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어서 그런지 아주 이상한 상상까지 합니다.
종교 경전을 비딱하게 바라보면 훌륭한 고문 수단으로 써도 되겠다는 상상을 펼칩니다. 이렇게만 써도 지독한 신성모독이다며 엄살을 떠는 척합니다. 개신교도 앞에서 로마 보편 교회
아니 천주교에서 쓰이는 판본으로 말하며 써라고 하면. 상황이 나쁘면 주먹질과 발길질까지 오고 가는 험한 대화까지 나오겠다는
예시를 듭니다. 러시아 정교회에서 쓰이는 러시아어 판본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여느 한국인에게 고문처럼 괴롭겠다며 상상합니다.
제 삶이 그리스도교가 불교에 비하여 가까이 지내온 편이니 이렇게 시작해 봅니다. 경험에서 오는 틀에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내비칩니다. 그러면서 상상력이 그런 틀에서 오는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처럼 내세웁니다. 다른 분들에게 엄청나게 이상하게
보인다는 부작용이 심하지만요. 어찌하든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추어 불경에 초점을 맞춥니다.
불경을 살피는 일부터
고문이 따로 없다며 억측합니다. 요즘 세대에 쓰지 않는 한자부터 살펴야 하니까요. 불경에 쓰인 한자 중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경우까지 있겠지요. 한문으로 옮겨낸 부분을 파악하는 경우만으로도 아주 괴롭습니다. 설상가상.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듯이 원본까지
가져옵니다. 범어(梵語).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판본을 마주하는가. 저는 데바나가리 문자를 도무지 구분하지 못하는 처지인데 고대 언어로 썼다면 미치고도 남겠다며 주저합니다.
범어에 싱할라어,
티베트어, 몽골어, 위구르어, 서하어, 일본어까지. 불교가 거처 간 땅에서 쓰이는 모든 언어를 다루면. 그것도 초기 판본에서부터
현대어로 옮긴 경우까지. 고문을 하는 김에 한꺼번에 하듯이 몰아붙인다는 심보를 내비칩니다. 이런 정신 고문을 이겨내면서 뛰어난
불교 연구가로 거듭나면 진짜 초인이다는 상상을 펼치며 이번 얘기를 끝내려 합니다.
응용하며
사람 옷을 입은 악랄한 일본원숭이처럼 가증스러운 왜놈이 조상으로 가리키는 조선인은 아주 침통했다. 얼굴에서부터 피눈물을 흐르는 심정이 절로 드러났다. 오 주님, 저를 긍휼히 여기소서! 비통에 똑같은 기도가 저절로 입에서 튀어나왔다. 우상숭배에 찌든 왜놈이 자신에게 분토처럼 더럽기가 짝이없는 가짜 경전을 가져오며 염불을 외쳤기 때문이다. 왜말로 읊어낸
불경이 귀에 들어오니까 여느 때보다 괴로운 표정을 깊게 지고 말았다. 다시 오 주님, 저를 긍휼히 여기소서가 나오고 말았다.
끔찍한 죽음에 처한 사람처럼 극도로 괴로워하다가 철창 너머에 뜬 달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날 만주에 뜬 보름달은 땅에서
울리는 비통을 외면하듯 태평스럽게 보였다.
만주에 뜨는 달. 명칭이 이러한 코미디 방송 프램을 기억하니까 응용하는 수단으로 고릅니다. 조상 고문이노 실시하겠다. 시작부터 일본인 고문기술자를 맡은 이께서 이 말을 하며 조선인을 고문하려는 시작부를 애써 기억합니다. 일본인이 조상으로 가리키는 배역을 맡으신 분이 조정현님으로 짐작해 봅니다. 희미한 기억까지 애써 집어봅니다.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