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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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나타난대로 짧게 얘기합니다.
저는 국사편찬위원회장이 된 유영익을 아주 안좋게 봅니다. 이 중요할 자리에 맞지 않는 자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을 추종하는 주장을 하는 과정에서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이승만을 치켜세우면서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대를 <우매한 백성>이나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 따위로 비하한 것부터 피가 꺼꾸로 흐릅니다. 거기에다 일제 식민통치를 <근대화의 밑거름>으로 우기는 작태에서는 <국익을 망치는데 앞장선다>고 혹평합니다. 이런 작자를 국사편찬위원회장에 앉힌 인사에 다른 사람이 훨씬 낫다는 생각부터 합니다.
여담) 제가 이승만을 아주 안좋게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유영익같은 추종자입니다. 이승만이 생전에 했던 행적을 살피면 공적이 있더라도 이를 작게 여길만큼 과오를 아주 많이 저질렸습니다. 숱할 과오 중에서 굵직할 사항을 하나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분통이 터집니다. 우남 이승만. 이 인물 자체만 보더라도 좋게 볼 수 없습니다. 거기에다 이승만을 떠받드는 추종자가 유영익처럼 그릇된 주장과 논거로 '우상화'를 일삼습니다. 일개 전임 대통령 하나를 치켜세우기 위해 숱한 한국인을 깎아내리고 일제의 압제마저 정당하다고 하는 궤변은 저로서는 도무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으로 <빠가 까를 만든다>는 얘기에 딱들어맞아 보입니다.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
이승만 전기를 보려면... 이원순 선생이 쓴 <인간 이승만>이 가장 자세하고 쓸만한 책입니다.
4.19 이후 온 국민의 이승만에 대한 악감정이 상당했던 1965년에 나온 책인데... 워낙 잘 써서 평이 좋았죠.
무엇보다 저자 이원순이라는 분의 포지션 자체가 한 쪽에 크게 기울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선... 이원순 선생은 이희호 여사의 외삼촌입니다. 이원순 선생의 친누님이 이희호 여사의 어머니 되십니다.
젊고 유망한 DJ를 무척 아꼈던 이원순은 직접 자신의 자택에서 DJ와 조카딸 이희호 여사의 결혼식을 주관했죠.
그런가하면, 이원순 선생의 부인 이매리 여사는 5.16 이후 여당인 공화당 소속으로 전국구 국회의원을 역임합니다.
DJ와 조카딸의 결혼이 이루어지고 불과 1년 후에 자기 부인이 공화당 국회의원이 되었는데도 별로 상관하지 않았죠.
본인이 다른 누구보다 정치에 대한 기회가 무궁했던 사람이지만, 실제로 정치에 몸담지 않으려고 애쓰며 거리를 두었거든요.
조카사위 DJ가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것도 좋은 일이고, 자기 부인이 여당 국회의원이 된 것은 부인의 권리로 생각했죠.
이원순은 본래 배재학당 출신으로 보성전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여 이승만과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입니다.
미국에서 30년 동안 이승만의 비서로 있었지만, 정작 이승만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가장 힘들 때 오랫 동안 이승만 측근으로 일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 이승만을 멀리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이원순 선생의 범상치 않은 면을 잘 보여주죠.
더 나아가, 4.19가 터지고 이승만이 하야한 후에는 <인간 이승만>을 써서 출간했습니다.
이원순 선생은 그런 사람입니다. 시류에 영합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죠.
인의장벽에 둘러싸인 대통령 이승만을 안타까워했지만, 자신이 그런 무리가 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이승만 집권기에 증권거래소 만들고 전경련 만들고 여러 활동을 했지만, 정계를 멀리하고 경제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승만이 권좌에서 내려와 몰락하고 한국에서 쫓겨나자 비로소 그와의 관계를 추억하며 책을 썼던 것이죠.
이원순의 책에 묘사된 이승만은 인간적으로 담백한 사람이지만 정치적으로 권력욕이 너무 강했고,
해외에서 독립운동하는 과정에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이 두루 있고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분란을 일으킨 것은 문제였으며,
해방 후 건국하는 과정에서 국제 사회에서 어려운 역할을 잘 해냈던 것은 충분히 평가할만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하지만 인의장막에 둘러싸여 국가가 돌아가는 것을 파악조차 못하고 통치행위를 잘 하지 못한데다가
무엇보다 아랫 사람들이 무엇을 하지 전혀 알지 못했던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국가 지도자였습니다.
4.19가 터졌을 때 이승만이 어리둥절하게 여겼다는 일화 등이 이원순의 책에 소개된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이승만은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하여 어린학생들이 총에 맞았다는 것조차도 몇 일 후에나 알 정도였고,
그 정도로 대통령 이승만은 국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랫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 지 잘 모르고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승만의 무능함, 그의 한계, 끝없는 권력욕에 비해서 자신이 잡은 권력을 행사하고 국가를 통제할 줄 몰랐던 면 등
이승만의 여러 면을 담백하게 적은 책이 이원순의 이승만 전기이죠.
이원순의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승만은 대통령으로서 통치 역량이 거의 없었던 무능한 사람임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이승만은 나름대로 국민과 국가에 대한 사명감이 무척 컸던 사람이기도 했죠.
다시 말해 이승만은 스스로 이상화시킨 꿈이나 권력에 대한 욕심은 컷지만 실행 능력은 없는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이 욕심대로 최고 권력을 잡은 후 권력을 행사할 역량이 부족하여 아랫사람들에게 휘둘렸던 겁니다.
대통령으로서 역량이 안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오르고 싶어했고, 정작 그 자리에 오른 후 어벙하게 있었으니...
최고 권력자가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므로, 아랫 사람들에게는 마음대로 날 뛸 수 있는 터전이었던 것이죠.
진짜로 권력을 지향하고 행사하는 사람이라면,
강한 책임감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력을 겸비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승만은 실행 영역에 이르르면 통치 행위를 중단하다시피 했습니다 - 직무유기를 당연시했다고나 할까요.
대통령으로써 해야할 직무에는 관심 없으면서, 대통령으로 불리기만 원하고 그 자리만 탐했던 것이죠.
이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라는 것은... 진정 그 나라가 가장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리더가 실제로 돌아가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거창하게 큰 소리치는 것만 할 줄 아니,
6.25가 터지고 우왕좌왕하면서 떠밀려 다니고 했던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의 치세에 온 나라가 비리와 불법으로 뒤덥힌 것도 당연하구요.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은 것만 해도 기적이죠.
위키에 찾아보니 이런게 있네요.
유영익의 저서 '건국대통령 이승만' 에서
" 이승만 정부 하에서 다져진 교회의 기반은 1960년대 이후 남한이 아시아 굴지의 기독교 국가로 부상하는 도약대가 됐다. 이는 로마 제국의 기독교화에 기여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공적에 비견된다. "
이분께서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잘 모르는건 확실합니다. 세계사 공부가 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60년의 재인식' 이라는 저서에서는
" 이승만의 대한민국 건국은 하느님과 밤새도록 씨름한 끝에 드디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낸 구약성경의 야곱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위업임이 틀림없다. "
흠... 약간 삐뚤어지게 보면 재미있는 말이 생겨납니다.
이승만의 대한민국 건국은 일제와 밤새도록 씨름한 끝에 드디어 일제의 축복을 받아낸.... 응?
아, 이 책의 저자는 설마 은밀히 독자에게 이승만이 친일파였다고 알리려고 했던걸까요? 낄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