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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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에 제가 초등학생일때도 있었는데...
그때 학교앞에 노점에서 파는 병아리들이 며칠 못살고 죽어 동심에 멍이든다는 기사가
많이 보였죠. 그후엔 옥상이나 육교에서 병아리를 날아라! 하고 떨어뜨리는 아이들 이야기가 떳고...
누구던가? 어느 가수는 아기 병아리의 죽음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런 어린 병아리 , 종류불문하고 어린 생명이 어미 곁을 떠나서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이 더 드문일이죠
사무실 앞길에 아이들이 삐약거리는 병아리를 소중히 품고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병아리들의 극락왕생을
미리 빌어줘야겠군요. 아이들도 너무 상처 받지 말기를.....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
저도 두 마리 영계까지 키웠습니다. 시골 갖다줬더니 잡아먹으려 키우다가 삵이 물어가서...아무튼 그나마 애들에게 팔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에선 그냥 갈아서 죽여버리더군요.
20년전에 국민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이 병아리를 사서 옥상이나 육교에서 떨어뜨리는 것을 문제시하였던 신문 기사는 저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기사에는 소스가 있었습니다 - 한 소설가가 어린이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쓴 장편 동화였죠. 그것은 최인호의 동화집 <도단이>입니다. 그 책에서 어린이들이 병아리를 떨어뜨리는 것이 꽤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었고, 이 책을 읽고 놀란 신문 기자가 실제로 국민학교 주변을 다니며 취재한 후 기사로 냈던 것이죠. 책이 화제가 되자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본래 '도단이'는 최인호의 아들 이름입니다. 본명은 아니고 아명이죠. 최인호는 별다른 뜻 없이 자기 아들에게 도단이라는 아명을 붙였고, 부인이 이상한 이름이라면서 펄펄 뛰며 항의했지만, 어느새 주변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도단이 엄마"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최인호의 부인이 '도단이'라는 이름 가지고 미아리 점집에 가서 사주를 맞춰 보니 "도사가 될 이름이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하죠. 최인호는 그 말을 듣고 "도사 좋네"라고 대꾸했다고 하죠.
최인호가 쓴 동화집 <도단이>는 자기 아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 아이들의 생활상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진짜 '도단이'는 저보다 1살인가 많으므로, 1980 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 어떠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가 <도단이> 속에 잘 드러나 있죠.
'날아라 병아리' 말씀하시는 거면 NEXT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