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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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형편없는 전쟁이라고 단정짓기까지 합니다. 그 전쟁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암담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군대가 없고 보급 체계가 전혀 되지 않았으며 유능한 지휘관을 찾을 수 없는. 몇 안되는 예외를 제외하면, 이런 점은 남한군이나 북한군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른 분야에 있는 사례를 찾다보면 암담함이 더욱 커갈 뿐입니다. 그래서 그 부질없는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과 이승만을 증오할 수 밖에 없으며 그 전쟁판을 마련해놓고 떠난 미국과 소련을 알면서 늘 현실은 냉혹하다는 - 특히 자신이 책임지지 않는 이들에게는 아주 그러한 - 점을 일깨웁니다.
다른 이야기) 그 전쟁으로 확정된 분단 체계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러하며 이 체계를 무너뜨리지 않는 이상은 그런 고통을 후세까지 짊어야 합니다. 분단 체계를 타파해도 다른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만요. 그럼에도 분단 체계를 공고하게 하는 무리들이 있어 알면 알수록 속이 쓰리기 그지없습니다.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
아아.. 저는 남침 유도설도 들은적이 있었네요. 그정도로 남쪽은 6.25 발발 바로 전날까지도 뻘짓에 뻘짓을 연속으로 하고 있었죠.
그러니까 전쟁을 일으킨건 북한이었고.. 남한은 단지 처절할 정도로 무능했을 뿐이다. 라고 해야할거 같네요.;
이승만이 미국 지원 얻기 위해서 엄청난 뻥을 쳐댄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에게 하는 말과 자국민에게 하는 말이 엄청달랐죠.
그런데 그게 이승만을 제거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사실도 또한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전중에 이승만 암살 계획도 있었고요..
이승만같은 권력의 화신이 그런것을 모르고 무리할리는 없지요.
거기에 이승만은 미군 OSS 스파이로서 활동도 했던 사람입니다.
솔직히 남한의 유도설은 음모론 수준에 불과한 일이라서요.
거기다가 북한은 이미 정권잡고 나서 바로 소련지원을 얻어서 군비확충했습니다.
그에 반해서 남한쪽은 미국의지로 미군을 철수 했고요. 이미 북한에서는 남침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고 이승만의 행동과는 별개로 전쟁준비가 착실히 이뤄졌죠.
그런 추측이 나오는 것은 전쟁과정에 이승만의 행보때문에 나온 억측이나 음모론에 불과합니다.
49년말에는 스탈린의 재가와 마오의 동의가 이뤄졌습니다. 사전 작업은 이보다 더 빨리
이뤄졌다는것을 생각해보면 이승만이 집권한 48년에도 북한의 남침공작은 이미 상당히
이뤄졌다고 봐야겠죠..
비밀문서등이 드러나기 전에는 (다수의) 남침유도설이 좀 그럴듯하게 보였었는데
아무래도 음모론이 재밌으니까 그랬습니다만 실제 비밀문서가 공개되고 전쟁준비의
연대순서가 나타나면서 그런 것들은 거의 다 음모론으로 폐기 되었습니다.
뭔가 오해하시는 것같은데 제가 지금 남침유도설이 맞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북침을 했다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말하는 남침유도설이라는게 asteia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엄청나고 거창하며 음흉한 수준의 음모론에 끼지도 못하는 내용입니다.
단지 한국군과 한국 정부의 무능을 넘어선 (일부러 지려고 해도 이렇게 하기 힘들 정도로)비상식적인 판단과 행동들을 본 어느 외국인(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이 "혹시 북침을 하고는 싶었는데 그럴 능력이 없으니까 북한에게 처절하게 박살나서 미군을 끌여들인 북진해서 통일을 하려고 했던거 아니냐?" 라는 말을 할정도로 6.25 한국전쟁 발발 전/후의 한국군과 대한민국 정부가 막장이었다는 얘기입니다. -_-;;
이건 뭐 기밀 해제 어쩌고하고는 상관없어요. -_-; 남침이 아닌 북침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남한에서 남침을 유도했다는 얘기도 아니니까요. 단지 한국정부와 군이 비상식적으로 무능했다는 얘기인거 뿐이죠.;;
P.S: 비슷한 예를 들자면 축구에서 자동문수비(?)하는 수비수를 보고 혹시 상대팀에게 돈받아 먹은거 아니야? 하는 말하고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네요. (진짜로 돈을 받아먹었다는게 아니라 참 뭐같이도 못한다! 라는 얘기죠.)
