드래곤볼의 딜레마라고나 할까요....?
싸우면서 친해지고 친구가 되거나 혹은 때려잡아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 새로운 적이 등장한단 말이죠. (적이라 하면 너무 적대적인가요? 그럼 도전자라고 해 보죠.) 손오공이 만든 지구상의 평형상태는 누군가의 개입으로 흔들리고 도전받습니다. 그럼 또 싸우는 거죠. 합의에 의해 영원한 평화도 충분히 가능하겠습니다만, 그건 닫힌 계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죠.
새로운 사람이 유입되는 상황에서는 그게 그리 쉽지가 않아요. 서로가 모두 다 진심을 갖고 진지하고 정중하게 문제에 접근한다고 할 때에조차 말이죠. 이를테면 클럽에선 이족보행의 유용성이나 창조설화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매우 포괄적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 열정을 가진 신규 회원이 오면 이 문제는 또 다뤄지게 마련이죠. :)
만약에 그냥 분탕질을 할 목적, 혹은 클럽의 사람들을 디스할 목적, 적개심을 가지고 특정인을 곤란하게 할 목적, 그냥 재미삼아서 장난칠 목적을 가지고 가입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땐 답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싸움 하러 온 거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분노하게 할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분쟁이 사라진다는 건 참 힘든 일이죠. 아예 클럽이 죽어버린 게 아니라면....
어쩌면 그런 사소한 논쟁이야말로 클럽이 살아있다는 의미가 될지도 몰라요.
선을 넘지 않는 대립이라면.. 그것도 또 그대로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문제는 많고, 답은 찾기 쉽지 않으니 논의는 끝없이 이어지는게 정상이죠. 그게 건강한 것이고 좋은 것입니다. 대립과 갈등은 좋은 것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것을 알아, 더 좋은 답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죠. 멋지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문제는, 말씀하신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냐 하는 겁니다. 저는 그 선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발전적 논의가 유지될 수 있는가'를 제시한 거구요. 발전적 논의를 지속하기 위해 최소한의 합의점을 먼저 찾아 인식하고, 그 합의를 바탕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해야만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발전적 논의가 아닌 것은 소모성 논쟁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무의미한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 달내음님께.
1. 운영진 직접 중재
효과 : ■ ■ ■ ■ ■
관리비용:■ ■ ■ ■ ■
파급력 : ■ ■
- 설명 : 징계권한이 있는 운영진이 직접 중재하는 방식이다.
- 장점 : 효과가 빠르다.
- 단점 : 남발하면 동호회내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고
회원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발하면 운영진 권위에 손상을 입는다.
일관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관리인력이 쉽게 지친다.
- 보완점 : 징계와 중재에 대한 원칙을 숙지하게 해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담당 운영진이 실수하면 항상 대타가 나서게 한다.
2. 독립적 공간 부여 (격리라는 말은 어감상 좋지 않습니다.)
효과 : ■ ■ ■ ■ ■
관리비용:■
파급력 : ■
- 설명 : 충돌이 나기 쉬운 소재를 전문적으로 토론하게끔 공간을 부여한다.
- 장점 : 분쟁이 발생해도 다른 회원들에게 감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단점 : 동호회와 격리된 문화가 생길 수 있다.
- 보완점 : 독립공간의 소재와 방향을 운영진에서 어느 정도 방향성은
잡아줘야 하며, 너무 폐쇄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3. 다수의 중재 (토론 지침 확립 및 전파)
효과 : ■ ■ ■
관리비용:■ ■ ■
파급력 : ■ ■ ■
- 설명 : 토론지침을 전파하여 회원들에게 중재하게끔 유도한다.
- 장점 : 동호회 회원의 자체 관리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관리 부담이 준다.
- 단점 : 군중 심리로 인해 특정 회원에게 대한 공격이 집중될 수 있다.
그래도 운영진이 항상 지켜봐야 한다.
다양한 사례를 아우를 수 있는 명확한 관리원칙을 만들기 어렵고,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중재의 세부 항목을 가지고 운영진과 충돌할 수 있다.
- 보완점 :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갈 수 있으니,
모든 결정은 운영진이 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
ps : 위에서 언급한 파급력이라는 것은 주위 회원들에게 관리의 영향이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도 범 진보라 부를만한 아주 광대한 틀 안에는 다들 소속되어있기 때문에 너죽고 나죽자스러운 격론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그냥 자연스레 떡밥이 가라앉거나.. 혹은 제3자가 난입을 했다가 내공부족으로 탈탈 털리고 토론이 마무리됩니다.(물론 합의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그러고나서 며칠 지나면 다시 토론이 시작됩니다. 북유럽신화에 나오는 전사들의 천국도 아니고 이게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