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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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U, Alien Defense Unit, 외계방위부대라고 딱 쌈마이한 컨셉의 완구 광고인데 묘하게 취향에 잘 맞네요. 왜냐면 그게...음, 말 안 해도 아실 분은 아시겠지요.
간만에 지름신을 느껴봤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저건 원래가 비싼 장난감이고 자본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종속되어온 사고 구조 덕분에 이것만 사면 난 기쁘겠지 하는 자기합리화 하에서 구입하고는, 잘 모셔놓고 보면서 얼마간 행복해하는 척 하다가 기회비용을 생각하고 생각 외의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을 발견하고 난 뒤 그래도 또 하나만 더 사면 행복할 것 같은 또다른 욕구에 지배당하며 끝없이 무익한 낭비를 계속하다 어느 순간 질려버리는 전형적인 장난감 구매 이후의 행동 패턴을 따를 것 같지만...에...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엑스컴은 1970년대 방영된 영국 TV 드라마인 UFO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게임 유럽판 제목이 UFO이기도 했고. 해당 드라마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게리 앤더슨이라고, 스페이스 1999하고 썬더버드 같은 명작 미니어처 특촬 TV 시리즈를 만든 걸로 유명한 사람이 만든 물건입니다. SHADO라는 비밀 조직이 전투기나 장갑차 끌고와서 UFO 격추하고 외계인들 때려잡는 내용이었죠. 아뇨, 저는 그 시절 세대까지는 아니라 보지는 않았어요. 아무튼 그 SHADO의 끝 자리가 Alien Defense Organization이니까...ADU하고 맞춰보면 아마 거기서 따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흠. 그나저나 2011년 나온 거라 국내엔 매물이 없군요. 다행인가...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저 같은 경우는 책이나 게임은 끌리는데, 완구나 피규어 등은 딱히 지름신이 동하지 않더군요. 보면 굉장히 멋지지만, 그냥 거기까지입니다. 뭔가 이야기가 있는 게 좋은데, 정해진 플롯이 없는 샌드박스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이런 완구들은 대개 부피가 크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결국 장소가 마땅치 않은지라….
그나저나 저만한 외계 침공물이라면, 생체 병기 괴물도 나와줄 법한데 살짝 아쉽네요. 자고로 우주전쟁 외계인은 절지류가 진리이거늘. 물론 절지류 외계 괴물과 레고는 어울리지 않겠지만, 레고는 못 하는 게 없잖아요.
와. 이건 엑스컴의 향수가 제대로 느껴지네요. 품절인 게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