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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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이번 watson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인간에 대한 경외심, 인간의 능력이 지닌 한계,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들.
이 모든 것이 경이롭더군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갈 길은 아직도 까마득히 멀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그냥 잡담이에요.
저런 걸 볼때마다 문과인게 후회스럽달까요.
(중2때 그 수학선생만 아니었어도 수학을 죽도록 싫어하는 일은 없었을텐데요 ㅠㅠㅠ)
전 기계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 기계 중에서 0순위로 모터사이클을 가장 으뜸으로 치지요.
(1순위는 항공기 입니다)
오토모빌에선 이젠 항상 편리함과 안락함이 보편화 됐습니다.
이젠 수동기어차량이 국내에선 상용차량들 정도말고는 아예 생산조차 않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상용차량들 그 마저도 오토매틱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우는 추세지요.
엔진의 전자화시대가 90년대 초를 시작으로 완전보급화 되기 시작된 후로
운전의 즐거움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슈퍼카라도 불리는 존재들도 최종적으로 일단 승차감부터 좋아야합니다.
그리고 덕분에 F-1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09 시즌을 보고 있을 때는 너무 재미가 없어서 졸기까지 했었습니다.
(혼다가 없다는 것도 치명적이었고)
F-1은 머신이 90%, 드라이버의 실력 10%로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모터스포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기때문에 족보깊은 회사들이 불경기였을때도 경기를 참가했던 것이고
(흠, 불경기로 철수한 혼다는 제외합시다..)
자신들의 기술력을 여지없이 보여 줄 수 있는 세계이지요.
(덧붙이자면, 이래서 현대기아를 X나게 싫어하긴 하는데)
그러나 바이크를 다릅니다.
F-1과 같은 오리지널머신을 만들어내 경기를 치루는
모터사이클 로드레이스의 최고클래스인 모토GP에선 F-1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머신이 30%, 라이더의 실력이 70%에 해당됩니다. 물론 머신의 완성도가 낮다는 건 아닙니다.
GP머신들은 일반인들의 상식을 초월하는 하이테크가 적용된 모터사이클 입니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듯한 그 생동감 넘치는 모습
라이더들이 코너를 조금이라도 더 깊고, 조금이라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줄이려고 하고
기어변속 타이밍을 완벽하게 하려는 그 모습.
안간힘을 쓰는 그 열정적인 모습들...
그것은 안전한 운전석에 쪼그려 앉아서, 기어쉬프트어시스트 덕분에 변속이 2초가 걸리지 않고
하이사이드와 같은 위험천만한 물리현상에 의한 사고 같은 것도 없는
'생동감' 없이 그저 '기계에게 지배 당한 채' 페달을 밟고 핸들을 돌리는 F-1과는 사뭇다른 분위기 입니다.
물론, 기어 쉬프트어시스트같은 기술은 모든 하이클래스의 로드레이스에서 사용되는 보편적인 기술입니다.
전 분명 기계를 좋아합니다.
가톨릭 신자이고 한 때 가톨릭신부가 되고자 했던 사람으로써는 절대 해선 안될 소리이지만
어쩌면 저는 기계를 숭배하고 있다고 할 수 도 있습니다.
기계는 분명 인간을 보다 편하게
문명의 발전을 위해, 생명의 안전을 위해, 자유를 즐기기위해 혹은 죽이기 위해 만들어지도 끝임없이 진화합니다.
그런 목적을 보면 저의 사상은 모순 됐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의 기계에 대한 사상은
절대 창조물에게 지배 당하지 말라, 기계따위에게 의존하고 지배 당하지 말고 자신이 기계를 지배 해야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크를 좋아한다는 거죠.
바이크는 아직까진 순수합니다. 그 순수함을 혼다와 BMW가 서서히 더럽히고 있지만
...
6세대 전투기를 러시아같은 경우엔 대기권밖에서 비행이 가능한 우주전투기류로 생각하고
미국같은 경우엔 거의 확정적이죠.
'무인기'
궁극적으로 인공지능의 무인기를 목표로 하는데
생활의 안락함 뿐만 아니라, 사람 죽이는 거 조차 이제 기계가 알아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
기계문명의 발전으로 인간이 이렇게까지 나태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지도 않을까 상상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걸 만들었다고 매스컴에서 뜨면
인간의 입지가 그 만큼 줄어들고, 이제는 판단하는 거 조차 빼았겨버릴까봐
두렵더군요.
왓슨은 통계적으로 답을 찾는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