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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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노는 편입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다보니 뛰어 노는 아이들과 노는 것은 체력이 딸려서 좀 힘들더군요.
그래도 아직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과 노는 것은 좋아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한다면 아이들을 세명 정도는 낳고 싶었습니다만... 결혼을 늦게 한데다가 (못하는줄 알았음..) 대한민국의 육아현실이라는게 또 ㅎㄷㄷ 하다보니 하나만 낳을 수 있어도 다행이다 싶더군요.
그 와중에 먼저 결혼한 남동생이 딸을 낳았는데.. 동생이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딸인데... ㅠ.ㅠ
다행인건 동생이 그나마 소시적에 꽃돌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잘생긴 편이어서.. 이쁩니다.
그런데 딱 보면 여자아이라기 보다는 이쁘게 생긴 남자아이 같이 생겼어요.
그래서 제수씨가 주로 여자아이 처럼 보이는 옷과 엑세서리로 치장을 해주고 있습니다.
핑크색 옷에 빨간 머리핀을 한 아기보고 남자아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첫조카라 그런지..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4월에 세월호 참사 뉴스들을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이렇게 이뻤을 자식들을 떠나보내면... 정말 못살것 같더군요.
영화 '방황하는 칼날'의 예고편에서 '자식 잃은 부모에게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라는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트위터 어딘가에서 본 '저 아이들이 IMF때 태어나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키운 자식들'이라는 한 아주머니의 말도 계속 머리에 남습니다.
두달이 지난 지금도 세월호 참사 뉴스를 보고. 실종자의 시신을 찾았다는 기사를 보면 울컥울컥 눈물이 납니다.
지난 휴일에 케이블에서 '마녀의 우편배달'을 해주는데 키키가 톰보를 구하는 장면에서 또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영화에서는 구조하는데 왜 현실에서는 단 한명도 못 구한건지...
영화든 드라마든 누가 구조를 받아야 하는 장면만 나오면 울컥 눈물이 납니다. 그냥 제3자인 저도 이런데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가 남았을지 상상도 안갑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봐야 하는건지... 두달이면 이제 좀 감정을 추스를만한 시간이 지난것 같은데 계속 이러네요.
Live long and Prosper~
분노와 슬픔을 이젠 범 국민적 캠페인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국가 시스템의 개조"도 해야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스스로가 지금까지의 구태를 뉘우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선령을 다시 20년으로 단축하고 화물 초과적재 검사를 철저히 하고, 해경의 특수구조인력을 보강한들 뭐합니까. 그저 '나만 잘되면 돼'라는 집단 이기주의로 냉정하게 배를 버리는 제 2, 제 3의 이준석 선장과 그 부하들이 있다면 모든 것은 말짱 황일 뿐이겠지요..
하다못해 속도 위반, 교통신호 위반 하지 않기 운동이라도 우리 시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펼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차츰차츰 준법국가, 배려가 몸에 베인 국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야 말로 억울하게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넋을 진정으로 기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s. overmind님 뿐이겠습니까.. 지난 두달 동안 전국민이 소리내어서든, 마음속으로든 목놓아 울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 음. 지금도 그러고 있지요.
슬프고 눈물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자신의 정서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울때 울지 못하고 웃을때 웃지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문제죠.
내면이 억압되어 있다는 거죠.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울고 있는 유가족 보고 상담받으라는 것은
그냥 감정을 혼자서 삭히라.. 남과 나누지 말고... 라는 뜻이죠. 사실 이게 더 큰 문제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막지 않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또 자신 스스로가
그걸 인정해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하죠. 전 세월호 참사 뉴스를 보고 울때.. 아. 내가 참 슬프구나.. 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그래 슬픈것은 당연한거야.. 괜찮아. 라고 자기 스스로에게 말을 해주면
좀더 마음이 편해지는 거죠.
슬픔을 깊게 느끼고 해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빈방에 들어가서 싫컷 울고, 소리치고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부연하면...
대다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울지마. 울지마. 라고 울음을 막는 것은 매우 잘못된 방식이죠.
부모 부터가 어릴때 울지말라고 훈육을 받았으니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말을 하는 거고..
또 아이가 울면 자기 마음이 아파지니까 울지 말라고 다그치는 겁니다. 즉.
너가 울면 내 마음이 힘드니까 울지마.. 이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