P.S2: 아무레도 제가 글을 좀 요상하게 써서.. 오해하셨던거 같네요.;;; 위에 제가 단 덧글들 보니까 진짜 오해하기 쉽게 써놨군요.
제가 봐도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가장 호전적인 소리를 많이 한 것은 남한이지만 가장 전쟁준비를 안한 쪽도 남한입니다. 한마디로 립서비스가 도가 지나치게 심하게 한 탓입니다.
저는 한국 전쟁을 떠올리면 병자호란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일으킨 전쟁은 아니지만, 큰소리만 뻥뻥친 주제에 방심하다 피바다를 보았다는 점에서... 한국 전쟁은 다른 나라의 지원으로 패배는 모면했지만, 수많은 희생과 상처를 입혔습니다.
이승만은 쥐뿔도 없으면서 도발을 했고.
김일성은 실제로 쳐들어 왔죠.
소련은 땡크주며 등두들겨 줬고
미국은 병력을 빼냈죠.
누가 전쟁을 일으켰느냐...
뒤에 선 강대국들과 양국 지도자들이 그 답이라고 봅니다.
미.소.남.북. 어느 한쪽이든 정말로 전쟁을 피할 생각이었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겠죠.
솔롱고스님이 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전쟁판을 만든 것은 소련과 미국이 아닙니다.
소련은 전쟁을 내켜하지 않았습니다. 시기상조라고 생각했고 북측의 잇다른 설득에 '중공군의 지원을 받을 것'을 조건으로 마지못해 허가했지요. 이 중공군은 실제 팔괴군에 소속되어 반일투쟁을 한 한국인 공산주의자로 구성되어있었고 나중에 북한군으로 소속으로 바뀝니다.
미국은 또한 마찬가지로 공산군과 부대끼는걸 원치 않았어요. 미군과 소련군이 서로 총을 쏘는 날이 온다면 그때부터 3차대전의 시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2차대전의 악몽으로부터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3차대전이 일어나면 그땐 인류가 멸망하리라고 생각했죠. 핵무기 때문에요. 주한미군을 철수시킨 것은 CIA가 신설된지 얼마 안되어서 정보수집능력이 취약했던 것도 있지만 소련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 또한 한몫했죠.
책임소재를 정확히 따지자면 전쟁판은 김일성이 만든 것입니다.
구 소련이 해체되며 발견된 문서에는 스탈린이 48번이나 거절했다고 기재되어 있었고, 96년 이후 중국에서 인정하기도 했죠.
이승만은 전쟁을 일으킨 적 없죠. 아예 아무런 준비도 없었으니까요. 전쟁을 일으킨 것은 어디까지나 김일성입니다 - 역사적 책임은 확실히 해야죠. 김일성은 백 년이 가든 천 년이 가든 전쟁을 일으킨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감수해야 합니다. 물론 전쟁 이후 세습 독재를 하면서 북한을 최악의 인권과 가난 속에서 허덕이게 만든 책임도 있지만, 전쟁을 일으킨 책임보다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승만이라고 책임이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한 나라의 수장이 국방에 대해 아무 개념도 없이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만 노상 떠들어 댔으니, 전쟁을 일으킨 책임은 없을 지 몰라도 바보같이 굴다가 침략을 당했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많은 국민들을 희생시킨 무능한 지도자라는 것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큰 실책입니다.
김일성이 보급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은 나름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전쟁을 일으켜 놓으면 남한의 배후에서 잇달아 봉기가 일어나 북한의 군대를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들의 이데올로기가 선(善)이고 이승만은 악(惡)이기 때문에, 민중들이 열열히 지지할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별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 전쟁이 계속되면서 민중들의 봉기보다는 침략에 대한 격렬한 반발을 불러 왔으니까요. 본래 김일성도 그처럼 오래 전쟁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전쟁으로 인한 희생이 남이든 북이든 그토록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짧은 전쟁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 것이었죠. 하지만 경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승자 없는 패자 뿐인 아주 비참한 전쟁이 되었습니다.
박헌영이 나중에 스파이로 몰려서 개에게 물려 가면서 고문당하다가 처형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쟁 발발 직전에 스탈린 면전에서"개전하면 남한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김일성과 스탈린을 설득했던 것이 바로 박헌영이었고, 모택동 앞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을 믿고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은 박헌영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남한 민중들로부터 제대로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전황이 꼬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